10월의 반딧불이

2022-05-04

믹시는 정말 소관타도 개그로 만들어버리는 능력이 있는듯함

감독: KPC 덴시 PC 믹

w. 청서
KPC 덴시 플로라
PC 믹 알폰스
...
도입
"자율 학습 시간에 딴짓하지 말고. 선생님 자리에서는 다 보여!"
7교시 문학 시간은 자율 학습 시간입니다.
어느덧 일주일 뒤로 훌쩍 다가온 2학기 시험을 대비해, 몇몇 학생들은 고개를 숙여 공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부 그런 것은 아니죠. 그렇지 않은 (대체로 공부에 무관심한) 사람들은 쪽지를 돌리거나, 제출하지 않은 전자 기기를 만지작거리거나, 들키지 않게 귓속말을 주고받습니다.
교탁 앞에 앉아 계신 문학 선생님은 졸린 눈매에 곰을 닮은 분입니다.
목소리 하나는 시원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귀가 따가워요.
엄포를 놓으신 지 3분 만에 꾸벅꾸벅 졸고 계시지만요.
자기 위해 꺼내둔 교과서들은 수업이 없으니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안경은 교실 곳곳을 비춥니다.
믹 알폰스:#생각 말풍선
문학 선생님:믹, 생각 말로하지말아라.
믹 알폰스:집 가고싶다...
문학 선생님:믹, 다들린다.
믹 알폰스:네~... 가끔은 생각같은걸 말해야한다고한건 선생님이면서..(중얼중얼)
문학 선생님이 졸다 일어나 믹의 머리를 가볍게 책으로 칩니다.
믹 알폰스:악!
선생님의 매끈한 정수리가 흰 형광등 빛을 반사합니다.
그 안에 비치는 납작하고 둥근 풍경, 이곳이 바로 당신이 사는 세상입니다.
여기는 지구, 평범한 인계(人界), 믹은 헤르난 아카데미 학생이죠.
이 교실에는 차분하게 머리카락을 넘기며 수학 문제집을 풀어내는 반장도, 엎드려서 부족한 잠을 충전하는 옆자리 친구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머리가 꽃인 괴물이 떨어지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인어, 좀비, 식인 괴물, 외계인 역시 믹의 눈앞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로지 상식의 선 안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해결됩니다.
이곳은 아름답고, 평화롭고, 무료한 세계입니다.
문득, 교과서 사이에 끼워둔 학습지 한 장이 바닥에 떨어집니다.
주워야겠죠, 믹?
믹 알폰스:(책상을 붙잡고 떨어진 학습지를 상체를 숙여 잡는다.) 으으... 왜 떨어져선...
몸을 숙인 믹의 눈에... 여러가지가 보입니다.
동급생들의 다리, 책상다리, 바닥을 뒹구는 학습지, 의자 다리, 뒤편의 사물함, 그리고 ...
빛...
빛?
믹 알폰스:....음? (빛?)
깜빡, 깜빡.
그것은 정교하게 찍어낸 풍경 속에서 오로지 이질적으로 존재하는 청록색 빛입니다.
믹 알폰스:(누가 휴대폰이라도 몰래하는건가...?)
휴대폰의 빛인가 하여 더 자세히 보면...
대여섯 개의 푸르스름한 빛들이 간간이 점멸하며 닫힌 믹의 사물함 틈에서 새어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니, 빛이 아니라 이건…….
교육 or 생물학 판정
믹 알폰스:
교육
기준치: 60/30/12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반짝이는 벌레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10월인데요?
믹 알폰스:(반짝이는 벌레가... 왜 내 사물함에?)
그러게요. 도심 한복판, 그것도 학교 사물함 안에서 대체 무엇이 나오고 있는 걸까요?
시선을 집중하고 있으면,
사물함이 저절로 열립니다.
교과서, 체육복, 실습 준비물…….
평소 사물함에 존재하던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새카만 구멍만이 사물함 안에 존재합니다.
블랙홀처럼 회오리치는 그것은 차츰차츰 주변을 검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빛이 깜빡이고 있습니다.
믹 알폰스:.... .... (나 꿈을 꾸고 있는건가?)
이성판정 (0/1)
믹 알폰스: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꿈인가봐...)
문학 선생님:믹! 소지품 떨어졌으면 얼른 줍고 얌전히 자습해라!
문학 선생님이 입가의 침을 벅 눌러 닦고 꾸중합니다
믹 알폰스:네에~ (주섬줍고는 다시 책상위에 가지런히 앉는다)
꿈인데도... 리얼하게 꾸짖으시네... (중얼중얼) 공부하기 싫다아...
열린 사물함에서 고요한 바람이 색색 불어옵니다.
문학 선생님:저거 네 사물함이냐? (교탁을 손가락으로 3번 두드립니다.)
믹 알폰스:에...? (뒤돌아봄) 어, ... 네
(다시 선생님봄) 제 사물함인것같은데요
문학 선생님:사물함 정리좀 해. 저게 뭐냐?
믹 알폰스:으음... 그게에, 공부하느라 바빠서 나중에 할게요.
지금은 자습시간이니까아.....요?
문학 선생님:사물함만 닫고 오던가 해.
네 체육복 사이즈가 몇인지 동네방네 소문 내고 싶고 그런거냐?
믹 알폰스:.... 쌤!
문학 선생님:어디보자... (침침한 눈을 끔뻑끔뻑...)
믹 알폰스:사실, ...그으- 사물함 근처에서 바퀴벌레를 봐서
무서워요...
(손가락 꼼지락꼼지락)
문학 선생님:떼잇!! 어디 사내놈이 그런걸 무서워하고그래잇!!
믹 알폰스:그렇지만.... 무서운건 무섭다구요!
문학 선생님:가서 바퀴벌레 잡고와.
믹 알폰스:검정색의.... 작고...으아아악
제, 제가요?!
문학 선생님:그래, 극복해야지. 응?
믹 알폰스:선생님...이렇게 작고 연약한 학생에게...
바퀴벌레를....
문학 선생님:떼잇!!! 말이많아!!
믹 알폰스:문학쌤은 내 맘도 모르고...!
문학 선생님:...(두근?)
믹 알폰스:....(?)
.... .... 잡, 잡을게요
후우....
문학 선생님:그, 그렇게 무서우면 같이 가줄게. 딱히 네가 걱정되는건아니고...
믹 알폰스:.... 그, 그럼.... 이리와주시면 안될까요 문학쌤
앞에서.. . ... 놈의 앞길만..
막아주세요.
문학 선생님:...(꿀꺽)
문학선생님이 믹의 앞을 앞장섭니다.
마치... 레이드? 게임 속 레이드 같습니다.
믹 알폰스:.... (비장하게.... 청소빗자루를 들며)
.... 쌔,쌤... 저기... 저기있어요.
(덜덜덜 손가락으로 가리킴)
믹의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지나치게 환상적입니다.
형광등
문학 선생님:빛만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하는 교실 곳곳에 푸른 녹음의 빛을 발하는 반딧불이가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형광등
문학 선생님:빛만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하는 교실 곳곳에 푸른 녹음의 빛을 발하는 반딧불이가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형광등 빛만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하는 교실 곳곳에 푸른 녹음의 빛을 발하는 반딧불이가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문학 선생님:바퀴가 어디있다고...?(끔벅끔벅)
믹 알폰스:어, 어라... 저기 있는데... 어?
쌤.. 저저기 막...
빛나는 벌레가 날아다니는데.... (질겁)
문학 선생님:뭐?
아무 것도 안보이는데?
믹... 어디 아프냐?
믹 알폰스:으악! 방금 옆에도 스쳐갔어요!
네?! 아플...리가 없잖아요. 저...건강한.....아아아....
아아아....아픈것같기도하고...
문학 선생님:아무것도 없잖아. 너... 공부 너무 열심히 한 거 아니냐?
믹 알폰스:그런가봐요... 저 너무 공부를 많이했나...봐요...
열도 나는것 같고... (이마에 손 슥)
으으음...역시 양호실에 가보는게 좋...겠죠오... 문학쌤
문학 선생님:그래, 어서 가렴. 사물함 문만 닫고 가.
믹 알폰스:(야호!) 네에~ 쉬다올께요... (사물함 닫으러 저벅저벅)
사물함 내부의 구멍에서는 고요한 바람이 먼지부터 집어삼키며, 제 존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직 믹을 위해서만 준비된 초대장처럼요.
지능 판정
믹 알폰스:
지능
기준치: 30/15/6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 사물함은 부서진 사물함 대신 새로 교체된 것입니다.
그 시기가 뒷산의 신목을 베어낸 시기와 기묘하게 일치하지 않나요?
믹 알폰스:(그러고보니.. 얼마전에 바꿨었던것같은데... 그보다 원래 사물함 안이 이렇게 어두웠나...)
믹이 사물함을 향해 손을 뻗자, 세찬 바람이 구멍 안에서부터 휘몰아칩니다.
"믹!!"
"꺄아악!"
비명과 함께 누군가가 믹의 이름을 외칩니다
순식간에 주위가 어두워지고 모든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됩니다.
볼펜의 끝으로 바닥을 긁어내리는 소리나, 종이가 팔랑거리는 소리까지도.
그토록 바라던 문학 선생님의 얼굴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벌어지는 일은 온전히 믹, 혼자만의 것입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잡아당기는 감각이 들이닥치고,
딸랑, 딸랑….
어디서 울리는 것인지 모를 방울 소리만이 메아리칩니다.
믹 알폰스:어, 어라..... 여긴 어디야...? 교실에 있지않았나? (두리번)
헉... 만화 속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 나에게도
일어나다니...
첫 만남
"이, 일어나아, 이런 곳에서 자면 곤란해."
어둠 속에서 사흘간 아무것도 마시지 못한 것처럼 걸걸한 음성이 들립니다.
그 외에도 북소리, 웃음소리, 피리 소리, 시끌벅적한 행인들의 목소리가 머나먼 곳에서 희미하게 울려 퍼집니다.
어떤 만화에서 봤듯이, 믹은 이세계전생이라도 한걸까요?
치트 능력을.. 가지고...?
그렇지만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아니면, 설마, 꽃다운 나이에 죽어버린 걸까요...
죽었다면 이 고약한 냄새의 출처는 어디인가요?
믹 알폰스:나, ...나나.... 설마 죽은건가?
설마 여기는 지옥?
왜 눈을 떴음에도 아무것도 볼 수 없죠?
믹 알폰스:으으... 죽기 전에, 시험 만점이라도 받아봤어야했는데...
아아, 안타깝습니다...
믹 알폰스:(엄마...아빠아....할아버지이......)
살아있었어도 맞을 수 있었을까요...
믹 알폰스:생각해보니 살았어도 못맞았을것같지만...
믹은 어떻게 하나요? 이대로... 가만히 있어볼까요?
아니면 뭐라도 해볼까요?
믹 알폰스:지옥이면... 뜨거울 줄알았는데
막뜨겁고하진않는구나... 음... 조용하고
아무도 없어요오~?
어디선가 믹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립니다.
지옥의 풍경은 이랬군요.
어둡고... 냄새나고... 메아리쳐요...
믹 알폰스:아아.... 난 이렇게 있는구나....
가만 있어봐... 아무도 없는거면
평소에 해보고싶었던, 걷다가 앞구르기 같은걸
해볼 수 있잖아
...
해볼까요?
믹 알폰스:... (두 눈에.... 반짝...)
간다. 믹 알폰스
(열심히 앞으로 걷다가...)
민첩 판정
믹 알폰스: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깡!!!!!!!!!!!!!!
믹 알폰스:(촤!) 으아악!!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일어날 수 없습니다.
믹 알폰스:아아악.... 내 머리이이이!!!!
어째선지 자신의 몸뚱아리가 거꾸로 땅에 박힌 기분이에요.
철에 부딪힌듯 머리가 아픕니다.
지능 판정
믹 알폰스:
지능
기준치: 30/15/6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설마, 문을 넘어버린 대가로 평생 앞을 보지 못하며 썩은 냄새를 맡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닐까요?!
이렇게... 거꾸로 쳐박혀서??
지옥이구나... 이게 지옥이구나..
믹 알폰스:아아,,... 지옥이라고...
얕봤어어....
나 평생 이렇게 있어야하는거야? (훌쩍)
할아버지이........보고싶어요오....
얘들아아...
훌쩍이며 눈물을 닦기 위해 얼굴을 만지면 차가운 플라스틱의 감촉만이 느껴집니다.
믹의 얼굴은 네모난, 긴… 쓰레기통입니다.
지능 판정
믹 알폰스: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지능
기준치: 30/15/6
굴림: 1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렇군요! 믹은 지옥에 온 게 아니라
머리에 쓰레기통을 뒤집어 쓴 것입니다.
믹 알폰스:.....어라, 내 머리가 이렇게 단단했나?
(뭐가 씌워진것같은...)
(머리에 낀 쓰레기통을 빼본다)
쓰레기통을 벗자 주변 환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금은 저녁 무렵이며, 믹이 누워있던 곳은 보기 드물 정도로 거대한 나무 아래입니다.
금색 새끼줄이 이리저리 드리운 게, 신성해 보이네요.
믹 알폰스:후~... 살, 살겠다아
그보다 여긴... (나무봄)
믹의 주변에는 교실에 있던 물건들이 떨어져 있습니다.
믹 알폰스:(어라, 할아버지 저 미아가 된 모양이에요)
믹아가 된 믹은 두 발로 선 붉은 여우와 마주칩니다.
붉은 등을 든 여우는 옷을 입고 있으며, 마치 사람처럼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습니다.
믹 알폰스:(같이 갸웃)
같이 갸웃 하던찰나...
믹을 관찰하던 여우는 대뜸 길고 높게 비명을 지릅니다
"서, 서, 설마…. 인간이다!!!!!!!!!"
아하! 믹을 깨운 목소리의 주인은 이 여우였습니다
믹 알폰스:어, 어,... 어?! 여우가 말을 한다!!!!!!!!!!
믹과 여우의 소리에 반응한 무언가가 재빠르게 하나둘씩 나무 주위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세찬 소리를 내며 땅바닥에 착지하는 것들은...
정체 모를 벌레, 도깨비불, 목이 비틀린 남자, 뿔이 달린 여자, 여러 동물이 조합된 고양이, 두 발로 걷는 친칠라...
믹 알폰스:우, ...우...우와아악!!!!!!!!!!!!!!!!
하나같이 전부 인간이 아닐뿐더러 무시무시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믹 알폰스:괴물들이...허허어어어억!!!!!
꺄아아악!!!!!!!!!!!!!!!!
그중에서도 귀여운 축에 속하는 여우가 털을 빳빳하게 세우고 제자리에서 길길이 날뜁니다.
요괴 1:우와... 정말 인간이잖아?
요괴 2:야, 만져볼까?
믹 알폰스:(다시 주섬주섬 쓰레기통 머리에 뒤집어쓰며) ...할아버지이....
나....나..... 정말 죽나봐...흐아앙...
요괴 1:저건 모자인가봐. 킥킥... 웃기다.
믹 알폰스:집가고싶어어....
개중에는 손(으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만지려고 하는 요괴도 있었습니다.
만지작만지작...
요괴 2:이거 뽑아보자.
믹 알폰스:(쓰레기통 안의 얼굴... 입떠억...) 허어어억....
뭐...뭐를 뽑아...?
요괴 1:부드러워... 가지고 싶다.
믹의 머리카락을 건드리는 손길이 느껴집니다.
믹 알폰스:(내 머리카락을...?)
다른 손이 나타나 믹의 머리카락을 쭉 당깁니다.
믹 알폰스:(쭈와아악 당겨짐) 으으으으으아아아
살, 살려줘어....
요괴 3:야, 얘가 살려달래잖아.
요괴 2:... 그래...?
믹 알폰스:(눈물 글썽글썽 뚜욱....뚝)
요괴 1:푸하하, 쟤 운다!
믹 알폰스:할아버지이....나.... 이제 이상한 괴물한테... 대머리가...되고
죽으려나봐아아흐어어으엉으우엉
요괴 2:어떡하지... 문을 열고 온 것 같은데...
요괴 3:규칙을 지켜, 울리지 말라고. 요괴 5대 철칙을 잊은 건 아니지?
요괴 1:울린 게 들통나면 큰일날까...?
요괴 2:아무도 모르게 먹어버리자.
믹 알폰스:문도... 철칙도 모르는데 흐아아아앙.....
요괴 3:안 돼! 선생님께 이른다!
믹 알폰스:뭐..., 뭐... 먹는다고? (사색)
요괴 1:조용히 해!
믹 알폰스:안 돼! 같이 이, 이를거야아
누군가 맞는 소리가 들립니다.
요괴 2:후우...후우...
너는 어느 부위를 먹을래?
요괴 1:팔이 오동통해보이니 이쪽이 끌린다.
믹 알폰스:.... .. (사색되선 입떠억)
요괴 2:나는 그럼 배를 갈라서 간을 먹어볼까?
요괴 3:...야! 나도 껴줘!!
믹 알폰스:...기, 기...기다려봐!!
나...나 말이야.. 사실
오는 길에 간을 떼어줘서...그...
간이없어.
요괴 1:뭐?
믹 알폰스:토끼가
필요하다고했거든
요괴 1:그럼 어쩔 수 없지. 심장을 파먹어버리자.
믹 알폰스:.. ....
기...기다려봐
사실 나,... 심장도
오,, 오늘길에
구미호인가 하는 괴물한테
주...주고왔어
요괴 2:미호, 네가 먹었어?
미호:아니야, 안 먹었어!
믹 알폰스:아...아....아아...
아니야 저 구미호가
가져갔다고?!
요괴 2:야! 니가 먹었대잖아!!!
미호:나, 나 진짜아니야!!
믹 알폰스:몰래 먹는다고했어...!
미호:몰래 아니야!!!
믹 알폰스:몰래 맞아...!
미호:너 이자식...
더이상 말을 못하게 입을 뜯어버려야겠어.
믹 알폰스:.. ... ... 으아악!!
요괴 3:야, 곱게 먹어야지!!
믹 알폰스:이....이, 이렇게된거....
심...심장 도...돌려줘!
미호:뭐!?!?
믹 알폰스:등가교환 몰...몰라?!
입을 뜯고싶으면...그
심장을 돌려주면 뜯게해줄게.
(이상한곳에서 뻔뻔)
미호:이미 문을 넘은 시점에서 대가가 필요한 거 아니야?
뜯어버리자.
믹 알폰스:어,...어....어...
요괴 2:뭐... 간만에 인간이라 반가웠는데...
미안하게 됐어.
믹 알폰스:살려주세요!!!
으악!!
요괴 3:감사히 먹도록 할게.
믹 알폰스:(쓰레기통 주워다가 요괴한테 던져봄)
믹이 도망칠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요괴는 날렵하게 쌕! 피합니다.
아아, 이렇게 끝인 걸까요….
믹 알폰스:..... 아아,....아...
이토록 낯선 곳에서 요괴들의 간식거리가 될 운명이었다니,
믹 알폰스:분명 다른 세계로가면.....
사물함 문을 닫으러 가지만 않았어도….
믹 알폰스:좋은 일만 가득했던건 역시 픽션이여서 그랬던걸까....
치트 능력은 어디간걸까요...
믹 알폰스:사물함문만 안닫았어도... (눈 질끈....)
우으으.... 할아버지이이... (눈물뚝뚝)
어쩐지 안타까운 독백이 들리는 것 같던 그때, 바닥으로 나뭇잎이 몇 장 떨어집니다.
믹 알폰스:아... 이젠 정말 죽는구나아...
적어도 아프지않게... (눈꾹)
경쾌하게 울리는 방울 소리와 함께요.
나뭇잎이 떨어지듯, '어떤 것'이 사뿐히 땅바닥에 내려앉습니다.
일순 믹을 둘러싼 세계의 시간이 느리게 흐릅니다.
머리카락이나 옷깃이 무척이나 느리게 흔들려서, 마치 억지로 녹화된 테이프를 잡아 늘인 듯한 순간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믹은 하늘에서 무엇이 떨어졌는지 똑똑히 볼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간과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요괴들과 같은 옷을 입고 있지만, 기묘하게도 당신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존재.
그것은 요괴와 탐사자 사이를 가로막고 요괴들에게 시선을 던집니다.
거대한 나무 아래에서 산들바람이 붑니다.
방금, 방울 소리가 울렸던가요?
덴시 플로라 :다들 철칙을 잊으면 안되지! 난 여태 신목 위에서 문을 지키고 있었다구. 문을 넘어온 인간 손님은 건들지 않기로 선생님과 약속했잖아.
나무 위에서 내려온 요괴가 그렇게 말하면, 요괴들은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더니…….
믹 알폰스:(눈 흘금...) 어...어라, 이...이...이상한 괴물같은게 하나 더 ... 늘었다아... (중얼)
미호:쳇, 인간이 그렇게 맛나다는데...
요괴 2:그래, 니 맘대로 하든가.
라고 말하며, 처음 등장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져버립니다.
상황이 허무하게 정리되었네요.
믹 알폰스:살...살았나아...?
주변이 조용해지자, 그제야 요괴가 믹을 향해 돌아봅니다.
덴시 플로라 :살았으니까 여기 있겠지...?
이곳은 인간이 있을 곳이 아닌데...
믹 알폰스:그렇지?! 그보다 너도 막... 사람 먹고 그렇진않지?
덴시 플로라 :음?
믹 알폰스:나도 갑자기 떨어져서 곤란한데...
덴시 플로라 :때에 따라서...? (웃음)
믹 알폰스:뭐?
....
덴시 플로라 :집에 가고 싶어?
믹 알폰스:응... 돌아갈래
덴시 플로라 :할아버지 보고 싶어?
믹 알폰스:보고싶어어...
덴시 플로라 :후후, 문이 열릴 때가 아니라서 당장 돌려 보내줄 수도 없는데 말이지...
믹 알폰스:뭐?! 그.... 그럼 언제쯤 갈 수 있는데?
덴시 플로라 :다음 문이 열리는 시기는 축제가 끝나는 날이야.
내일 시작이니까... 오래 기다려야겠어!
믹 알폰스:내일이면... (생각보다 금방인데)
덴시 플로라 :후후... 시작이 내일이라니까?
믹 알폰스:어....어.. 그러면 끝나는건 언젠데?
덴시 플로라 :축제가 끝나는 날은... (손가락을 하나둘접다가..)
믹 알폰스:5일 뒤..?
덴시 플로라 :
지능
기준치: 30/15/6
굴림: 31
판정결과: 실패
(끄응)
나 숫자 몰라, 때 되면 알려줄게.
믹 알폰스:뭐?!
기...기다려봐
다시 생각해보면,
덴시 플로라 :기다려?
응?
믹 알폰스:.....아니야.
그 있잖아? 막...
덴시 플로라 :뭐가 있어?
믹 알폰스:모든 괴물이 인간을 보면 먹고싶어해?
덴시 플로라 :괴물에 따라서...?
다들 규칙을 지켜야 할텐데...
믹 알폰스:따라서긴한데... 거의 그렇다는거지?
덴시 플로라 :후후...
믹 알폰스:....
(할아버지이...)
덴시 플로라 :어떤 대답을 원해? 희망적인 대답, 현실적인 대답?
믹 알폰스:현실적인 쪽이...
덴시 플로라 :별미야.
믹 알폰스:....
나, 돌아갈 수 있을까.
막.... 돌아가기전에
후후.... 희망을 보여주기전에 절망하는 인간이 제일 별미라던가...
그런건 없ㅈ지?
덴시 플로라 :후후...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쓰담...) 걱정마, 나는 규칙을 제일 잘 지키거든!
믹 알폰스:(쓰다듬...만져지며) ....믿을게.... (못믿는 얼굴)
덴시 플로라 :나를 안 믿으면 누굴 믿겠어? 혼자 여기 있을 순 없잖아.
따라올래?
믹 알폰스:응. 여기 있다간....
하루도 못가서 해골이 될지도 모르니까...
(으스스)
덴시 플로라 :뼈도 못추릴걸...
믹 알폰스:... 뼈도 좋아하는구나....
덴시 플로라 :또 현실적인 대답해도 돼?
믹 알폰스:...응?
응.
덴시 플로라 :별미야.
믹 알폰스:...
됐어. 가자...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자 믹의 시야가 넓어집니다.
탁 트인 주변은 숲속이 아닌, 어떤 건물 앞입니다.
건물의 건축 양식은 동양의 것과 유사하지만, 어느 한 나라의 것이라고 콕 집어서 말하기 어렵습니다.
건물에는 믹의 옆에 있는 요괴와 같은 옷을 입은 요괴 몇몇이 드나듭니다.
덴시 플로라 :여긴 요괴들의 학교, '영월호'야.
나는 여기 학생이고...
믹 알폰스:여기서 괴물들이 다니는 학교...?
잠, 잠깐...
덴시 플로라 :괴물...?
믹 알폰스:나, 내가 들어가도 괜찮은거야?
덴시 플로라 :당연히 아니지!
믹 알폰스:그렇지만... 요괴도 괴물이잖아?
... (아니구나)
덴시 플로라 :가면 몇 분도 안되어서 (생략)
믹 알폰스:....
그러면 여긴... 왜?
역시 날....날..
나나...날 먹으려고?!
덴시 플로라 :그냥 옆에 있어서 소개해봤어.
먹...먹어주길 원해?
믹 알폰스:.. ..... 아, 아니...
덴시 플로라 :갸웅... (입 벌림)
믹 알폰스:으아아악!!!
(뒷걸음질)
덴시 플로라 :프후후...
더 가면 들킨다...?
믹 알폰스:(초식동물마냥 벌벌 떨면서... 벽 뒤에 숨어있으며)
덴시 플로라 :거기서 살거야?
그 옆은... 도깨비불 친구랑 달걀귀신 친구가 사는데...
믹 알폰스:적어도 학교 안보...... ... 안, 안전하잖아?
....?
덴시 플로라 :어느새 네 얼굴이 사라져도 난 몰라
믹 알폰스:잠깐, 그....그 괴물은 사람... 먹
.....
덴시 플로라 :사람은 안 먹어
죽여서 문제지...
믹 알폰스:..........
(벽 뒤에서 저벅저벅 나와서 옆에 서있음 )
덴시 플로라 :뭔가 궁금한 게 있다면 물어봐도 돼.
나는 영월호의 최고학년이거든!
여기서 제일 똑똑할걸?
믹 알폰스:음.... (똑..똑한가? 숫자도 못셌던걸 떠올렸다가... 의심스러운 눈으로 봄)
그, 영월호에선... 날짜같은건 안배워?
덴시 플로라 :사람 입은 원래 한 개던가?
믹 알폰스:....
응,, 한개지.
덴시 플로라 :프후후...
믹 알폰스:...무...무슨생각 하는거야?
덴시 플로라 :해가 지는데, 일단 우리집으로 갈까?
믹 알폰스:(고개 끄덕) 응...
덴시 플로라 :아, 이거!
믹 알폰스:응?
덴시 플로라 :(쓰레기통을 주워서 내밉니다.)
믹 알폰스:.... (쓰레기통을 받고는 고민하다가 푹 뒤집어 쓰며) 하아... 마음의 안식처...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목소리울림)
집으로 가자고 했지만, 요괴가 향하는 곳은 민가가 아닌 으슥하고 외진 뒷산입니다.
벌레나 올빼미가 우는 소리만 음산하게 울려퍼집니다.
믹 알폰스:(쓰레기통 뒤집어쓰고 저벅저벅...)
영월호의 뒷산은 잡풀이나 나무가 무성해, 걷기 무척 힘듭니다.
덴시는 개의치 않고 그곳을 가로질러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어느덧 해는 완전히 지고, 종종 날아오르는 반딧불이 빛만이 앞길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덴시 플로라 :그거... 앞이 보이긴 해?
간격이 멀어지면 종종 덴시가 멈춰서 믹을 기다려줍니다.
믹 알폰스:우으.... (앞이 잘안보여... 발로 길 더듬더듬하면서 조심스레...)
(엎어짐)
덴시 플로라 :아...앗!
HP -1
믹 알폰스:.....
아파아아....
덴시 플로라 :(손 내밀며...) 괜찮아?
믹 알폰스:(손 잡고는 부스스 일어나는 쓰레기통 하나) 안, 안괜찮아...
덴시 플로라 :잠깐 기다려봐...
요괴는 믹의 쓰레기통을 벗겨냅니다.
그리고는 퍽퍽... 치더니 주먹으로 쓰레기통에 구멍을 두 개 내어줍니다.
덴시 플로라 :헉...헉... 여기...
믹 알폰스:헉...
이렇게 소중한 쓰레기통에 작고 편한...눈구멍을....
너어.. 좋은 괴물이구나 (찌잉)
덴시 플로라 :(...흐뭇!)
믹 알폰스:(편안하게 쓰레기통 뒤집어씀!)
요괴가 믹을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생면부지의 남을, 그것도 인간을 도와준다는 게 다른 요괴들의 반응으로 미루어볼 때 독특한 일이라는 건 짐작 가능합니다.
우리들로 치면... 스테이크에게 잘해주는 사람을 보는 기분일까요.
대체 왜 이렇게 잘 해주는 건가요?
믹을 좋아하는 걸까요?
우연히라도 믹이 비 맞은 여우를 구해준 적이 있었던 걸까요??
트럭에 치이려던 여우를 라켓으로 건져줬다던가...
이러다가 여우 신부가 되겠습니다...
가파른 산지가 밟기 좋을 정도로 평평해질 무렵, 요괴는 멈춰 섭니다.
머뭇거리던 요괴는 믹을 향해 돌아봅니다.
“혹시, 여길 알고 있어?”
요괴는 그렇게 말하며, 믹을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몸을 옆으로 비켜줍니다.
믹 알폰스:응? 여길...?
(여기가 어디지...? 쓰레기통 구멍사이로... 빤)
교실 안에서 본 반딧불이를 기억하고 있나요?
단지 몇 마리에 불과했지만,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지금 믹 앞에는 그때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백, 수천 마리의 반딧불이가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호수를 둘러싼 풀과 나무들은 바람에 산들산들 몸을 흔들고, 새까만 도화지 위에 한 방울씩 떨어진 물감 방울처럼 반딧불이 빛은 번져나갑니다.
어두운 밤하늘, 별처럼 푸른 빛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처럼 아름답습니다. 모든 것들이 조화롭고, 넋이 나갈 정도로 환상적인 풍경입니다.
그 배경을 등지고, 요괴는 믹을 바라봅니다.
무언가를 기대하는 듯이...
믹은 이런걸 본 적이 없을텐데도요.
믹 알폰스:날아다니는 빛나는 벌레는... 본 것같은데...
(뒷통수가 있을 쓰레기통 긁적임) .... 처음 봐
덴시 플로라 :(쓰레기통 바라봄...)
알겠어, 처음보는구나..
믹 알폰스:(쓰레기통 ... 벅벅...) 그, 근데 왜?
덴시 플로라 :아니야, 혹시 알고 있나 해서.
심리학 판정
믹 알폰스:(나랑 비슷한 사람이랑 같이 온적이 있나?)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기분이 급격히 가라앉은 것 같습니다.
믹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요?
믹 알폰스:(기분이 안좋아보이는데.... 두어걸음 물러섬...)
덴시 플로라 :어디가?
믹 알폰스:아,~ 빛나는 벌레가
이쁜것같아서
반딧불이의 빛 탓인지, 요괴의 얼굴엔 그늘이 져있습니다.
믹 알폰스:가까이서 보려구 (목소리 삑사리)우~후우?
덴시 플로라 :후후. 그런거라면 내쪽에서 보는 게 더 보기 좋을걸.
이리와봐!
믹 알폰스:음?
.... (고민하다가 옆으로 조심스레 저벅저벅)
날아다니는 벌레를 잽싸게 손으로 낚아챕니다.
믹 알폰스:꺄아아아악!
덴시 플로라 :... 짠!
손을 펼쳐 보여주는데...
좀 뭉개졌습니다.
믹 알폰스:...
허어어억....
나도..
덴시 플로라 :어때??
믹 알폰스:그렇게 뭉개버리려고?
덴시 플로라 :어?
믹 알폰스:....
.. ....
덴시 플로라 :(두리번두리번)
아무도 없네... 그치? 누구 하나 사라져도...
아무도 몰라.
믹 알폰스:.... (얼굴 사색..)
덴시 플로라 :프후후..
믹 알폰스:있잖아...내가 만약
돌아왔던길로 뛰어가면....
어떻게 돼?
덴시 플로라 :희망적인 대답을 원해, 현실적인 대답을 원해?
믹 알폰스:현실적인걸로
덴시 플로라 :가다 굴러떨어져서 죽거나, 길을 잃어서 굶어죽거나, 지나가던 요괴한테 붙잡혀서 (검열)해서 (검열)(검열)될걸??
믹 알폰스:.....
그, 적어도 네가 잡지는 않지?!
덴시 플로라 :나도 잡을건데...
믹 알폰스:....
달리기 잘해?
덴시 플로라 :한 80정도?
믹 알폰스:그 뒤의 혹시... 수치가
시속같은게
붙진않아?
덴시 플로라 :후후...
괜찮아. 내가 잡는다고 죽지는않는걸!
믹 알폰스:....
(의심스러운 눈) 응... 가만히 있는게 좋겠다고 방금 그런 생각이...들었어.
덴시 플로라 :그치?
믹 알폰스:(끄덕)
덴시 플로라 :나는 너 잡아 먹을 생각 없는걸.
전부 농담이야, 안심해줘.
믹 알폰스:(뭉갤생각은 있는것 같은데...)
덴시 플로라 :(반딧불이 시체가 묻은 손을 탈탈 털어내며)
믹 알폰스:(빛을 잃은 눈으로 탈탈 털어지는걸 봄)
덴시 플로라 :후후... 갈까?
믹 알폰스:...응
호수 앞에는 조각배가 놓여있습니다.
이 앞에는 길이 없으니, 아마 호수를 건너야 도착할 수 있는 거겠죠.
요괴는 조각배의 끝에 앉아 노를 잡습니다.
덴시 플로라 :여기 타!
믹 알폰스:요단강 건너는 기분이네... 응 (조심스레 배 위에 슬 앉음)
덴시 플로라 :요단강이 뭐야?
믹이 요괴를 따라 조각배에 타자, 두 사람을 태운 조각배는 앞을 나아갑니다.
믹 알폰스:죽기전에 건너는 강이라고, 내가 살던 곳은 그런게 있다고하더라
일그러졌다 수복하기를 반복하는 수면 위로 조각배와 두 사람의 그림자가 일렁입니다.
덴시 플로라 :여긴 항상... 내가 건너는 호수인데...(미묘해진 얼굴)
믹 알폰스:어쩌면 너도...
반딧불이는 주변을 배회하며 조각배가 길을 잃지 않도록 빛을 밝혀줍니다.
덴시 플로라 :나도..?
믹 알폰스:이미... (하늘봄)
덴시 플로라 :(잠깐 볼 꼬집어봤다가) 아니야, 나 살아있는걸!?
믹 알폰스:기, 기다려봐... ,,,,,... ...음!
(빤히 바라봄)
덴시 플로라 :(조금 부끄러움...)
믹 알폰스:아니야.... 내갠 그렇게 안보이는 것 같아 (조심스레 고개 내저음)
덴시 플로라 :뭐?
(노에서 뿌득소리)
믹 알폰스:그, 그렇지만....
와악!
진...진정해.
덴시 플로라 :나 진정했어!
믹 알폰스:아니... 힘이 남아있느걸보니까
살~ 살아있나아?
살아있네에
너. 완전. 건강해.
덴시 플로라 :살아있다는 걸 느끼고 싶어...?
믹 알폰스:(애써 웃음...)
덴시 플로라 :(같이 웃음...)
믹 알폰스:아니, 나 지금 충분히 느끼고 있어.
덴시 플로라 :좋아, 내가 죽게 내버려두지 않을거니까...
아!
믹 알폰스:음?
덴시 플로라 :전설이야기 같은 거 들을래?
믹 알폰스:갑자기?
덴시 플로라 :아니면
요괴들의 식생활이 궁금해?
믹 알폰스:.......아아
나 전설이야기가
듣고싶다
덴시 플로라 :... 내가 들려줄 말이 별로 없어서 말이야.
믹 알폰스:나, 무척.... 전설이야기 좋아요 (국어책 읽기)
덴시 플로라 :보통 사람들은 전설 이야기 좋아하잖아...
그래!
믹 알폰스:응. 그렇지!
엄청 좋아하지이~
덴시 플로라 :이계에서 반딧불이는 운명과 길조의 상징이래.
알아?
모르겠지!
믹 알폰스:모...모르지.
오늘 처음알았는데.
덴시 플로라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인연이 맺어지는 곳에는 반딧불이가 함께한댔어.
어두운 밤에 여행객이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고...
저승으로 향하는 망자가 다른 길로 새지 않도록 해준대!
믹 알폰스:잠, 잠깐.
덴시 플로라 :재밌지!
믹 알폰스:마...마지막이....
덴시 플로라 :...
믹 알폰스:나 사실...죽은거야?
덴시 플로라 :아니야!!
믹 알폰스:역시 아무래도?
덴시 플로라 :진짜 마지막 이야기가 있긴한데...
연인은 반딧불이가 가득한 숲속에서 부부의 연을 맺는대.
이때 함께한 반딧불이가 잃어버린 연인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고 믿어서 말이야.
망... 망자 이야기는 잊어.
믹 알폰스:엄청, 낭만적이잖아. ... 우리 할아버지도 비슷한 전설이야기로 할머니랑 만났었다던데.
덴시 플로라 :정말?
믹 알폰스:응. 그랬었데.
덴시 플로라 :낭만적이다! 분명 행복하셨을거야.
믹 알폰스:...그, 그게 안돌아갔어. 지금도 엄청 행복하셔.
(긁적글적)
덴시 플로라 :아 아니 내가 그런뜻으로 이야기한건아니야
(탈룰라!) 지금도 행복하시구나 응응..
믹 알폰스:음~ (열심히 고개 끄덕) 아!
....얼마나 더 가면 뭔가 나오는거지?
덴시 플로라 :곧 다 와가!
믹 알폰스:집을 가던 중이라고 했던가?
덴시 플로라 :응.
믹 알폰스:.... 거기서 내 삶이 끊기질 않길...
기도해야겠어.
덴시 플로라 :...ㅁ뭐?
믹 알폰스:.... 그, 그치만.
덴시 플로라 :무슨 말을 하는거야!
믹 알폰스:나 살려고 걱정하는 말?
덴시 플로라 :떼잇!!! (입 안아프게 착착 때림)
믹 알폰스:와아아악!!
덴시 플로라 :너는 내가 살린다니까?
믹 알폰스:본모습을 드러냈다악!! (입착착맞음)
덴시 플로라 :떼잇!!!!! (착착착)
믹 알폰스:꺄악!! (착착착맞음)
... ...역, 역시...나
죽으러 가는길?
덴시 플로라 :바라서 말하는거야?
믹 알폰스:....바라지는 않는데
덴시 플로라 :좋아, 나 그런거 수용잘해.
믹 알폰스:아, 아니야
기다려봐.
수용하지..... 말아줘.
덴시 플로라 :아니야!
믹 알폰스:아니야!
덴시 플로라 :괜찮아.
이해할 수 있어.
믹 알폰스:안괜찮아.
이...이해하지마.
덴시 플로라 :인간중에는 그런 특이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그랬어.
믹 알폰스:.......뭐?
내가 무슨 취향을
덴시 플로라 :선생님이... 그런 사람은 이해해줘야한다고
믹 알폰스:가졌길래
덴시 플로라 :말씀하셨거든!!
믹 알폰스:잠깐.
덴시 플로라 :먹히고 싶은거지?
믹 알폰스:오해가...
아니!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
덴시 플로라 :부끄러워하지않아도 돼...
믹 알폰스:안, 안부끄러워!
덴시 플로라 :이날을 위해 이를 잘 관리했거든
(씨익)
믹 알폰스:......허억...
안되겠다...
나, 나....나..
수영해서 갈거야.
(우뚝)
덴시 플로라 :수영?
믹 알폰스:....응.
덴시 플로라 :바다에 뭐가 있을지 알고...
믹 알폰스:물이랑...작은 물고기가 있겠지
덴시 플로라 :...하하
믹 알폰스:... 기, 기다려봐.
나 네가
덴시 플로라 :하하... (착잡하게 호수 바라봄)
믹 알폰스:무슨말을 할지 알겠어.
덴시 플로라 :응?
믹 알폰스:저기도-
덴시 플로라 :말해봐.
믹 알폰스:인간을 별미로 생각하는 무언가들이
많이있는거지?
덴시 플로라 :굳이 말 안해도 잘 아는게
공부 쫌 했나봐?
믹 알폰스:....나 사실
전교 1등이었어 (거짓말)
덴시 플로라 :우와...
그러면 3 더하기 5 같은 것도 잘 해?
믹 알폰스:물론, 쉽지~
8이잖아!
덴시 플로라 :
지능
기준치: 30/15/6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믹 알폰스:(코우뚝...)
덴시 플로라 :아닌데?
믹 알폰스:뭐?!
덴시 플로라 :7이잖아.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그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전교 1등을 해?
믹 알폰스:
지능
기준치: 30/15/6
굴림: 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 아니야.
덴시 플로라 :인간계의 앞 날은 어둡구나...
믹 알폰스:8이라고?
덴시 플로라 :7인데?
믹 알폰스:3개랑 5개를 합치면
8개잖아
덴시 플로라 :믹...
믹 알폰스:아아.... 괴물들의 앞말이
껌껌하네.
덴시 플로라 :(앗)
믹 알폰스:응...?
덴시 플로라 :괴물 아닌데?
믹 알폰스:글쌔... 요괴랑 괴물이랑
같지않아?
둘다.
괴가 들어가잖아
덴시 플로라 :그러면
믹 알폰스:(안일한 생각)
덴시 플로라 :인간이랑 간장이랑은
같은 거네?
믹 알폰스:
지능
기준치: 30/15/6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
응.
덴시 플로라 :맛있고... 간이 있다는 점에서...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아, 나는 안 먹어봤어!
이번기회에...
믹 알폰스:어느쪽을...?
...
나 역시,
덴시 플로라 :농담!!
믹 알폰스:수영해서 갈래.
덴시 플로라 :진정해!
믹 알폰스:갈거야!!
덴시 플로라 :안돼! (멱살 붙잡음...)
믹 알폰스:(물로 발이랑 손뻗음)
덴시 플로라 :안돼!!!
믹 알폰스:이거 놔...!
수영 판정
믹 알폰스:
수영
기준치: 20/10/4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철퍽!!!
조각배가 뒤집혔습니다.
요괴는 겨우겨우 조각배를 뒤집습니다.
덴시 플로라 :헉... 헉...
사람은 어. 어딨지??
믹 알폰스:어어푸어어푸어허억.... (열심히 수영중)
믹은...
마치 호수의 물고기같습니다.
철퍽철퍽철퍽철퍽철퍽철퍽철퍽
믹 알폰스:(할아버지가... 계곡에서 가르쳐 주었던 수영 비기를 허어억)
믹... 근력 판정
믹 알폰스: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래에서 믹의 다리를 붙잡는 무언가가 있었지만...
지능 판정
믹 알폰스:
지능
기준치: 30/15/6
굴림: 31
판정결과: 실패
미역이었겠죠!
철퍽철퍽철퍽...
믹 알폰스:(미역이 많네... 어푸어어엎푸엎푸) (철퍽철퍽)
건강 판정
믹 알폰스:
건강
기준치: 50/25/10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믹은 그렇게...
조각배를 출발시켰던 그 자리에 도착했습니다.
대단한 근력. 대단한 수영실력, 대단한 건강.
믹 알폰스:허억....허억.......헉..........
이제 믹은 어쩔까요?
믹 알폰스:(눅눅....축축....)
호수 위로 반딧불이가 반짝입니다.
믹 알폰스:이대로면... 잡아먹혀..... 도망가자....
숲 방향에는 늑대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믹 알폰스:으으음...
차갑고 날선 바람이 믹을 감싸안습니다.
믹 알폰스:설마 진짜로 ... 나오겠 (엣취!)
어디로 갈까요?
믹 알폰스:(숲으로 저벅저벅...)
숲을 지나갑니다.
믹 알폰스:(가는길에 쓰레기통도 뒤집어쓰고 저벅저벅...)
갔던 길이 있고, 가지 않았던 길이 있습니다.
갔던 길로 가면 영월호가 나올 것입니다.
어디로 갈까요?
믹 알폰스:갔던길이면.... 괴물들이 가득한 학교니까...
..... ....여기다.
(안갔던 길로 저벅저벅)
저벅저벅...
아까 온 길보다 조금 더 험합니다.
반딧불이의 빛이 없어 어둡고 캄캄합니다.
쓰레기통을 썼기 때문에 더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그때, 어디서 여성의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쳐다볼까요...?
믹 알폰스:..... ...... (분명.... 괴물같은거겠지... 모른척모른척 저벅저벅..)
정신 판정
믹 알폰스: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믹은 쳐다보게 되어있습니다.
무언가의 힘에 의해...
믹이 바라본 그곳에는...
우는 요괴:흐으으...흐으으으으...
긴 머리를 치렁치렁하게 늘여놔서, 얼굴이 보이지 않는 여자가 있습니다.
하얀 소복을 입었고, 어두워서 피부는 보이지 않습니다.
믹 알폰스:.... .... (수상한 숲에 수상한 긴머리 여성에 수상하게 울고있는데다가 밤이잖아... 저 저저저... 절, 절대... 괴물이다....)
(덜덜덜덜......)
우는 요괴:나... 나랑 놀자...
너가 안 오면...
내가 갈거야..
빨리 와...
믹 알폰스:저...저... 선약이있어서....
우는 요괴가 손짓합니다.
믹 알폰스:힘들 것 같아요.
우는 요괴:언 년이야...?
믹 알폰스:미호라는 분이랑... 선약이
우는 요괴:그 간악한 여우새끼!
기어코...기어코...
믹 알폰스:심장을 어서 가, 가지고 오라고 했어요!
우는 요괴:흐흐흐...
나랑 있으면 심장을 뺏기지 않아도 괜찮은데...
우는 요괴가 다시 손짓합니다.
믹 알폰스:... ... 혹시, 심장말고 다른걸...
가져가진 않죠?
우는 요괴:그런걸 내입으로 말할리가 없잖아... 흐흐...
믹 알폰스:... ...
역시 어, 어서 가봐야겠어요
미호라는 분 화나면 꽤 무...무섭거든요?!
요괴가 분명 좀 멀리 있었는데...
턱!!! 하고 믹의 어깨가 잡힙니다.
믹 알폰스:으아아악!!
어느새 코 앞까지 온 요괴는 믹의 어깨를 붙잡고 놓지 않습니다.
믹 알폰스:허어어억....저....저저....
우는 요괴:맛있겠다...
더 울어봐.
우는 인간의 고기는 최고야...
믹 알폰스:...... (소리없이 입떠억....)
아~ 갑자기.....
행복한 것 같기도하고...아하하
우는 요괴:흐흐흐!!!
행복해...?
믹 알폰스:같이 노니까....
우는 요괴:...(두근?)
믹 알폰스:즐, 즐거운것 같아요오~?
후후....
우는 요괴:...
그래?
믹 알폰스:.....
네... (눈 질끈)
반딧불이가 하나 둘 모입니다...
우는 요괴:흐흐흐... 나랑 가자. 그러면 나랑 가자.
믹 알폰스:저어.... 그래서 요괴씨는
막.... 사람을 먹거나 하진않죠?
우는 요괴:...
믹 알폰스:....
요괴는 찢어진 입을 옆으로 늘여 크게 미소짓습니다.
우는 요괴:흐흐흐...
믹 알폰스:아~... 아름다우시네요...
우는 요괴:즐거우면 상관없어.
가자, 하나가 되는거야...
믹 알폰스:그으, 음. 역시 즐거우려면 살아있어야하니까아?
우는 요괴:나는... 안 살아있는걸?
믹 알폰스:에이 무슨 말씀을 하세요~
요괴씨도 참!
살아있잖아요!
우는 요괴:...(두근?)
믹 알폰스:저랑 이렇게...
즐겁게 대화하고있는데도?
우는 요괴:(두근두근두근..........?)
어느새 반딧불이가 많이 모였습니다.
깊은 숲과... 반딧불이...?
우는 요괴:... 너...
반딧불이의 전설에 대해 알아?
믹 알폰스:갑, 갑자기요..?
어... 들어봤던것같은데
우는 요괴:이계에서, 반딧불이는 운명과 길조의 상징...
춘하추동을 가리지 않고 인연이 맺어지는 곳에는 반딧불이가 함께하지.
흐흐흐...
믹 알폰스:음~ 맞아요. 그러니까...
저랑 요괴씨의... 인연이
반ㄷ딧불이가 축하해주고있으니까
그으....
잡아먹으면 안돼요?
우는 요괴:...
믹 알폰스:....
우는 요괴:왜?
안 기쁜거야?
너를 먹으면 우리는 하나가 되는데...?
흐흐흐................
믹 알폰스:그... 잡아먹으면 ? 더 이상... 대화할 수 없으니까?
.... ..... ..
우는 요괴:사랑이라는건...
말하지 않아도
아는거야.
믹 알폰스:잠깐.
기다려봐요.
요괴씨...
우는 요괴:내 피와 살이 돼!!!!
믹 알폰스:제,제제제...제가!!
준비한게있어요!! 아악!
우는 요괴:뭐?
믹 알폰스:. .... ....
사실....그
입을 크게 벌려 믹을 한꺼번에 집어삼키려던 요괴는 멈춥니다.
믹 알폰스:선물을 준비해...해둔걸
입안에서 침이 뚝뚝 떨어져 믹의 머리에 닿습니다.
믹 알폰스:주변에 ....주....주변에.... (덜덜덜)
숨겨두고 왔는데..데에...
우는 요괴:주변에..?
어디?
어디!
믹 알폰스:(삐걱삐걱...)
우는 요괴:보여줘!
당장 보여줘. 당장!!!
믹 알폰스:그... 요괴학교.... 담벼락...
도깨비불이랑 달걀귀신이 사는... 건물 옆 화단에
숨, 숨겨뒀어요
우는 요괴:흐흐흐...
찾아내겠어!!!!!!!!!
요괴가 떠나려던 찰나...
우는 요괴:잠깐.
도망치려는 건 아니지?
믹 알폰스:.....사랑은...
말하지않아도
아는거라고 하지않았어요?
우는 요괴:이...
믹 알폰스:절....믿죠?
우는 요괴:고얀놈...
믹 알폰스:요괴씨....
(.....파르르 윙크...)
요괴는... 사랑하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알았습니다..
진심이었던 건 요괴뿐이었죠.
나쁜 남자, 믹...
믹 알폰스:........
우는 요괴:널 가질 수 없다면...
먹어서라도... (입벌림)
믹 알폰스:.... 살....살....살려...
(전력으로 뒷걸음질...)
그때...
어디선가 해바라기가 나타나 요괴의 뺨을 꿰뚫습니다.
덴시 플로라 :너! 걔한테서 떨어져!
우는 요괴:케에엑... 뭐야??
믹은 안 보는 게 낫겠습니다..
믹 알폰스:.... 아아.... (눈가리고 뒷걸음질...)
덴시가 믹의 쓰레기통을 180도 돌려줍니다..
믹 알폰스:(안...안보여)
(뒷걸음질치다가 엎어짐)
뭔가 부딪히고... 고기를 칼로 찌르는 듯한 소리가 납니다.
비명과 무너지는 소리.
나무가 꺾이는 소리.
바람이 믹의 몸을 간질입니다.
믹 알폰스:.... .... (나도 이제...여기까진가....)
덴시가 믹의 쓰레기통을 다시 180도 돌려주고는 손을 내밉니다.
덴시 플로라 :헉헉... 헉.. 잡아...
믹 알폰스:어, 어......그...그....
잡아먹으려고... 쫓,, 쫓아온거야?!
(덜덜덜)
덴시 플로라 :이쯤되면...
내가 널 안 잡아먹는 게 이상할지도 모르겠어.
믹 알폰스:....
역시....
덴시 플로라 :(입벌림)
믹 알폰스:그게 으아아악!!!
덴시 플로라 :후우...후우...
이제 장난 칠 힘도 없다, 그냥 따라와.
믹 알폰스:..... ...응?
......응...
(저벅저벅....)
찰팍찰팍... 급하게 왔는지 요괴는 물에 푹 젖은 생쥐꼴입니다...
다시... 호수로 온 둘은 한가지 놓친 게 있습니다.
조각배는?
믹 알폰스:....
우리.....배는?
수영해서....가
덴시 플로라 :물고기 요괴, 그냥 가도 되잖아?
믹 알폰스:........
나....나 인간인데?!
덴시 플로라 :사람인줄알았는데...
믹 알폰스:.... .... ....
덴시 플로라 :이제 보니까 아닌 것 같아.
믹 알폰스:잠깐.
그....
어떤부분에서
아, 아닌건데?!
나 완전 평범한 사람 이잖아?
덴시 플로라 :보통은
물귀신이 발잡는 걸 뿌리치고 이 넓은 호수를
수영해서 여기까지 오지 못해.
믹 알폰스:....
아니.
물귀신....없던데?
미역같은건 있었지만
덴시 플로라 :이 호수엔...
미역이 없어.
믹 알폰스:..........................................................................
..............
정말?
덴시 플로라 :응...
그래도
처음이 어려운거니까!
다시 건너볼까?
믹 알폰스:....으...응...
한 번 했으니까.
어,.... (호수봄)
괜찮겠지이.
죽기보다 더하겠어?
덴시 플로라 :그치!
믹 알폰스:그치?
덴시 플로라 :못해봤자 죽는 것 뿐이야.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가자.
믹 알폰스:(할아버지..... 절..... 응원해주세요)
수영 판정
믹 알폰스:(저벅저벅....)
수영
기준치: 20/10/4
굴림: 27
판정결과: 실패
철퍽...
철퍽...
꼬르륵...
믹 알폰스:어푸으풍풉...풒.......
으으우웁.....으웁....
덴시 플로라 :어????
믹 알폰스:.....
덴시는 말이 없는 믹을 보고는 급하게 뭍으로 꺼냅니다.
덴시 플로라 :너 뭐야?
믹 알폰스:........
사............사............ㄹ....
ㅏ.......ㅁ
덴시 플로라 :(배 꾸욱 눌러줌)
믹 알폰스:(입에서 물 피슈웅....나옴)
덴시 플로라 :(곰곰히 생각하더니) 내 등에 업혀서 갈래?
믹 알폰스:..... ... ... 나 무...무거운데
... .... 응...
덴시 플로라 :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믹 알폰스:(가라앉아도 요괴가 가라앉겠거니 생각하는중....)
철퍽...
철퍽...
꼬르륵...
덴시 플로라 :어푸릉풉..펍...퍼...
믹 알폰스:어어푸우푸우르으우렆퍼
믹 행운 판정
믹 알폰스:
기준치: 50/25/10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덴시 플로라 :
기준치: 50/25/10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보다못한 물귀신이 둘을 꺼내줍니다...
믹 알폰스:.... ....
덴시 플로라 :...
믹 알폰스:살, 살....아....ㅆ....ㄷ.....ㅏ
덴시 플로라 :커헉...헉...
믹 알폰스:커헉..........
..... ... .. ....그.... 될 때까지
건너야하는거지..?
덴시 플로라 :여기서 자면...
헉... 헉...
... 잡아간다... 헉...
믹 알폰스:.. .. .. .
....잠깐.
네가 있으니까
괜찮지않을까?
... ...
(안일한 생각)
덴시 플로라 :너 지금 날 그렇게 믿어??
믹 알폰스:갑자기...
물에 빠져 죽는것보단....
덴시 플로라 :(꿀밤)
믹 알폰스:잠에 악!
....알겠어.
가, 가보자고....
덴시 플로라 :후우...
믹 알폰스:.....후우....
덴시 플로라 :그냥 물귀신한테 도와달라고 할까?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걔네 그렇게 인정없진 않은 것 같아
믹 알폰스:도와주는게....혹시
물 속으로 초대라던가...
하지않아?
덴시 플로라 :그럴지도...
믹 알폰스:.......
안돼...
덴시 플로라 :하아...
그래!
다시 업혀, 믹!
아니
다시 업혀, 인간!
믹 알폰스:.....
잠깐...
내 이름을 어떻게 알고있어?!
기, 기다려봐
지능 판정
믹 알폰스:
지능
기준치: 30/15/6
굴림: 33
판정결과: 실패
(역시 괴물이여서 그런가)
덴시 플로라 :너가 잘못들은거야!
믹 알폰스:음....그, 그런가?
덴시 플로라 :응~
믹 알폰스:이번엔....
잘....
가보자고.
(저벅저벅 덴시 위에 업히며)
덴시 플로라 :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철퍽...
철퍽...
덴시 호는 순조롭게 호수를 가릅니다...
믹 알폰스:.... (편안하다...)
(비록....몸 절반은 물때문에 축축하지만)
덴시 플로라 :어푸...어푸...
어푸...
어푸..
믹 알폰스:힘, 힘들면 말해...
덴시 플로라 :어푸...어푸...
믹 알폰스:아무것도 못하지만....
음! 이해는 할 수 있어
덴시 플로라 :어푸...
믹 알폰스:(주먹 꽉 !)
덴시 플로라 :(약간 가라앉음)
믹 알폰스:아~ 달빛이 아름답네...
음?
덴시 플로라 :어푸...
힘주지마...
믹 알폰스:가라앉아가는것같은데....
(상체만 힘줘서 벌떡)
...뭐, 뭐라고 했어?
덴시 플로라 :업..푸흫ㅎ릏프
믹 알폰스:음?
으아악!!
가라앉았잖아!
덴시 플로라 :...
어푸..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어푸...
믹 알폰스:(괜....괜찮은거지?)
덴시 호는 호수의 끝에 도달합니다.
지면 한가득 활짝 핀 달맞이꽃이 시선을 끕니다.
믹 알폰스:무사히.... 도착했다.
새하얗게, 혹은 노랗게 핀 꽃밭은 간간이 바람에 일렁입니다.
... 요괴는 힘든지 바닥에 널부러집니다.
믹 알폰스:(슥...저벅저벅 일어나서... 덴시 호 바라봄....) 그, 괜찮아?
(죽었나....? 쿡....쿡)
(볼쿡쿡쿡쿡쿡쿡쿡)
덴시 플로라 :(찔린 부분 좀 빨개짐...)
그만 찔러...
믹 알폰스:(멈칫....) 살아 있구나...
휴우...
덴시 플로라 :그래, 널 두고 죽을 순 없지!
(벌떡)
갈까?
믹 알폰스:(역시 요괴들은.... 잡아먹으려는데 진심이구나)
......응?
응.
요괴는 믹의 앞장을 섭니다.
불어오는 바람이 요괴의 머리카락과 옷자락을 건드립니다.
낯익은 방울 소리 또한 들립니다.
문득 요괴가 향하는 방향을 바라보면...
지능 판정
믹 알폰스:
지능
기준치: 30/15/6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정말 아름다운 꽃밭이네요. 별도 달도 없어서 찜찜한 구석이 있지만요.
믹 알폰스:예쁘다.... 꽃밭도 있고...
덴시 플로라 :후후, 우리집 앞이라 잘 꾸며놨어!
꽃 좋아하거든.
믹 알폰스:꽃을...? ...(눈을 열심히 굴리다가 납득한 얼굴)
덴시 플로라 :응!
믹 알폰스:저렇게 키우려면...확실히... 앞에
호수가 있긴해야하겠다
덴시 플로라 :조각배도... 필요하고......
...
믹 알폰스:....그렇지...
아,
조각배는....
버리고 온거야?
덴시 플로라 :그게...
믹 알폰스:그게....?
덴시 플로라 :조각배를 다시 바로 세우고 나니까
네가 없어져서...
믹 알폰스:....응
덴시 플로라 :물귀신이 잡아갔나하고 물 속도 찾아보고
숲 속도 찾아보다가
...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더라?
믹 알폰스:......
즐거웠었지....
덴시 플로라 :담벼락에...선물?
믹 알폰스:아니, 안즐거웠지도...
음?
덴시 플로라 :어느새 준비한거야?
믹 알폰스:그, 그거
다....다
덴시 플로라 :너...
믹 알폰스:거짓말이지!
덴시 플로라 :거짓말이야?
믹 알폰스:살려고 한거야.
생.....생각을 해봐....
덴시 플로라 :나한테는 그런 거짓말 하면 안된다?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생각...
믹 알폰스:만약....말이야
했다면
어떻게돼...?
덴시 플로라 :글쎄??
그래도 잡아먹진 않아, 걱정마.
믹 알폰스:...
그건 조금 다행이네.
아니 잠깐...
잡아먹진않고...
죽는건 아니지?
덴시 플로라 :너 자꾸...
내가 죽여주길 바라는거야?
믹 알폰스:아니...
덴시 플로라 :하아...
믹 알폰스:그럴리가 없잖아?!
덴시 플로라 :선생님... 제가
믹 알폰스:기....기다려봐
덴시 플로라 :이런 하드코어한 사람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믹 알폰스:.........
나....
엄청 쉬운 사람인데
이지한 사람인데
덴시 플로라 :나... 사람 죽이는 건 처음이란말이야.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맞춰주는게 너무 어렵다... 나 꼭 널 이렇게 해쳐야해?
그치만... 해줄수 있어.
믹 알폰스:(덜덜덜... 쓰레기통 들고 어정쩡한 전투태세)
오....오면 다쳐
덴시 플로라 :너...
믹 알폰스:기다려봐....
덴시 플로라 :응....
믹 알폰스:우리 거리가...
필요한 것 같아.
안전 거리라고.
우리 문학쌤도
문자와 문자간에 거리가 있어야 ... 의미가 전달되는 것처럼....
사람과 사람 ...음? 아니 암튼 거리가 있어야
믹 알폰스:할것같아
덴시 플로라 :사람?음?
믹 알폰스:음?
아,아무튼!
덴시 플로라 :거리가 없으면 전달되지 않아?
(저벅저벅저벅저벅)
믹 알폰스:글씨도 너무 가까이서보면...
안,,안보이잖아?!
덴시 플로라 :글은... 읽는 게 아니라 느끼는거야.
후후...
믹 알폰스:읽어야 느낄 수 있는거지.
덴시 플로라 :나는 인간 글 몰라.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
피곤할텐데 장난은 여기까지 할게, 후후...
배고프진않아?
믹 알폰스:..... (우뚝)
..........사실
엄청........................배고파
덴시 플로라 :빨리 집에 가자! 저어기... (조금떨어진 작은 오두막을 가리키며) 저기가 우리집이야!
믹 알폰스:(조금 떨어진 작은 오두막 봄) .... .... 좋, 좋아...
나,.... 쓰러지기전에 어서 가자. (뒷장서서 우뚝)
덴시의 집
오두막의 내부는 조촐합니다.
나무로 지어진 집은 아주 오래된 전통 가옥 같기도 합니다.
내부에는 침실로 쓰이는 작은 방 하나와 숙식 해결이 가능한 주방 겸 거실이 전부입니다.
덴시 플로라 :나는 먹을 걸 준비해줄게!
요괴는 주방(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갑니다.
믹 알폰스:응~
거실의 벽면은 책으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심심하다면 책을 읽어도 괜찮다고 했으니, 읽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믹 알폰스:... ..... 잠깐...할아버지가... 그랬는데...
설마...내가 저녁이될지도
(....주방흘금보고는.... 덜덜덜 떠는 손으로 책 집어들며)
요괴는 못 들었는지 흐흥 거리며 콧노래를 부릅니다.
자료조사 판정
믹 알폰스: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1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주섬....주섬)
믹이 읽을 수 있는 문자들입니다.
교과서나 소설, 철학서나 역사서들이 대부분이며, 소설 중에는 믹이 익히 아는 책도 있습니다.
뭐야? 사람 책인데?
개중에서 믹은 <이계탐험록>이라는 두툼한 책을 발견합니다.
믹 알폰스:음? 의외로 내가 사는 문자랑 같잖아?!
....이, 이러고는 인간말은 모른다곤...
역시...수상해... (중얼중얼)
(발견한 책을 조심스레 펼쳐봅니다.)
저멀리서 무언갈 볶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계탐험록에서는 <요괴 5 철칙>, <영월호의 간단한 역사>, <신목의 규칙>, <어떤 기록> 을 볼 수 있습니다.
믹 알폰스:음....
(차례대로 볼까... 슥슥 넘기며)
1. 자신을 소중히 여기되 남을 인정하여라. 다름은 죄가 되지 않는다.
2. 싸움과 전쟁은 양측을 갉아먹을 뿐이다. 평화를 지키며 양보를 소양으로 삼아라.
3. 배움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해라. 지식이야말로 가장 날카로운 창과 방패가 되므로.
4. 남에게 해를 끼치지 마라. 이는 반드시 되돌아오게 된다. 이웃 된 자로서 책임을 다하여라.
5. 신목을 수호하라. 정해진 때가 되면, 신목을 넘어 인간 손님이 찾아온다.
문을 열고 찾아온 손님에게 해를 가하지 말고 예의를 갖춰 대하라.
문득 믹을 먹으려 한 요괴들을 생각해냅니다. 철칙치곤 너무 쉽게 무시하려 했는데 말이지요…….
믹 알폰스:(으음.... 손님대우치곤.............살벌하던데........)
...... (역시 이 예의는.... 잡아먹으려고)
저멀리서 요괴가 칼을 긁는 소리를 냅니다.
믹 알폰스:............. . .. . .....
(주방쪽으로 고개 돌아감)
영월호(映月湖)는 무영국(無影國) 국경 부근에 존재하는 고등 교육 기관이었다.
500살~ 800살 사이의 요괴들을 가르치는 곳으로, 학년 구분이 없으며 100년에 한 번 있는 시험을 통과하면 누구나 졸업할 수 있다.
영월호의 뜰에는 신목(神木)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나무가 있었다.
시험이 끝나면 기나긴 축제를 즐겼다고 한다.
요괴들 사이에서 있었던 거대한 전쟁으로, 수많은 요괴가 이에 휘말려 목숨을 잃었고 이계는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몸살을 앓았다.
이에 나는 무너진 영월호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그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졸업 시험이 끝나면 마을을 빌려 즐거운 축제를 열도록 하겠다.
저자는 한 번 쓰러졌던 영월호를 재건하고, 가르침에 힘쓴 사람인 것 같습니다.
믹 알폰스:음.... ....... (분명 내일부터 축제라고했던것같은데... 슥슥)
이계의 신목은 한 그루로, 100년에 딱 두 번 문을 연다.
영월호의 축제가 시작될 때와 끝날 때.
그러나 내가 넘어왔을 때는 전쟁이 끝날 무렵으로, 축제후야제가 아니었다.
이에 나는 한 가지 가설을 세웠다.
'신목은 요괴들의 요력을 먹고 문을 여는 것이 아닌가?'
많은 요괴가 근처에 모였을 때 한 번, 이들이 일제히 사라질 때 한 번.
그렇다면 전쟁이 끝난 뒤에 문이 열린 것도 설명할 수 있다.
이 근방은 수많은 요괴가 목숨을 잃은 곳이므로…….
관찰 판정
믹 알폰스:
관찰력
기준치: 40/20/8
굴림: 1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계의 신목은 한 그루>라는 문장에 수정된 흔적이 있습니다.
저자가 아닌 다른사람의 손으로 수정된 듯 글씨체가 꼬부랑글씨입니다.
읽을 수 있다면 당신 역시 인계에서 이계로 온 인간이겠지.
어느덧 내가 이곳에 온 지 10년이 흘렀다.
요괴들은 생김새보다 사악하지 않고, 오히려 인간과 아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어린 요괴들에겐 보살핌이 필요하다.
나는 이들이 사랑스럽다.
이계를 재건하는 데 한평생을 바치고 싶다.
그러나 내겐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아, 그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짧다는 게 한탄스럽다.
이곳에 온 당신 역시 그들을 사랑해주길 바란다.
믿을만한 요괴에게 이 책을 맡기며, X월 X일. ■■■
믹 알폰스:(사랑하기엔..... 다들 잡아먹으려고 안달이던데....)
어라, 그러고 보니 앞선 글은 믹의 모국어가 아님에도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글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마지막에는 저자의 서명이 적혀 있습니다만, 책이 너무 오래되어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관찰 판정
믹 알폰스:(음....? 그러고보니...... 내가 드디어...)
관찰력
기준치: 40/20/8
굴림: 49
판정결과: 실패
서명에 문제가 없네요. 멋지다~
믹 알폰스:멋지다~~~
책의 내용에서 묘한 기시감을 느낍니다.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믹이 알고 있는 듯한 내용이니까요.
단순히, 이런 소재의 만화책을 종종 봤기 때문일까요?
익숙합니다...
믹 알폰스:(만화책에서 이런 느낌의... 백스토리가 많이 있었지...음음)
책을 다 읽을 무렵 덴시가 쟁반을 탐사자 앞에 내려놓습니다.
새하얀 사기그릇 위에는 잘 구워진 도마뱀이 예쁘게 담겨 있습니다.
다른 그릇에는 풍뎅이, 개구리, 잠자리...
조금 맛있는 냄새가 난다 싶으면, 메뚜기 볶음입니다.
덴시 플로라 :이거 먹어!
믹 알폰스:... ... (맛있는 냄새에 고개돌렸다가 메뚜기 모습에 멈칫) ...이 걸..?
(이거... 먹을 수 있는거야?) 그으- 음 사실 오늘.... 오기전에 많이먹어서 배가 안고파
덴시 플로라 :그래? 분명 배고프다 하지 않았나... (믹을 이리 저리 살펴봅니다.)
선생님은 이게 제일 먹을만하다고 하셨는데, 혹시 싫은거야?
믹 알폰스:음? 그랬던가? (먼곳바라보며)
그게...음, ...아주조금? 아니 아니. 이정도? (손가락 한마디쯤 제스처)
덴시 플로라 :(그 사이에 손가락 넣어보고는 흐음... 하고 침음을 흘립니다.) ... 그러면 내일은 다른 거로 찾아볼게! 어떤 걸 제일 좋아하려나...
믹 알폰스:고기라던가, 고기라던가... 고기같은거? 곤충말고! 이상한... 괴물고기도 말고? (속삭임)
덴시 플로라 :괴물고기가 어디 있다구...? (갸웃)
믹 알폰스:그, 왠지 있을것 같았어.
온통 요오...괴물뿐이잖아?! 집 밖에 있는 호수에도 물귀신도 있고
덴시 플로라 :그치만 그 친구들을 먹기엔 좀...
사람들은 그런걸 먹어?
믹 알폰스:그... 사람은 괜찮은거야?
덴시 플로라 :사람은... (침꿀꺽)
믹 알폰스:....
여기, 화장실...
어디있어?
덴시 플로라 :우리집에 화장실은 없는데...
호수 가서 해결하고 와!
믹 알폰스:음...그러면, 잠깐 다녀올게 (어색하게 하하)
덴시 플로라 :...
도망갈거야?
믹 알폰스:그, 나 안배고프니까 맛있게...먹고있
음?
아니...정말로, 급해서.
덴시 플로라 :도망갈거지?
믹 알폰스:여기서 어떻게 도망가... 호수 건너가야하잖아?
덴시 플로라 :잘 건너가던데?
화장실 가지마.
믹 알폰스:돌아올 때 못치는거 봤잖아...?
...
못가서, 그 나중에 딴 말하지마?
덴시 플로라 :참으면 되는 거 아니야??
주머니에 잘 모아뒀다가 가면 되잖아!
믹 알폰스:그, ....그게 한계점이야
덴시 플로라 :으음... (고민하더니) 같이 갈래?
믹 알폰스:....뭐?! 그...그,
부끄럽잖아
덴시 플로라 :(끄응...) 어렵네! 알겠어. 갔다오는데... 1분만에 안 들어오면 나 찾으러간다?
믹 알폰스:음...음? 알겠어. 금방 다녀올거니까...?
기다려...? (슬금슬금) 아니 잠깐.
1분이면 너무 짧지않아?
덴시 플로라 :그렇게나 많이?
(한숨) 알겠어! 그러면 2분으로 늘려줄게.
믹 알폰스:좋아. 금방.... 돌아올께 (만족 문스윽 열고 저벅저벅)
덴시 플로라 :응! 잘갔다와!
믹은 문 열고 어두운 호수로 저벅저벅 향합니다.
저멀리서 덴시가 숫자 세는 소리가 들립니다.
1... 2... 3...
믹 알폰스:... (어디, 도망칠 곳이 없나.... 저벅저벅걸어가면서 두리번)
4... 아! 그 다음이 뭐더라?
덴시 플로라 :
지능
기준치: 30/15/6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39... 40... 57...
믹 알폰스:아니 잠깐...! 저기 숫자 잘못세는것같은데?!
(분명 학교내에서 1등이라고 하지않았어?!)
덴시는 열심히 셉니다.
60... 99... 100...
믹 알폰스:(이, 이대로면... 정말 죽을지도... 호수로 저벅....저벅)
믹은 호수에서 무엇을 하나요?
101... 아, 어디까지 셌더라?
1... 2... 3...
믹 알폰스:... 할아버지... 가르쳐줬던 수영을 ... 제게 힘을... (중얼중얼)
(조용히 첨범... 호수 반대편으로 수영...을 해본다)
수영 판정
믹 알폰스:
수영
기준치: 20/10/4
굴림: 1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첨벙... 첨벙...
밑에서 무언가 잡는 듯한 느낌이 납니다.
근력 판정
믹 알폰스: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4... 6... 10..."
턱!!!!
지능 판정
믹 알폰스:어푸어우허푸어어어?
지능
기준치: 30/15/6
굴림: 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건 절대로 물귀신이야!!
SanC 1/1d3
믹 알폰스:헉.., ,,, 어푸어훙푸엏푸억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물귀신이잖아. (어푸어우푸어우푸)
믹은 물귀신에게 잡혀버렸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 20... 987... 1134..."
믹 알폰스:저희...아, 아까 온정으부그르르르르 허억 생각해부글르르르륵...
물귀신들은 따뜻한 온정이 담긴 손으로 믹을 끌어 당깁니다.
믹 알폰스:부그르르를르르륶
" 15928... 298094... 3918261..."
믹... 이대로 죽는 걸까요.
믹 알폰스:(이, 이대로 죽을수없어 놔, 놔줘! 열심히 잡힌채로 이리저리 저항해봅니다) 부그르르륶
근력 판정
믹 알폰스: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가까스로 물귀신의 손을 뿌리칩니다.
힘들었어요, 믹...
믹 알폰스:푸허어억.... 허어어억....허억
더 갈 수 있겠나요?
믹 알폰스:살, 살았다... ... 잡히기전에 가야어푸우... (힘빠진 얼굴로 흐느적)
수영 판정
믹 알폰스:
수영
기준치: 20/10/4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할아버지가 가르쳐준 수영은 거기서 끝이 납니다.
꼬르르르륵...
믹 알폰스:할아버부글르루르륵....
근데 어떡하죠, 도와줄 물귀신은 없습니다.
행운 판정
믹 알폰스:
기준치: 50/25/10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ㅅ....부그르르륵....
꼬르르르르륵...
믹은 눈이 감깁니다.
사람은 물 속에서 숨을 쉴 수 없잖아요?
저 멀리서 방울 소리가 들립니다.
딸랑...
그리고 믹은 어떤 꿈을 꿉니다.
자상하고, 따스하고, 부드러운 꿈입니다.
반딧불이가 가득한 곳에서 믹은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거닐고 있습니다.
믹 알폰스:아... 여기가, 사후세계인가....
손의 감촉이 익숙합니다.
믹 알폰스:할아버지 저...벌써.... 먼저와버렸.... (음?)
할아버지. 믹을 정말로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입니다.
믹 알폰스: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믹의 목에 방울이 달린 목걸이를 걸어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인연을 소중히 하렴, 믹. "
"만일 네가 낯선 곳에서 길을 잃는다면 무조건 반딧불이 빛을 따라가라. 그 빛을 따라가면 말이지……."
딸랑,
딸랑…….
믹 알폰스:(방울 소리...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 따라가면, 뭔...뭔가있어요?
할아버지, 두고 갈 것 같은 말 하...하지마세요. (손꾹)
할아버지는 믹에게 웃어줍니다.
다시금 방울 소리가 들립니다.
⼆⽇
축제
딸랑, 딸랑…….
방울 소리와 함께 믹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믹 알폰스:할아버지.... 왜그렇게 ...(번뜩) 헉...
덴시는 좁은 오두막 안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관찰 판정
믹 알폰스:
관찰력
기준치: 40/20/8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요란한 방울 소리가 믹의 잠을 깨웁니다.
덴시에게서 나는 소리일까요?
왜 저렇게 바삐 움직이는 걸까요?
덴시 플로라 :어서 일어나!
믹 알폰스:우아악!
... ... 일어났어..
... 나, 나 왜 여기에 있어? (작은 책상 뒤에 숨어서 바라봄)
덴시 플로라 :...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많은 일들이 있었어.
믹 알폰스:....
그렇구나
그..., 살아있으니까. 잡아 먹을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는거지?
덴시 플로라 :후후훗...
곧 생길 것 같아.
믹 알폰스:.... 할아버지, 저 곧 갈것같아요. (중얼)
덴시 플로라 :할아버지보다 먼저 가면 불효자라서 지옥간댔어.
믹 알폰스:그래서 잡아먹으려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던거야?
덴시 플로라 :후후...
아니야!
오늘부터 축제가 시작된다구.
믹 알폰스:뭐?
축제... 아!
덴시 플로라 :같이 가자, 할 것도 없는데 시간 보내기 좋지 않겠어?
믹 알폰스:잠깐. 거기에, 괴물이 한가득이지않아
덴시 플로라 :그런거라면...
3
덴시가 당신의 정수리를 만지작거립니다.
만지작만지작...
믹 알폰스:음? 뭐...뭐하는거야?
펑!
믹 알폰스:우와악!!
덴시 플로라 :후후, 됐다!
당신의 머리가 조금 무겁습니다.
믹 알폰스:뭔가, 좋지않은 예감이...
등 뒤도 왠지 무겁네요...
믹 알폰스:등 뒤도.. 왠지 무거운거같고,
덴시 플로라 :귀신아니야!
믹 알폰스:저주같은걸 건거야?
덴시 플로라 :그건..
맞을지도.
믹 알폰스:....
나, 정말.... 죽나봐요. 할아버지
덴시 플로라 :그게, 요괴로 분장시키려고 했던거야.
믹 알폰스:뭐?!
덴시 플로라 :(거울 냅다 보여줌)
믹 알폰스:나...나그러면 이제 사람으로...
못돌아.. (거울봄)
당신에게 고양이 귀와 꼬리가 생겼네요.
조금 귀여울지도 ^///^
덴시 플로라 :나중에 풀어줄게.
믹 알폰스:세...세 세상에.... (거울꼬옥 잡음)
내가 고양이가 됐어. (귀랑 꼬리 더듬더듬)
덴시 플로라 :정말 고양이가 된 건 아니니까 걱정마!
후후, 빨리 가자. 축제를 기다렸단말이야.
믹 알폰스:이대로 나가면, 정말...괜찮은거지?
덴시 플로라 :응! 다들 사람으로는 안 볼 걸?
뭔 일이 있어도... 내가 있으니까! 응, 안심해.
믹 알폰스:음... 그러면, 할 것도 없고.
(어디로 도망갈지 길도 외울겸, 사람 일이 혹시모르니까..)
좋아!
두 사람 다 준비를 마치면 오두막 밖으로 나옵니다.
화창하게 밝은 하늘에는 구름은커녕 태양도 보이지 않고, 달맞이꽃은 활짝 핀 꽃잎을 움츠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밤이 아니므로 반딧불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믹과 덴시는 우는 귀신을 보았던 쪽의 길로 내려갑니다.
반대편 방향의 길을 따라 정신없이 내려가다 보면, 믹이 어제 이계에서 처음 정신을 차렸을 때 희미하게 들었던 북소리, 웅성거리는 소리,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어제부터 준비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게 분명합니다.
덴시 플로라 :손 좀 내밀어줄래?
믹 알폰스:음? 손은 왜?
잠깐... 혹시, 어디로 도망쳐도 알 수 있게... 뭔가 하려고?
덴시는 붉은 실을 한 가닥 꺼내 믹의 손목에 묶어줍니다.
덴시 플로라 :응.
아, 아니?
거기서 미아가 되면 큰일인걸.
믹 알폰스:이미 이 순간도...
미아인데?
덴시 플로라 :내가 있으니까...
아닐걸?
믹 알폰스:그런가?
덴시 플로라 :후후후...
믹 알폰스:...
아니야 아직도
미아인것같아
반대편 실의 끝은 자신의 손목에 묶고, 매듭짓습니다.
믹 알폰스:만약... 이 실이
끊어지면 어떻게돼?
덴시 플로라 :굳이 누가 끊을까...?
잘 안 끊어져! 보통 실이 아니거든.
믹 알폰스:그게... 세상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내가 여기로 넘어왔던것처럼?
덴시 플로라 :거리가 멀어지면 길이도 자동으로 조절되는 필살, 덴시끈이야.
나를 믿어!
믹 알폰스:정말, 최첨단이다 (빛을 잃은 눈으로 슬프게 손가락봄)
으응... 믿을게. 엄청 믿고있어.
덴시 플로라 :(흐뭇하게 바라봄)
믹 알폰스:(슬프게 바라봄)
... 갈까?
덴시 플로라 :응!
둘은 축제가 열리는 마을 방향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축제 거리 곳곳에 등이 걸려 있으나, 아직 낮이므로 불이 붙어있진 않습니다.
민가는 축제를 맞이해 다양한 노점상으로 개조되어 있습니다.
손님과 점원의 모습은 각양각색입니다.
인간과 무척 흡사한 점원도, 동물의 모습을 가진 손님도 개의치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이 저녁이기 때문인지, 아직은 한산한 편입니다.
믹과 덴시는 [노점상], [사격장], [식당가], [점집], [간이 낚시터]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믹 알폰스:(경계하듯 두리번) 생각보다... 신경 안쓰네
덴시 플로라 :당연하지, 다들 자기들 노는데 바쁜걸.
믹 알폰스:음? 정말... 막 돌아다녀도, 안 잡아먹는거야?
정말로?
덴시 플로라 :응! 지금의 믹은 요괴같은걸?
믹 알폰스:... 귀 하나로 요괴처럼 보일 수 있던거야?
덴시 플로라 :사람도 얼굴 좀 민둥민둥하다고 요괴 취급하잖아?
믹 알폰스:할말이 없네...음,
그러면 요괴도 민둥민둥하면...
사람 취급해?
덴시 플로라 :그건 요괴잖아...
믹 알폰스:.... 아니 그,
요괴한테는 사람이 괴물같은 느낌...
아니였어?
덴시 플로라 :뭐?
다시 말해줘?
믹 알폰스:아니. 기다려봐...
덴시 플로라 :(귓가에.. 속삭입니다.)
별...미...
믹 알폰스:..........
와아아악!!!!!!
덴시 플로라 :후후훗.
믹 알폰스:(펄쩍 뛰어서는 50cm정도 후다닥 거리두기)
덴시 플로라 :그렇게 날 멀리할 필요는 없잖아. 프후후... (그 모습을 웃기다는 듯 바라보며)
믹 알폰스:멀리할 필요성이... 엄청있어.
내 안위의 문제니까?
음!
덴시 플로라 :나는 안 먹는다니까?
믹 알폰스:그, 글쌔... 그런말 하고도 그렇게 말하면
설득력이 없어
덴시 플로라 :나는 너보다 벌레가 더 맛있거든.
믹 알폰스:그건...
(그래보였긴했는데)
덴시 플로라 :(무슨생각하는거야, 너?)
믹 알폰스:으음, 여튼 배고프다는거지?
요지는... 안배고프면
생각이 사라질테니까
(식당 가리킴) 가자.
덴시 플로라 :(갸웃...)(저벅저벅...)
믹 알폰스:그, ... 돈은 없지만.
나 정말로 무일푼이지만...? (뒤에서 속삭이면서 저벅저벅)
식당가
믹은 빈손이지만 식당가에 갑니다.
식당가에서는 많이 먹기 대회가 한창입니다.
메뉴는 바로바로
메뚜기 튀김
믹 알폰스:....
믹, 자신 있나요?
믹 알폰스:(우우웁...)
어제부터 먹은 것이 무척 부실해서 배가 고프잖아요.
믹 알폰스:그, ... ... (꼬르륵...) 저기 좋아하는 벌레많이 먹기하니까. 먹고오는건 어때?
나는....
괜찮아. (꼬르륵...)
식당가 한 편에는 먹음직스러운 국수를 팔고 있습니다.
색색의 고명이 올라와 있고, 육수로 국물을 냈는지 고소한 향이 후각을 자극합니다.
덴시 플로라 :저거 좋아해?
믹 알폰스:아.... (국수 바라봄)
...응.
덴시 플로라 :그럼 자리 잡아줘! 내가 주문하고 올게.
믹 알폰스:알겠어~ (드디어 멀쩡한 밥먹을 생각에 신나는 발걸음)
여기에도 멀쩡한 음식이 있구나. ...다행이다
덴시는 국수를 주문하기 위해 계산대로 갑니다.
공간은 협소한 편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많이 먹기 대회에 시선이 쏠려 있어 드문드문 빈 자리가 보입니다.
마침 둘이 앉기에 적당한 좌석이 있네요.
믹 알폰스:음..., 아! 자리있다. (꽤 괜찮은 좌석에 저벅저벅 걸어가 앉으며)
믹이 빈 자리에 앉으면, 문득 누군가가 당신의 어깨를 톡톡 두드립니다.
믹 알폰스:음?
"선생님?"
믹 알폰스:....선생님?
고양이 수염을 가진 요괴 하나가 수염을 움찔거리며 믹을 보고 있습니다.
반가움, 희한함, 놀라움, 충격…….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는 듯, 동그란 눈이 점점 더 커집니다.
믹 알폰스:...그, 그... .... 잘못본게 아닐까?
나는 선생님이아니라 학생인걸.
티티:... 선생님이 아니신가요?
아…….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티티, 영월호 졸업생이에요.
죄송합니다. 은사님과 닮아서 착각했어요.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닮으셨거든요!
믹 알폰스:졸업생이구나...! 나...나는 그러니까...
티티:인간이시죠?
믹 알폰스:영월호 올해 입학생이야.. ....
...
..... ....
티티:분장은 다 티가 나니까요.
믹 알폰스:나, ...그렇게 티나?
티티:보호해주는 분이 계시나 봐요?
믹 알폰스:그게... 있기는 한데,
너처럼 귀가달려있는...
티티:잡아먹으려고 하진 않죠?
믹 알폰스:영월호 졸업생이라고음?
티티:(곰곰히 생각하는듯합니다...)
믹 알폰스:잠깐, 귀좀 델 수 있어?
티티:(귀 쫑긋!)(믹에게 가져다대줍니다.)
믹 알폰스:(소곤소곤) 그게.... 잡아먹으려고 하는것 같아.
티티:예??
믹 알폰스:엄청... 수상하게 웃으면서, 곧 잡아먹을거야... 같은 소리를
한다니까?
티티:엄청 수상하게 웃어요?
믹 알폰스:응.
티티:눈 안뜨죠?
믹 알폰스:응.
티티:머리는 엄청 길고!
믹 알폰스:응.
티티:방울 소리 나고?
믹 알폰스:응!
...혹시 알아?
티티:아~ 덴시구나? 알죠! 영월호 동문이니까요!
그 녀석, 몇백 년째 졸업 시험도 거르고……. 걱정되던 참이었어요.
믹 알폰스:이름이 덴시구나.
...뭐?!
나보고... 영월호 1등생이라고 했었는데?
티티:모르셨나요? 덴시는 기다리는 사람이 있거든요.
그 지겨운 수업들을 몇번이고 들으니 1등이 될 수 밖에요...
믹 알폰스:.... 그거 엄청, 처음듣는이야기인데...?!
그, 그럴만도한데... 숫자같은건
못세던데?
티티:기왕이면 학교에서 기다리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기어코 졸업을 안하던데...
아, 그 친구...
숫자는 좀 약하더라고요.
믹 알폰스:정확하게 4까지 밖에...
티티:(입이 조금 벌어집니다)
믹 알폰스:.... 숫자만 약한거 맞지?
티티:(휘파람을 붑니다.)
믹 알폰스:....
(다 약하구나)
티티:그... 영월호에는 족보가있어서요...
믹 알폰스:... 무슨 족보인데?
티티:시험 족보...
믹 알폰스:그러니까... 시험을 어떻게 쳤는지같은게..
있는건가?
티티:네!
아,
여기까지 말해도 됐나...
덴시, 미안..
믹 알폰스:... 아니야.
말안했으면 더...
이미지가 심각했을지도 몰라. 티티
(납득한 얼굴)
티티:(조금 눈동자가굴러갑니다...)
믹 알폰스:걱정마...!
말은 안할테니까.
(어깨 토닥토닥)
말하면 왠지..그래...
티티:하하, 이렇게 있으니까 정말 옛생각이 나네요...
믹 알폰스:나 정말로, 잡아먹힐것만같거든
티티:앗...!
믹 알폰스:옛생각?
티티:그 말투까지...
선생님을 너무 닮으셨어요!
믹 알폰스:그- 은사라는 사람이... 엄청 겁이 많, 많았나봐?
티티:좀 그랬죠?
저희에게 도망치는 법부터 알려주셨거든요.
믹 알폰스:음... 그렇구나.
뭐?!
괴물한테 도망치는 법부터라니.
무슨생각이었데.
티티:저희도 무서워하는 게 있으니까요.
이를테면... 전쟁이라던가?
믹 알폰스:무서워하는거...?
그...그건....
너희들도 같구나.
음? 근데 날만한게 있어?
평화로워보이는데...
티티:으음... 예전에 있었죠.
믹 알폰스:혹시, 사람을 두고
싸웠다던가...
티티:저희가 그런 짓을 왜 해요?
믹 알폰스:그...
티티:사람들은 사람들끼리 싸우던데...
믹 알폰스:덴시가 그랬어. 사람은 별미라고
그래서 두고싸우지않을까...싶어서
그건, . ..
사람은 원래 그래.
티티:별미요?
그 친구... 또 사람 겁주네!
분명 별미로 생각하는 요괴들도 있긴 하지만요.
믹 알폰스:잠깐... 그거 진짜지?
티티:저희는 벌레가 제일 맛있다니까요?
믹 알폰스:...그, 우는 귀신도
티티:걔는 메뚜기 많이 먹기 대회 챔피언이었어요.
믹 알폰스:사람이 제일 좋다고 하던데
티티:우는 귀...신은...
걘 저희도 먹어요.
믹 알폰스:....
그, ...위험하구나
티티:진짜 옛날 생각난다...
믹 알폰스:그러면, 물귀신도
그래?
티티:우는 귀신의 할머니 귀신이 선생님이 마음에 든다고 먹으려고 했었는데...
물귀신은
저랑 안 친한걸요?
걔네 얘기 저한테 하지마세요
(뾰루퉁.)
믹 알폰스:....왜?
티티:전 물 싫어요.
믹 알폰스:그,... 다정하던데?
물에서 건져주고..
아니- 다정하게...
물로 끌고들어갔던가?
티티:그거...
갖고 노는거예요.
믹 알폰스:...
그, 티티도 물 싫으면
덴시도 그래?
(같은 고양이같은 느낌인데...)
티티:걘 ...
여우예요.
믹 알폰스:..............
고양이가 아니였어?
티티:별명이 농어였을정도로 수영을 잘했는데....
믹 알폰스:....
티티:물에 빠진 선생님을 구해주기도 했죠!
믹 알폰스:그 선생님이라는 사람...
엄청 별일이 다있었구나
티티:네, 이상하고 따뜻한...
좋은 분이셨어요.
믹 알폰스:나라면, 무서워서 도망갔었겠는데
이상하고.. 따뜻한...?
티티:인간인데도 놀랄 만큼 저희를 잘 이해해주셨는걸요?
믹 알폰스:이상하네....
티티:전쟁 직후 홀몸으로 어린 요괴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영월호를 다시 세우셨으니까요.
아, 덴시만큼 선생님을 잘 따르던 학생도 없었는데...
믹 알폰스:아아... 그래서, 시험을 안치르고 만년 졸업생이...
티티:그쵸, 선생님을 무척 보고 싶어하던걸요.
믹 알폰스:티티는 졸업생이라고 했던가, 바로 졸업하는거지?
티티:선생님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렸거든요.
저는 이미 졸업했어요! (미소를 짓습니다.)
믹 알폰스:(엄지 척!) 세상에...!
이럴때가 아니잖아... 여기 앉아봐.
덴시가... 국수를 사러갔는데
졸업기념선물로
같이먹자.
티티:같이요...?
믹 알폰스:돈은... 덴시가 낼거야.
티티:좋지만...으음...
믹 알폰스:으음... 어디 가야해?
티티:저 걔랑 서먹해진지 몇 백 년 됐어요.
믹 알폰스:그럼...
나랑 친해졌으니까.
플러스 마이너스 ok인거지?
티티:(고민하는 표정...
이때 덴시가 국수 그릇이 담긴 쟁반을 들고 나타납니다.
믹 알폰스:나, 나왔다! (덴시가)
티티:(약간 놀란 제스처)
티티는 재빠르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도망갑니다.
믹 알폰스:티티!!!
날 두고 가지마...!
티티:(멈칫)
...
믹 알폰스:...
덴시와 티티는 자리에 앉습니다.
~서먹한 분위기~
덴시 플로라 :...
믹 알폰스:(살았다... 이제 조금 괜찮을지도)
티티:...
믹 알폰스:둘이 친구라며!
지나가다가 만났어.
덴시 플로라 :나랑... 쟤랑...?
믹 알폰스:응.
티티:...
믹 알폰스:엄청 친하다던데?!
덴시 플로라 :친구는 맞는데...
믹 알폰스:맞는데...?
티티:그치... 친구는 맞지?
믹 알폰스:...잠깐.
그...
혹시 원수지간같은거야?
(흘긋...흘긋봄)
티티:그런건...
덴시 플로라 :아닌데...
믹 알폰스:.... 아니면,
친구 맞지?
덴시 플로라 :아마도...
티티:맞을걸요...?
믹 알폰스:......
잠깐... 이거 절대로....
친구같은 분위기가 아니잖아
둘이...싸웠어?
티티:그런건...
덴시 플로라 :아닌데...
믹 알폰스:.....
아니면 덴시가...
티티를 물에 빠뜨렸어?
티티:그, 그건 아니에요!
덴시는 오히려 구해주는 쪽이었는걸요.
덴시 플로라 :날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믹 알폰스:.....
날 별미로....생각하는....
요괴?
티티:덴시...
덴시 플로라 :(약간 소리내어 웃습니다.)
믹 알폰스:... (사색이 된 표정으로 티티 쪽으로 의자 슬쩍 끌음)
으음... 그래서
친구니까... 같이 국수 먹으면서 다시 친해지면 되지않을까?
덴시 플로라 :(흘끔)
티티:(흘끔)
저기, 그...
가볼게요!!!!
티티는 도망칩니다.
믹 알폰스:.....(티티!)
이, 이럴수가....
내... (숨을 벽같은게...)
덴시 플로라 :무슨 얘길한거야?
믹 알폰스:어음...그게
여러가지
일이 있었어
덴시 플로라 :(갸웃...)
이상한 말은 안했지?
믹 알폰스:족보이야기라던가.... 음...
여러가지....?
덴시 플로라 :(귀가 바짝 섭니다.)
믹 알폰스:.... ....
덴시 플로라 :...
믹 알폰스:그게?
덴시 플로라 :(약간 빨개진 얼굴...) 국수 먹자.
믹 알폰스:..... 응.
(말없이 국수호로로롭... 티티 미안해)
덴시 플로라 :(같이 호로로롭...)
둘은 맛있게 국수를 먹었습니다.
배가 부르네요. 오랜만에 먹는 음식다운 음식!
덴시 플로라 :이제 어디로 갈래?
믹 알폰스:(후우...) 맛있었다...
음....? 그게..., 밥은 먹었으니까
저긴 어때? (아무렇게나 가리키며)
1
(대충... 사격장 꿋꿋...)
사격장
믹의 시선을 끄는 곳은, 다양한 경품들이 진열된 사격장입니다.
낯선 것들뿐인 이계에서 익숙한 것을 발견하자 꽤 반가울지도 모릅니다.
이런 사격장은 인간계의 놀이공원에서도 자주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사격장에 놓인 것은 총이 아닌, 활입니다.
두 사람을 본 사격장 주인이 싱글벙글 웃으며 두 사람을 맞이합니다.
"어서 옵쇼! 두 분 맞으십니까!! 자, 참가비는 이쪽으로 내시면 됩니다. 화살은 인당 5개고, 활은 신장에 맞는 거로 잡으십쇼!!"
믹 알폰스:이런곳에도 ... 이런걸 하는구나. (신기하게 이리저리)
...그, 중요한게 있어.
덴시 플로라 :응?
믹 알폰스:(소곤소곤) 나.... 돈이 없어
덴시 플로라 :...
믹 알폰스:...
당연하잖아?
그.... 돈이 없는건...
덴시 플로라 :(지갑을 꺼냅니다.)
(1억 2천, 전부 솔리스다...)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하고 싶어?
믹 알폰스:(졸업안하면서 저걸...번걸까?)
...내가 할 수 있을까?
나, 활은...
처음쏴보는데
덴시 플로라 :할 수 있어!
믹 알폰스:(상품이 뭐가 있나 흘금)
인형들과 노리개가 보입니다.
믹 알폰스:(인형봄) .... 한 번만 해볼까?
덴시 플로라 :5번 정도는 해도 되는걸?
믹 알폰스:일단, 한 번해보고... 가망이 없음을 깨달으면...
...
(신장에 맞는 활 주섬주섬)
정신력과 근력 판정
믹 알폰스: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다소 애매한 점수이지만, 과녁에 화살을 맞추긴 했습니다.
다시 도전하나요?
믹 알폰스:...... 음... 애, 애매한데
덴시 플로라 :더 해봐도 돼!
믹 알폰스:저걸로... 경품따기는 힘들지?
덴시 플로라 :으음...
딸 수는 있지?
믹 알폰스:으음...
한 번만
따악 한 번만더
덴시 플로라 :그래!
정신력과 근력 판정
믹 알폰스: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
다소 애매한 점수이지만, 과녁에 화살을 맞추긴 했습니다.
다시 도전하나요?
믹 알폰스:... 정말로 따악 한 번만더
덴시 플로라 :...그래!
정신력과 근력 판정
믹 알폰스: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소 애매한 점수이지만, 과녁에 화살을 맞추긴 했습니다.
다시 도전하나요?
믹 알폰스:....정말정말로 따악 한 번만 더
덴시 플로라 :으음... 그래!
정신력과 근력 판정
믹 알폰스: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다소 애매한 점수이지만, 과녁에 화살을 맞추긴 했습니다.
다시 도전하나요?
덴시 플로라 :내가 도와줄까?
믹 알폰스:......................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아니....할 할, 수있을것같아
느낌이와
정신력과 근력 판정
믹 알폰스: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덴시 플로라 :와!
믹 알폰스:드디어...!
멋지게 과녁 정중앙에 화살을 명중시켰습니다.
죽어라 이누ㅇ……. 앗!
믹 알폰스:후, ... 이때를 위한..
음?
이 이상은 안 돼!
보상을 받을까요?
믹 알폰스:(보상이 뭘까 빛나는 눈으로 두근두근)
믹은 갈색빛이 나는 검정 여우 인형을 받았습니다.
덴시 플로라 :(힐끔)
닮았네요!
믹 알폰스:귀엽다.. 인형이...음
널 닮았어!
덴시 플로라 :응??
믹 알폰스:이것봐...
눈이며 털색이며...
수상한 얼굴까지
닮았어.
덴시 플로라 :(으득)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응??
믹 알폰스:응?
그, 뭔가
잘못들은것같은데
덴시 플로라 :뭐가??
믹 알폰스:.... 아니야...
덴시 플로라 :후후, 고마워. 나도 한 번 해볼까.
믹 알폰스:내가 잘못들었나?
옆에서 구경할께
덴시 플로라 :(믹 귀후벼줌)
믹 알폰스:와아악
(귀깨끗해짐)
덴시 플로라 :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다소 애매한 점수긴 하지만, 과녁에 화살을 맞추긴 했습니다.
덴시는 초록색 보석이 박힌 노리개를 받습니다.
믹 알폰스:그것도 이쁘다. 마치....
어제 물에 빠졌을때 본 ... ...
덴시 플로라 :네 눈을 닮았(어?)
믹 알폰스:미역줄기같은
덴시 플로라 :(미역줄기...)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그거..
너 봐버렸구나?
믹 알폰스:아니야...
못본걸로 할게
덴시 플로라 :좋아, 눈 좋아서 좋을 거 없으니까.
믹 알폰스:내 눈이 더, 더 나을지도?!
덴시 플로라 :그치?
네 눈을 닮았어!
믹 알폰스:이것처럼 이쁘다니 조금...
쑥, 쑥스럽네.
덴시 플로라 :(흐뭇하게 바라봄)
믹 알폰스:(토믹토...되가는중)
덴시 플로라 :(볼 쭈우우욱 늘리며) 후후후...
믹 알폰스:우아아아아 (쭈우우와아아악 늘어나며)
덴시 플로라 :그러고보니, 아직도 네 이름을 모르네.
이제와서 물어보면 늦었을까?
믹 알폰스:음?
그... 전에 알고 있는 그런 느낌
아니였어?
덴시 플로라 :아니야...
믹 알폰스:분명... 선명하게
덴시 플로라 :(그거실수야...)
믹 알폰스:내 이름을
.....
아아, 정식으로 소개하는건...
다르니까.
덴시 플로라 :(당신의 뒷목을 후려칠준비)
믹 알폰스:... (섬짓)
그, 그게... 믹이야.
덴시 플로라 :내가 네 이름을 불렀다고?
후후, 좋아. 믹!
내 이름도 알려줄게!
믹 알폰스:좋아.
덴시 플로라 :덴시, 덴시 플로라야. 덴시라고 부르면 돼.
요괴... 말고 덴시!
믹 알폰스:요괴 말고... 덴시! 알겠어. 요시!
덴시 플로라 :요시!?
믹 알폰스:음.... 음?!
아니 덴시!
(입때림)
덴시 플로라 :믹...믹간.
믹 알폰스:....
요....요시.
그, 그 되게....
간을 빼갈것같은
이름이네.
잠깐.
덴시 플로라 :뺏기고싶어...?
믹 알폰스:덴시는....
여우잖아
....허어억....
덴시 플로라 :그치!
믹 알폰스:(의심스러운 눈으로 봄)
덴시 플로라 :뭐야??그반응?
믹 알폰스:그러면....
구미호같은거야?
덴시 플로라 :날 무슨 잡스런 구미호취급하는거아니지?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그치?
믹 알폰스:....
아, 하늘이
날이 좋네
덴시 플로라 :믹...
믹 알폰스:음?
불렀어?
덴시 플로라 :후후...그래.
어디갈까. (으득)
믹 알폰스:.... (모른척) 그러게...
아, 저기갈까?
(낚싯터같은 곳 가리킴)
간이 낚시터
뾰족한 기와 아래 매달린 금붕어 그림의 풍경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종소리를 냅니다.
새로 길은 듯 맑은 물이 대야에 담깁니다.
그 위에 색색의 다양한 금붕어들이 떠다닙니다.
다만, 전부 뾰족한 이빨을 지니고 있어, 이런 것에 미숙한 사람이라면 분명 손목째로 먹혀버릴지도…….
믹 알폰스:...... 이거, ... 그, 귀여운...금붕어가
내가...알던 그... (생각하길 포기함)
덴시 플로라 :왜??
믹 알폰스:음, 그래...여긴... 괴물이 사는 곳이었지
덴시 플로라 :맛있게 생겼다.
믹 알폰스:뭐?!
덴시 플로라 :응??
믹 알폰스:저, 저걸 먹어?
덴시 플로라 :구워서?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튀겨서...?
볶아서?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쪄서?
끓여서?
믹 알폰스:아, 아니...
이해할게....
덴시 플로라 :뭐를??
믹 알폰스:음?
덴시 플로라 :(갸웃??)
믹 알폰스:알면,
다쳐.
덴시 플로라 :뭐?
믹 알폰스:그...그래서 먹고싶으니까 낚고 싶...지?
덴시 플로라 :응!
그치만... 낚지 않아도 돼.
믹 알폰스:그 혹시... 잘못해서
손이 물리거나하면
어떻게 돼?
덴시 플로라 :아프지!
믹 알폰스:아픈걸로...
끝나?
덴시 플로라 :쟤네가 널 어떻게 잡아먹어?
믹 알폰스:그... 막
덴시 플로라 :너 혹시 채소가 너를 잡아먹을것같고그래?
믹 알폰스:..... ....응
덴시 플로라 :...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그...
이해할게.
믹 알폰스:아니야
이해하지말아줘.
덴시 플로라 :그럼 내가 떠볼까?
믹 알폰스:음! 그래서.... 온김에
나는...
..... (금붕어봄)
팔이 물어뜯길것같단 느낌에
안될것같아
덴시 플로라 :내가 얼른 잡아서 매운탕해줄게!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건져 올린다고 생각했는데…….
그물은 어느덧 비어있습니다.
잽싼 금붕어들이 덴시의 그물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 다닙니다.
덴시 플로라 :우웃...
믹 알폰스:(엄청 민첩해보였는데 여기도... 상술같은게 있구나...)
한 번 더 해보는건 어때?
덴시 플로라 :그럴까?
믹 알폰스:그, 일단... 내돈은 아니니까!
(엄지척!)
덴시 플로라 :(갸웃? 엄지척!)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잡았다! 고 생각하던 그때!
튀어 오른 금붕어가 덴시의 손을 콱 깨물어버립니다
덴시 플로라 :아야!
덴시는 그걸 손으로 잡습니다.
덴시 플로라 :헉...헉...
믹 알폰스:..... ...(입떠억)
그,...그... 잡...괜...찮나?
덴시 플로라 :...
믹 알폰스:....
....
덴시 플로라 :피, 필살. 미끼신공이야!
믹 알폰스:그....그렇구나!
덴시 플로라 :믹도 해볼래?
믹 알폰스:나도 물리면서, 잡아올려보라고?
덴시 플로라 :어...
하기 싫으면 됐어.
믹 알폰스:.... 한 번은
해볼게.
민첩 판정
믹 알폰스: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
잡았다! 고 생각하던 그때!
튀어 오른 금붕어가 믹의 손을 콱 깨물어버립니다.
HP -1
믹 알폰스:와아아악!!!!!!
그걸 덴시가 탁 잡아버립니다.
덴시 플로라 :믹도 미끼신공을 쓰는구나?
믹 알폰스:......아, 아...아 물렸어!!..!
튀어올라서 탁....
덴시 플로라 :이제 믹도 ...
금붕어가 될거야.
믹 알폰스:그,그게 쓸 생각은 없었는데
...
....
덴시 플로라 :농담!
믹 알폰스:얼머나 뒤쯤에?
.....
(10cm 멀찍)
10cm 멀찍이 떨어지자, 눈에 들어오지 않던게 들어옵니다.
붉은 털을 가진 자그마한 영월호 학생이 척척 금붕어를 잡고 있습니다.
아니, 이 녀석은…!
믹 알폰스:아니.... 쟤는!
...너...너너...너는
미호:와, 와악! 깜짝아! 네 녀석…… 인간이 어떻게 여기에……!!!!!
믹 알폰스:와아아악!!! 간먹는 녀석이다!!
인간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덴시가 미호의 주둥이를 틀어막습니다.
미호:두고 봐라! 언젠가는 콱 잡, 잡아먹어 버리겠다!
믹 알폰스:....(벌벌벌벌벌)
나, ...나...역시 인간으로 보고있는데...?
(뒷걸음질)
덴시 플로라 :(뒤에서 믹의 도망을 막습니다.)
믹 알폰스:.... (어라?)
덴시 플로라 :(두 어깨에 손을 올려두고...)
믹, 쫄지마. 내가 있잖아.
믹 알폰스:....덴시....
그게, .... 덴시가 제일 무섭고 수상해
덴시 플로라 :(으득!)
믹 알폰스:...어라
잘, 잘못들었나... (바닥봄)
미호:뭐냐? 나를 두고 잡담을?
……그나저나 제법 잘 놀고 있는 것 같네. 인계에도 이런 축제가 있나?
믹 알폰스:그게 이런건 있는데- 오히려 내가 묻고싶은데
...그 너는, 심장 빼먹을 생각같은건
더 없는거지?
미호:(침꼴깍)
믹 알폰스:............
미호:(입맛다심)
믹 알폰스:(뒤돌아서 덴시봄)
덴시는 없지...?
덴시 플로라 :(미소지음)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없지!
없어!
믹 알폰스:(할아버지.....)
덴시 플로라 :없다구~
믹 알폰스:..........정말....?
미호:난 있어. 킬킬...
믹 알폰스:....
(덴시 뒤에 숨음)
덴시 플로라 :드디어 나를 믿어주는구나?
믹 알폰스:먼지한톨...정도...?
덴시 플로라 :(으득)
믹 알폰스:....
어라....
잘못 들었나......
덴시 플로라 :응??
믹 알폰스:음?
아, 아니야
미호:너희... 계속 날 무시하고...
(가래를 뱉습니다.)
믹 알폰스:저...저기 구미호가
화...화 화났어.
미호:됐어! 난 지금부터 신당이나 갈 거다. 아직 축제 때 드려야 하는 기도를 드리지 않았거든. 헤헹, 인간은 못 오지! 영월호 내부에 있으니까~
믹 알폰스:응. .... 그, 잘가?
우리 다시 보지말고...?
미호는 털을 바짝 세우며 씩씩거리다 자리를 떠나버립니다.
덴시 플로라 :쟨 왜 저렇게 화났대...
믹 알폰스:몰라... 나는 알고싶지 않은데...
못먹어서....
화난거아니야?
덴시 플로라 :그래?
믹 알폰스:아마 100프로
아까부터 입....다시고있었어.
덴시 플로라 :아...
그러니까 쟨 믿지마.
믹 알폰스:응.
덴시 플로라 :날 믿어!
믹 알폰스:....응?
덴시 플로라 :오직 나만!
믹 알폰스:(티티가 했던 말..... 떠올리며...)
.....응 (못믿는 얼굴)
덴시 플로라 :...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씨익)
믹 알폰스:그 믿고 있어!
....
아니 조금
...
덴시 플로라 :...
믹 알폰스:조금 많이?
덴시 플로라 :어디갈까(무시)
믹 알폰스:,,,,
남은 곳이라도 갈래?
....
덴시 플로라 :으음~ 그럼 점집?
믹 알폰스:음? 좋아
...나의 미래가 어떻게 되는지
보는것도 나쁘지않지
점집
두꺼운 비단 커튼이 드리운 곳 앞에서, 덴시가 멈춰섭니다.
덴시 플로라 :아는 사람이 하는 곳이라, 점괘 자체는 믿을만하지만...
크게 신용하지는 마! 점괘는 어디까지나 점괘야!
믹 알폰스:음...? 응.
그리고 믹과 덴시가 점집으로 들어서자마자, 삿갓을 쓴 사람은 들고 있던 곰방대를 내리칩니다.
"쓰였네! 아주 단단히 쓰였어!!"
믹 알폰스:(깜짝!)
언뜻 뒤로 비치는 그림자에는, 꼬리가 9개 달려 있습니다.
믹 알폰스:뭐....뭐에 쓰였...
(그, .... 구미호인것같은게 보인것같은데... 쓰였긴한것같은데 저쪽이...)
"그냥 해보고 싶었단다. 인간이 여긴 어쩐 일이라니?"
점집 주인은 그렇게 말하곤 가볍게 웃으며 삿갓을 벗습니다.
드러난 얼굴은 새하얀 머리카락의 미인입니다.
믹 알폰스:... 그, .... 사람을 별미로 생각하시진...
않으시죠?
(손가락 꼼지락)
점집 안에는 대충 봐도 범상치 않은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망원경이나, 샛노랗게 색이 바랜 고서들, 용도를 알 수 없는 측량 기구들…….
쿠라마 :아가야, 걱정하지 마라, 이 쿠라마 할멈은 인간을 잡아먹으려 하진 않으니.
자자, 점이라도 봐주마.
믹 알폰스:...(다행이다...) 음... 미래에 대한 점도
볼 수 있어요?
(얌전히 앞에 앉으며)
쿠라마 :어디 보자꾸나.
(홀홀 웃습니다.)
흠? 이런 점괘가 나오다니. 조만간 네 주변에 거대한 이변이 생길 거다.
믹 알폰스:... 거대한 ...이변이요?!
쿠라마 :천만다행으로 믹, 네 목숨에 지장은 없겠지만….
이 몸이야 살 만큼 살아서 괜찮지. 너희들은 조심하는 편이 좋겠어.
믹 알폰스:....그,말은....
죽기직전까지 간다는....
말인가요?
쿠라마 :아가. 알지 않는 편이 좋겠구나.
믹 알폰스:....
(할아버지 저.... 아무래도 집가긴 힘들것같아요)
...그, 그러면 오늘의...운세같은건..
괜찮을까요?
쿠라마 :오늘의 운세라...
호오?
제법 운명적인 만남을 겪는 중이구나.
한둘이 아니야!
제법 많은 인연의 실들이 이리저리 엉켜 있네.
믹, 이곳에서의 인연을 소중히 하도록 해라.
쿠라마 :아예 여기서 사는 건 어떠니? 제법 잘 맞아!
믹 알폰스:네?!
쿠라마 할멈은 그렇게 말하곤 높은 소리로 깔깔거리며 웃습니다.
믹 알폰스:아, 아뇨 마지막은...절절대
아닌것같아요
(도리도리도리도리)
여기 하루라도 더있다간...
쿠라마 :이런 운명은 억지로 찾고 싶어도 못 찾을게야.
믹 알폰스:목숨이 안남아있을거에요
쿠라마 :(그 말에는 홀홀 웃습니다.)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믹, 걱정마.
내가 있잖아?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최선을 다해서 지킬게!
믹 알폰스:(더 걱정되는 얼굴되며)
저... 쿠라마할머니, ...덴시랑은 같이있어도 괜찮을까요?
그게 막, ... 사람이 별미라고 하던데
쿠라마 :(덴시를 째려봅니다.)
덴시 플로라 :...
쿠라마 :후후……. 인연이란 어찌 이토록 기구한지.
바로 곁에 찾는 상대가 있음에도, 찾아야 하는 상대는 아니로구나.
이 점은 못 본 거로 하겠다.
쿠라마 할멈이 즐거운 듯 천칭에 수정 구슬을 올려놓습니다.
쿠라마 :정말이지, 젊은것들이란 귀엽다니까.
믹 알폰스:(수수께끼같은 점꽤에 고장난 얼굴되며)
덴시 플로라 :(조금 벌개진 얼굴)
믹 알폰스:(덴시랑 쿠라마할멈 번갈아보기만...)
(음?)
덴시 플로라 :응???
믹 알폰스:....응?
그, 그러면....
덴시는..... ....
덴시 플로라 :나는 왜??
믹 알폰스:아, 아니야.
티티가 말해줬던 은사라는 분이...
떠올라서.
덴시 플로라 :...
은사?
선생님?
믹 알폰스:응.
덴시 플로라 :걔가 그런 말을 했어?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다른 이상한 말은 안 했구?
믹 알폰스:....
노코맨트할게.
알면...
(내가)다쳐
덴시 플로라 :으음...
비밀은 아니니까.
영월호를 다시 세우신 분이야.
나도 그분에게 수업을 들었고...
그래, 기다리고 있는 것도 맞아.
믹 알폰스:그래서 몇백년을...
불합격....?
덴시 플로라 :그건...
선생님 때문만은 아니야.
믹 알폰스:설마.
덴시 플로라 :나는 신목을 수호해야한다구.
믹 알폰스:머리가 ....
덴시 플로라 :뭐??
믹 알폰스:이해했어.
응.
덴시 플로라 :뭘 이해해?
믹 알폰스:.....가끔 ....
덴시 플로라 :이해하지말아줘.
믹!
믹 알폰스:노력해도 안되는것들이
있지.
덴시 플로라 :너도 그런 걸 느껴?
믹 알폰스:이해해.
덴시 플로라 :아니
믹 알폰스:응.
덴시 플로라 :이해하지말아줘.
(울상)
믹 알폰스:아니야. 이해해.
그때 쿠라마할멈이 이야기를 끊습니다.
"자아~ 점을 봤으면 복채를 내야지!"
믹 알폰스:....저 그게,
덴시가 내줄거에요.
(웃으면서... 뒷걸음질)
쿠라마 :(고개를 젓습니다.)
쿠라마 할멈은 믹을 가리킵니다.
믹 알폰스:그, 그게...
무일푼이여서...
낼...돈이...
(손가락꼼지락)
고개를 젓습니다.
쿠라마할멈은 선명히 믹을 가리킵니다.
믹 알폰스:잠깐...저...
절 먹으려구요?
잠깐.
쿠라마 :옷이면 충분해.
믹 알폰스:네?!
쿠라마 :벗어주련?
믹 알폰스:저...저... 옷이없으면
..... 입을 옷이
쿠라마 :그럼 안경이라도 주지 않겠어?
믹 알폰스:그..그, 안경이 없으면.... 눈이...
쿠라마 :뭐야?
믹 알폰스:아!
쿠라마 :욕심이 왜이렇게 많아?
믹 알폰스:그...
이걸 드릴께요.
(덴시 뒤로가서 슬쩍 밀어봄...)
쿠라마할멈은 눈썹을 움직입니다.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
믹...
믹 알폰스:....
덴시...그게
덴시 플로라 :나를?
이렇게 파는거야?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나를?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믿어준다면서.
믹 알폰스:믿기에
음....응.
덴시 플로라 :(으득)
믹 알폰스:...어라 헛것이 들리나...
쿠라마 :...
믹 알폰스:...
쿠라마 :푸하하!
푸하하하하!!!
덴시 플로라 :...
믹 알폰스:...
네가 마음에 드나봐
덴시... 음!
"이거면 충분해."
"즐거운 걸 봤어."
덴시 플로라 :수치스러워...
믹 알폰스:정말 이걸로 괜찮아요?!
괜찮은거죠?
쿠라마할멈은 덴시의 수치스러움을 받았습니다.
만족한 듯하네요.
"자! 자!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들 나가봐!"
"둘 다, 즐거운 축제 기간 보내렴."
믹 알폰스:어떻게... 아무것도 안받아서 다행이다~
그치?
덴시 플로라 :(얼굴이 시뻘개짐...)
믹 알폰스:음...?
덴시 플로라 :(불안한 숨소리...)
믹 알폰스:....잠깐.
덴시 플로라 :믹...
믹 알폰스:그, 혹시....
응?
덴시 플로라 :안되겠어.
믹 알폰스:잡아....먹으려고?
(덜덜덜덜)
덴시 플로라 :차라리 먹을게.
믹 알폰스:............
꺄아아아악!!!
덴시 플로라 :(입벌림)
믹 알폰스:으아아악!!!
덴시 플로라 :와아-앙!
믹 알폰스:그...그그.... 덴시가 본색을 드러냈다!
믹, 민첩 판정.
믹 알폰스: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덴시의 이를 잘 피했습니다.
물릴 뻔했어요.
믹 알폰스:헉헉....
덴시 플로라 :...
믹!
믹 알폰스:드디어... 본 모습을...
기다려.
덴시 플로라 :기다려?
믹 알폰스:나...나.... 먹히지않을거야.
도망갈거니까?!
민첩 판정
믹 알폰스: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튀려고 하자마자 붙잡힙니다.
믹 알폰스:
덴시 플로라 :허억..헉...
믹...
믹 알폰스:....덴시....
덴시 플로라 :이제 도망갈 곳은 없어.
믹 알폰스:(덜덜덜덜)
꼭....먹어야해?
덴시 플로라 :그렇지않으면...
도망갈거잖아!
믹 알폰스:....그렇지않으면?
.... ...그
그, 그렇지만
다른 사람이여도 도망갈텐데!
덴시 플로라 :(와아-앙)
민첩 판정
믹 알폰스:와아악!!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잘 피했습니다.
믹 알폰스:헉헉...
덴시 플로라 :헉..헉...
믹 알폰스:먹히지....않을거야....
덴시 플로라 :너...
믹 알폰스:이거 놧 -!
덴시 플로라 :가지마!
근력 판정
믹 알폰스: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덴시에게서 벗어나기엔 힘이 부족했습니다.
믹 알폰스:...헉헉.... (쌔다)
덴시 플로라 :헉헉...
대체 도망가서 어디 있으려구!
믹 알폰스:외딴 풀숲에 앉아서... 헉헉... 축제가 끝나기 전까지....숨어있을거야!
....덴시가 모르는 곳에서...말, 말이야
덴시 플로라 :풀숲이 좋아?
믹 알폰스:.... ... 지금 이순간보단
덴시 플로라 :내가 모르는 곳에서?
믹 알폰스:훨배?
덴시 플로라 :...
믹.
믹 알폰스:....응?
덴시 플로라 :너 혼자 잘 먹고 잘 살아!
심통난 덴시가 믹을 떠납니다.
믹 알폰스:음?!
응...?
응.
두 사람을 연결한 끈은 점점 늘어납니다.
믹 알폰스:(어리둥절한 얼굴로 손을 흔들며)
갑자기 믹의 손목에 묶여 있던 결속의 끈이 풀려버립니다.
10월의 불꽃놀이
저녁에 가까운 시간이기 때문에 주변은 무척 어둡습니다.
길을 걷는 요괴들은 점점 늘어나고, 거리에는 조명이 없어 믹이 걷기 불편할지도 모르겠어요.
덴시는 없어요! 믹에게는 좋은 상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흘끔, 흘끔... 믹쪽을 바라보는 요괴들의 눈빛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능 판정
믹 알폰스:이제... 무사히 집에...
지능
기준치: 30/15/6
굴림: 36
판정결과: 실패
믹은 요괴의 미의 기준에 부합한걸까요?
인기쟁이 믹.
다른 요괴들의 시선이 즐겁습니다.
저 요괴는 유난히 끈적한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윙크 한 번 해줄까요?
믹 알폰스:가야할텐데... 음, ... 길이 많이 어둡네 (덜덜덜... 떠는 얼굴로... 못본척)
"인간...?"
"인간인가?"
"아닌 것 같은데."
"킁킁, 그런데... 인간 냄새가 나."
덴시의 풀 향에 가려져 있던 인간의 냄새가 믹에게서 나오기 시작합니다.
"지키는 요괴도 없어보이는데? 미아 아냐?"
"먹어버리자."
믹 알폰스:그... 에이, 요괴 잘못보셨어요!
"이런 냄새를 풍기는 요괴라면, 분명 인간과 비슷한 맛이겠지..."
믹 알폰스:....그게... 절 먹으면, ...... 어...어
3대가 망하는 저주같은게
걸려요.
"뭐?"
"야, 나 우리 엄마 싫어해. 먹고 저주나 퍼부어주자."
믹 알폰스:... ... 잠 , 잠깐!
저... 이렇게 막 졸업했는데...
이런데서 요괴에게....먹히면..., 우리 할아버지가....
"푸하핫!"
"쟤 방금 졸업했대. 신선하네."
" 얘, 인간아기야. 영월호의 시험은 20년 전이었어."
믹 알폰스:.......
믹... 어쩔까요?
믹 알폰스:아, ....아....그게 약속이...떠올라서
우는 귀신씨랑....
만나기로했거든요?
(슬금...슬금)
도망칠까요?
믹 알폰스:(뒤도 안돌아보고 빠르게 도망친다) 그럼 이만!
민첩 판정
믹 알폰스: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빠르게 도망칩니다.
어디까지 갈까요.
믹 알폰스:헉....허억...헉헉...
어디로 도망칠까요.
믹에게 안전한 장소가 있나요?
믹 알폰스:일단.... 아무도 없을 만한 곳으로... (숲으로 냅다 달린다)
믹은 숲으로 달립니다.
어둡고, 벌레 우는 소리가 들리는 숲으로요.
아아... 요괴 나오기 딱 좋은 곳이다...
믹 알폰스:아....아... 그래도, 아까보다는...
헉...헉... 괜찮은것같은데...
확실히 아까보다는 낫습니다.
요괴가 많지 않으니까요.
여러 요괴에게 찢겨 죽는것과 한 요괴에게 천천히 음미당하는 것의 차이입니다.
다행이에요! 천천히 죽겠어요.
믹 알폰스:....분명..., 축제가 끝나면 집에 갈 수 있다고 했던것같은데...
여기도, 저기도...헉...헉 집....가고싶어...어...
(계속 뛸 수는 없으니 안전해보일것같은 풀숲에 작은 몸을 숨겨앉는다...) 헉...
믹은 풀숲에 몸을 숨깁니다.
작은 덕인지, 발견하는 요괴는 없습니다.
저 멀리서 폭발음이 들립니다.
휘유우우우웅... 파바박!
믹 알폰스:....음?
불꽃놀이가 시작됩니다.
악기 소리와 함께 터져 올라가는 불꽃이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믹 알폰스:(소리에 하늘을 바라보며 여기서도 보일까?)
새빨간 불꽃은 지네 모양이 되기도, 개구리 모양으로 피어나기도 합니다.
불꽃 하나가 사라질 무렵 또 다른 불꽃이 올라가고,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노점상을 장식하는, 눈이 멀어버릴 것처럼 붉은 등과 색색의 아름다운 불꽃놀이.
믹 알폰스:...(그래도 이렇게...와서 보는, 예쁘다. 상황은 아니지만...)
믹은 한참을 구경합니다.
그때...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믹 알폰스:(어라... 무슨 소리가 들린것같은....데)
거대한 짐승이 울부짖는 것 같기도, 세계가 신음하는 것 같기도 한 소리.
크지 않은 소리지만, 대지의 아주 깊은 곳에서부터 울려 퍼집니다.
몇 분간 이어지는 소리는 모두에게 들리는지 모든 요괴가 웅성거립니다.
땅에 진동이 울리며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믹 알폰스:이, 이게...무슨소...우와아악....!
금은 벌어지며 틈을 만들고, 흙이나 모래가 떨어지던 틈은 큼직하게 아가리를 벌려 요괴들을 집어삼킵니다.
축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믹 알폰스:(나무꼬옥 잡고... 벌벌벌벌...)
불꽃놀이는 중지되고, 가판대는 큰 소리를 내며 쓰러집니다.
부모로 보이는 요괴들은 어린 요괴를 안아 들고 달립니다.
믹이 밟은 땅 역시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굵은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어딘가에서부터 알 수 없는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모든 것을 찢을 듯 날카로운 무언가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생전 느껴본 적도 없는 깊은 공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믹 알폰스:...... .... (눈물 찔끔... 할아버지..저, 저 죽나봐요.. 벌벌벌벌)
어디선가 덴시가 나타납니다.
"눈을 감아, 믹!"
믹 알폰스:누, 눈을?
(일단 꾹...감음)
믹이 무슨 얘기를 하든, 일단 믹을 옆구리에 끼고 도망칩니다.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아가, 누가 우리 아가 못 보셨나요!!"
"이봐! 비켜! 저리 가!"
"아아, 신이시여! 저희를 버리시나이까!"
"엄마! 아빠! 어디 있어요!" "아아…… 살려줘……!"
지진과 함께 알 수 없는 괴물이 날뛰기 시작하고, 이름을 알지 못하는 자들의 절규가 메아리칩니다.
이 상황을 표현할 단어는 단 하나뿐입니다.
바로, '멸망'입니다.
세계를 집어삼키는 완전한 아비규환에 SanC (1/1d3+1)
믹 알폰스: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흥겨운 악기 소리는 사라지고, 비명과 고함만이 가득합니다.
믹 알폰스:그....그, 괴물이.... 저런것도
있는거야??
(있...있을만 해보이는 세계이긴 한데)
덴시 플로라 :... 믹,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어...
덴시는 믹을 옆구리에 끼우고 산 위로 달립니다.
뒤에서 그 어떤 소리가 들려도, 묵묵히 믹을 들고...
믹 알폰스:덴시도 모르면.... 막, ....
봉인되어있던 수상한 괴물같은건가?!
.. ....
덴시 플로라 :너...
소설 좋아하는구나?
믹 알폰스:그, 그보다...어....어디로 가는거야?!
음?
아니...그렇지만 보통.
그런느낌이잖아?
덴시 플로라 :그런가???
믹 알폰스:(끄덕끄덕)
멈추지 않고 올라가다 보면, 어느덧 반딧불이 호수입니다.
덴시는 믹을 바닥에 내려다주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세상을 뒤흔들던 지진은 멈췄습니다.
산 아래 풍경은 처참합니다.
지대가 낮은 곳은 대부분 무너지고 함몰되어 새까만 구멍이 보입니다.
영월호 역시 마찬가지로…
믹 알폰스:... 그, 아까까진... 괜찮았던것같은데... (산 아래 봄)
요괴들을 가르치던 건물은 완전히 내려앉았습니다.
덴시 플로라 :그...
믹 알폰스:그 덴시 .... 괜, 찮지는 않...지?
덴시 플로라 :그럴 때가 왔나봐.
믹 알폰스:그...
덴시 플로라 :아무래도, 괜찮지는 않지.
믹 알폰스:멸망할때가 오고만거야?
덴시 플로라 :으음...
폐허 더미가 거대해, 신목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믹은 신목을 통해서만 인계로 돌아갈 수 있었는데, 이래서는 돌아갈 수 있는지조차 불투명합니다.
불꽃놀이로 그토록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하늘에는 여전히 달도 별도 찾을 수 없습니다.
믹 알폰스:....으음...그,.... 괜찮은거지? 나...
돌아갈 수는 있는거지?
당신을 유심히 보던 덴시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덴시 플로라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 줄게.
믹 알폰스:.... 지금?
덴시 플로라 :응.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내 능력을 쓰면 지금 당장이라도 갈 수 있어.
믹 알폰스:나는, 좋은데... 여긴 괜찮은거야?
내가... 있는거랑 없는거랑 별...차이는 없...없을것같지만
(산 아래봄)
덴시 플로라 :(같이 바라봄)
괜찮지는 않겠지만...
내가 어떻게든 해볼거야.
믹 알폰스:음... 뭔, 뭔가...해줄수는 없지만...
그 이거라도 받아. (갈색 여우인형 꾹)
왜, 부적같은거...
있으면 좋잖아!
덴시 플로라 :(푸하하 웃습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부적이 되겠지?
미안, 그렇지만 부적처럼은 못 볼 것 같아.
믹 알폰스:역시, 무...무리지?
덴시 플로라 :문을 열어줄게.
믹 알폰스:응.
덴시 플로라 :역시... 다른 사람이었구나, 미안해. 널 누군가와 겹쳐보고 있었던 것 같아.
믹은 믹의 인생을 살아. 이건 전부 꿈이니까...
믹 알폰스:그, 선생님이란 분 말이지...? 나라서 조금 미안하네.
...덴시 너도, 잘..막아낼 수 있게 조금은
집가서도 기도할게.
덴시는 그 말에 웃습니다.
그리고 다시 믹을 옆구리에 끼우고, 뒷산으로 데려갑니다.
믹 알폰스:우우와아악! (옆구리에 끼워짐)
그곳에는, 또다른 신목이 있어습니다.
었! 었습니다!
덴시는 신목을 이용해 억지로 문을 엽니다.
처음 이곳에 왔던 것과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감각입니다.
이전에는 믹이 무언가의 내부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억지로 틈을 내어 벌린 생살 안으로 집어 넣어진 기분입니다.
이물질을 주입 당한 신목이 믹의 귓가에 비명을 지릅니다.
눈앞에 수많은 점들이 점멸하며...
SanC (1/1d6)
믹 알폰스: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검은색, 보라색, 초록색……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색상의 보이지 않는 촉수, 혹은 다리 같은 것이 믹을 감싼다고 느꼈을 때,
타의에 의해 강제로 비틀린 공간과 시간은 제 아가리를 벌려 믹에게 무언가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아주 오래전 이야기이자, 지금의 이야기이며, 언젠가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본다'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이야기의 일부가 됩니다.
첫 번째 이야기
몰래 창고 문을 여는 어린 아이가 보입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던 아이는 문득 두툼하고 먼지가 잔뜩 쌓인 책을 집어 듭니다.
'이계탐험록'이라고 또렷하게 적힌 표지를 잡고 여는 순간…
딸랑, 소리와 함께 방울 목걸이가 굴러떨어집니다.
아이는 오밀조밀 작은 손으로 방울 목걸이를 들어, 제 목에 겁니다.
대대로 물려졌다거나, 중요한 물건이라는 말이 잘 이해되지 않지만, 이 방울만은 목에 걸었을 때 무척 따스한 느낌이 듭니다.
아이는 다시 책 속의 내용에 푹 빠져듭니다.
이계탐험록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리고 또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여행을 끝내고 와서 쓴 책이라고 했습니다.
지병이 있던 먼 선조는 여행에서 얻은 방울 목걸이 덕분에 말끔하게 건강해졌다고 합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돌아오게 되었으나, 언젠가 자신의 후대가 소원을 이루어줄 것이라 믿고 이 책을 썼다는 글과 함께 책은 마무리됩니다.
한참 책에 집중하던 아이는 할아버지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벌떡 일어납니다.
딸랑, 아이가 움직이자 방울 소리가 낭랑하게 울립니다.
언뜻 보인 아이의 얼굴은, 분명히 믹도 아는 사람입니다.
어린아이는, 믹 본인이니까요.
어째서 잊고 있었을까요? 이계에 대한 모든 것은 당신이 어린 시절 책에서 본 이야기입니다.
또한, 덴시가 기다리던 선생님은 믹의 혈연입니다. SanC(0/1)
믹 알폰스: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할아버지가.... 아아,...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를 기다리고있었구나...)
(그보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영월호 선생님....?)
두 번째 이야기
신목 앞을 지키고 선 작은 요괴가 있습니다.
"덴시, 돌아가야지."
조금 더 큰 요괴가 말하면, 작은 요괴는 주먹을 꾹 쥐고 고개를 저을 뿐입니다.
"선생님이 보고 싶어요."
아, 작은 요괴는……. 의심할 여지도 없이, 덴시입니다.
덴시는 눈이 내리는 날에도 굴하지 않고 신목 앞을 지킵니다.
믹 알폰스:(덴시... 그러고보니 뒤는 잘 됐으려나....)
때로는 낮잠을 자고, 때로는 신목과 대화를 하며 외로움을 달랩니다.
문에서 들리는 아주 작은 소리에도 귀를 쫑긋거립니다.
걱정에도 불구하고 100년, 100년, 그리고 또 100년이 흐릅니다.
축제가 시작해,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인간이 있다면 돌려보내는 건 늘 덴시의 몫이었지만, 선생님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분명 그 인간은 공간의 주인님께 저주받은 거야. 기다려봤자 다시는 올 수 없는 몸이 된 게 분명하다고!"
"맞아, 인간은 나약하니까 벌써 죽어버렸을걸."
다른 요괴들이 어떻게 이야기하든, 덴시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간절한 바람은 신념으로 자라났습니다.
선생님은 언젠가 반드시 돌아올 거라 믿고, 언제나 신목을 지켜왔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이계도 인계도 아닌 무한한 어둠의 공간, 작은 유리 돔들이 나란히 늘어서 있습니다.
기이한 형상의 그림자들은 유리 돔을 관리하듯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중 절반 가까운 유리 돔들이 엉망으로 박살 나 있습니다.
가늠할 수 없게 거대한, 무수한 다리를 가진 그림자들이 그것을 두고 말다툼하고 있습니다.
단지 그림자를 보고, 멀리서 목소리를 들은 것만으로도 알 수 없는 정체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에 사로잡힙니다.
sanC (0/1D6)
믹 알폰스: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한 번에 제거하면 쉬운데, 왜 일을 귀찮게 처리하는 거지?"
"그러면 잔여물이 남잖아. 가급적이면 틀을 유지한 채 청소하는 편이 좋으니까."
"그분께서는?"
"천천히 처분하라고 하셨다."
"깨끗하게, 빨리하면 되는 일이잖아."
지능 판정
믹 알폰스:
지능
기준치: 30/15/6
굴림: 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믹은 문득 깨닫습니다.
달도 별도 없는 하늘.
이계는 거대한 유리 돔 안에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그들이 이야기하는 '처분'은 이계에 관한 것이라는 걸요. SanC(1/1d4)
믹 알폰스: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수많은 필름들이 재빠르게 흐르며 탐사자의 사고에 주입됩니다.
강제로 머릿속에 흘러들어온 이야기들에 대해 곱씹어볼 틈도 없이, 의식이 차츰차츰 아득해집니다.
믹은 그래도, 집으로 돌아가고 싶죠?
ok
정신을 차려보니, 믹은 나동그라져 있습니다.
익숙한 공기와 지독한 침묵, 당신이 아는 곳입니다.
모든 것이 익숙한 믹의 세상, 숲과 나무로 가득 차 있지만, 이계의 산과는 확연하게 틀린 이곳은…
귀신이 나온다는 학교 뒷산, 신목이라고 불리는 나무 앞입니다.
주변은 고요하며, 모든 것이 완벽하게 평화롭습니다.
믹은, 꿈에 그리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믹 알폰스:....아야야.... 돌,...돌아왔나?
(이... 신목... 이 숲... 이 공기... 선명하게, 집이다)
어렴풋하게 지금이 매우 늦은 시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주변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진 않습니다.
나무 너머로 드문드문 보이는 건물의 불빛, 창백한 달, 간간이 자동차의 경적이 들리고…
아, 이제서야 실감이 납니다. 여기는 완전한 인계입니다.
그리고 믹은 모든 것이 멸망하는 세계에, 덴시를 남겨둔 채 귀환했습니다. SanC(0/2)
믹 알폰스: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지능 판정
믹 알폰스:
지능
기준치: 30/15/6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사냥개의 울음소리가 잔상처럼 남아, 믹을 괴롭힙니다.
깜빡, 깜빡.
반딧불이 한 마리가 믹을 지나갑니다.
역시 무시하는 게 좋겠죠.
믹 알폰스:... ... 음, ... 늦게전에 집에 가는게 좋겠지?
(반딧불이...보고는 저벅저벅....)
원래의 삶을 누리고자 하는 마음이 잘못된 것은 아니기에,
당신은 안온한 결정을 내립니다.
붉은 조명, 수많은 반딧불이, 찬란한 불꽃놀이.
그 모든 것들을 전부 잊는 날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모든 이야기는 한 가을날의 꿈으로, 잊어버리는 편이 좋을 거예요.
이윽고 믹은 완전히 평화로운 삶으로 되돌아갑니다.
믹 생환, 덴시 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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