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사랑의 결투장!

2022-09-20

감독: KPC 덴시 PC 믹

KPC 덴시
PC 믹
도입
::어젯밤 믹은 오래도록 짝사랑하던 덴시에게 고백했습니다.
낭만적인 러브레터로 말이죠. 고전적인 수법이긴 하지만 뭐, 어떤가요?
고작 그런 것으로 탐사자의 열렬한 마음이 흐려지지 않을 테니까요.
이제 남은 일은 덴시의 대답을 기다리는 것뿐! 그 순간 휴대폰에서 문자 알림이 울립니다.
믹:헉...! 덴시인가?! (벌떡)
호, 혹시... 차이거나 하진않겠지.. (침꼴깍하고는 휴대폰을 살핍니다.)
::문자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믹:데이트 신청이라도 왔으면 어쩌지~ (문자를 확인합니다)
에이.. 거기까진 아직 생각하지말자!
발신인: 덴시
믹:혹시몰라...
'믹, 편지 잘 받았어!'
'네가 결투 신청을 할 줄이야. 그 도전, 받아주지.'
믹:... .. .. ...?
::...결투라니요? 이게 대체 무슨 소리죠??
믹:자, 잠깐?! 뭐 뭐라고?!
::분명 덴시에게 보낸 것은 러브레터일 텐데요.
믹:내 내가 결투신청을 했다니 그게 무슨소리야.
::신종 거절 방법인가?
믹:(사색이되서는 휴대폰뚝)
::답장을 보내 물어보나요?
믹:.... ...아니야, 무언가 착오가 있던게 아닐까?!
헉,.. 아니면 날 싫어하는 다른 친구들이
몰래 편지를 바꿔치기라도했나?
으으... (머리붙잡고 끄응)
....기다려봐, 진정해 믹.
차분하게, 물어보는거야. (다시 휴대폰을 들어서는 덴시에게 '그게 무슨소리야?' 라고 답장을 보냅니다.)
::...
...
믹:....
::...
믹:.....
::답장이 없습니다.
믹:으아아악...!! (머리 헝클어뜨림)
역시, 신종 거절방법인가봐!
어떡하지... 역시, 러브레터는... 안됐나?!
아니... 완벽했는데.
이렇게된거, 가...가보기라도할까.
(다시 휴대폰을 들고는 문자를 보내봅니다.)
믹:'덴시, ... 호, 혹시 말이야?! 우리 몇시에 만나기로했더라아...?'
::...
믹:(문자 발송 꾹!)
::...
...
믹:...
::답장이 없습니다.
믹:...끄아아악!!!
역시 차였나봐
::덴시라면 답장을 잘 주던 친구였는데요.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요?
믹:... .... 답장을 잘주던 덴시가...
답장이 없어... (세상 무너진 얼굴)
::이 시간이라면 분명 집에 있을 것입니다.
오해를 그냥 두고 싶나요, 믹?
믹:그래, .... 집에 찾아가서 말하는거야!
(가볍게 갈아입고는 벌컥. 덴시의 집으로 향합니다.)
출발! 덴시의 집으로!
::믹은 발걸음을 바삐 움직입니다.
믹:헉허억 잠깐, 가면, ... 무 무슨말을 해야하지
::이제 신호등을 하나만 더 건너면 덴시의 집입니다.
그의 집에 가까워질수록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아, 이게 바로 사랑이란 감정일까요?
믹:사실... 그건 러브레터였어!
::사랑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불쌍해요!
믹:아...아니, 그렇지만 부끄러운데. (볼긁적)
그렇지만 결투장으로 오해받는것보단... 나으려나아...
::변명거리를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어 있습니다.
믹:헉...!
(초록불을 보고는 황급히 건너갑니다.)
::한 걸음 내디디면 저 멀리서 경적과 함께 자동차가 달려옵니다.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로, 믹을 향해서요.
믹:으아아악...! 사, 사람 치인다아아아!!!
::...지금 건너는 것이 횡단보도가 아닌 횡천 길이었던가요?
[민첩/행운] 판정
믹: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믹은 뒷걸음질 치며 재빨리 몸을 피합니다.
매서운 바람을 몰고 온 자동차가 당신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조수석에서 앉은 사람이 당신에게 소리칩니다.
"눈을 어디에 달고 다니는 거야!"
믹:헉헉.... .. 사람 죽을뻔했잖아요!!!!
::지금 누가 누구한테 화를 내는 거죠? 분명 잘못한 사람은 운전자인데, 이상하네요.
믹:뭘보고 운전하는거람!!!
::잔뜩 들떴던 기분이 한순간에 가라앉습니다.
그때, 믹의 등을 누군가 톡톡, 두드립니다.
믹:....음?
[관찰력] 판정
믹:
관찰력
기준치: 35/17/7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뒤를 돌아보면 덴시가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믹의 이름을 부르고 있습니다.
믹:(뒤흘금)
::아... 그의 얼굴에서 후광이 비칩니다... 이게... 삶인가?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믹:.. ... 헉, 덴시!
덴시:믹, 괜찮아?
믹:그...그게, 응!
엄청 괜찮아! 막 날아다닐것같고
팔도 다리도 완전 멀쩡해!
::잠시 그의 얼굴을 보며 위안을 받고 있으면 덴시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믹:아니...그게 아니야. .... 덴시 나....
::크게 다치지 않았으니 걱정을 끼칠 필요는 없겠죠.
믹:중요하게 할... 할 말이있어
덴시:다행이다. 믹...
::덴시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한 걸음 뒤로 물러납니다.
이거 지금... 거리를 유지하는 건가요?
이렇게 티 나게???
덴시:미안. 나도 이렇게까진 하고 싶지 않은데...
네가 결투장을 보낸 이상 예전 같은 사이로 지내기는 어려울 것 같아.
믹:..... ... 아, 아니 덴시..
그거에 대해 말하려고왔어!
(땀뻘뻘)
덴시:응...?
믹:그...그게 사실
결투장이 아니라.. ...러..러....러
[설득/말재주/매혹] 2회 판정
믹:
매혹
기준치: 20/10/4
굴림: 27
판정결과: 실패
매혹
기준치: 20/10/4
굴림: 48
판정결과: 실패
::믹은 오해를 풀기 위해 입을 열지만... 빵- 커다란 경적경적에 진실은 다시 파묻힙니다.
아, 오늘따라 풀리는 일이 없습니다.
믹:... ....
알겠지?!
::믹이 머리를 쥐어뜯고 있으면 덴시가 주먹을 든 채로 다가옵니다.
덴시:정 그렇다면야... 여기서 승부를 보자.
믹:우와아아아악!??!
근력/민첩 대항.
믹:아니 그게아니라...못들은거야?!
근력
기준치: 30/15/6
굴림: 1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덴시: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믹:꺄아아악 덴시 멈춰봐!!
::믹은 환상적인 솜씨로 덴시의 주먹을 탁 잡습니다.
덴시:너...
단련해왔구나?
믹:그게... 오해라니까?!
아니... 이...이건
우연. 이야 (진지)
덴시:이런식으로 안심시키는 전략?
믹:내가 강할리가없잖아?!
덴시:믹, 왜 비웃어...?
나 주먹 하나 남았어! 방심하지마!
믹:(대충 혼미해짐)
아니.... 그게?! 꺄아아악 믹살렷!
덴시:마지막으로 할 말은?
믹:사실... 결투장이아니라...
러, 러...러브레....터!
덴시:러...
러브레터?
믹:응.
덴시:네가 나한테?
믹:...으 응...
덴시:(푸하하 하고 크게 웃습니다.)
믹:왜, 왜웃어!?
덴시:믹! 나 친구한테 러브레터 받는 거 처음이야!
믹:(점점 빨개지더니 토믹토가 됩니다.)
덴시:재밌다. 그런 형식의 러브레터는 또 처음이구.
믹:그게... 좋....좋...아해서어... (개미목소리처럼 작아지는 목소리)
덴시:되게 무섭게 적어놨더라구.
어?
믹:....응....?
무섭게 적지는 않았는데?
덴시:내 (검열)을 -------------해서 ------해버리겠다구!
가만안두겠다구!
믹:... ..... ....?
덴시:그랬잖아?
믹:(내가 그렇게 적었었던가..?)
::그렇게 적지 않았다.
믹:아니... 그렇게
안적었어!
그래.. 이건 분명
거대한 음모가 있었던거야! (덴시어깨 텁!)
덴시:거대한 음모?
믹:응.
예를들면...
내..내가 사랑고백을 하는걸
막으려는...
사람이 있다거나?!
덴시:그런 사람이 있어?
믹:그러면 편지를 바꿔치기했을 수도 있고...
음,... 떠오르는 사람은
덴시:확실히 이상하기는 해!
믹:한 5명쯤있는것같은데
덴시:믹이 그런 말을 적을리가 없거든.
믹:그렇지?!
덴시:응!
오해해서 미안해. 믹...
믹:나라면 좀 더 부드럽고 (으흠!) 멋진말들을 적었다고!
...으응,... 아...아니야. 오해가 풀려서 다행이지!
덴시:(손 턱 잡고는) 그렇지! 사과하고 싶은데 집으로 와서 시원한 에이드라도 마시지 않을래?
믹:(손 턱 잡힌쪽으로 눈또르륵) ..... 응! 가, 갈래!!
마침..목도 마른것같기도하고....
::믹에게는 나쁘지 않은 제안입니다. 아니,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기회지요!
그의 집에서 분위기를 잡고, 한 번 더 고백한다면 이번에야말로 답변을 들을 수 있을 테니까요!
믹:(기회다... 잘 해서 고백을하면 어쩌면?!)
덴시, .. 그 갈까..?! 계속 서있으면 다리도 아프잖아.
덴시:그래! 이쪽으로 와. 마침 깔끔하게 치워뒀거든!
믹:(덴시를 뒤따라 저벅저벅)
도착! 덴시의 집!
::덴시와 함께 걸어온 시간이 아주 짧게 느껴질 정도로 그의 집에 금세 도착했습니다.
그야 당연한걸요. 횡단보도를 하나만 더 건너면 그의 집이었으니까요.
마치 5분 같이 느껴졌던 거리는... 실제로 5분 거리였습니다. 정말 정확하네요. 인간 시계가 따로 없습니다.
덴시의 집은 굉장히 아늑합니다.
혼자 사는 것 같지만 식물들로 가득차 따뜻한 분위기입니다.
그의 안내에 따라 집에 들어서면 곳곳에서 덴시의 흔적을 발견합니다.
::그의 어릴 적 사진과 자주 읽는 책, 그리고 그의 방까지... 아, 참으로 행복한 인생입니다.
믹:실례합니다아...~!
음? 덴시. 식물 키우는걸 좋아하나봐 이곳저곳에 화분이 한가득이네.
덴시:응. 가득찬 기분이 들어서...
믹:(따라들어가다가 멈춰서서는 귀여운 화분하나를 톡톡 만져봅니다.)
덴시:믹, 식물 잘 키워?
믹:이 꽃 덴시닮아서 귀엽다.
덴시:줄까?
믹:응...? 아니. 난...
응!
완전 잘키워.
덴시:죽이면 안돼! 나라고 생각하고 키워줘.
믹:내가 손만댔다하면... 죽어가던 식물도 다시 고개를 들고... (식은땀) 화사하게 피워냈었는걸.
당연하지!
덴시가 줬는데... 햇빛 잘드는곳에 두고 키울게.
(자신만만한 얼굴!)
(그리고... 한번도 식물을 키워보진않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란 심보!)
덴시:좋아. 집에 갈 때 싸줄게. 어디에 비닐을 뒀더라...?
(주섬주섬...)
믹:음... 같이 찾을까?
덴시:그럴까?
믹:(보이는 곳을 주섬주섬...)
(서랍도 열어보고...)
덴시:여기 주변 어딘가에 뒀었는데...
꺅!
믹:음?
덴시:서랍에 왜 비닐이 있겠어?
믹:그..그런가?!
(다시 닫음)
덴시:찾았다!
믹:비닐아~
덴시 엄청 잘찾는다.
덴시:에잇! (비닐로 믹 머리부터 씌워버리기)
믹:꺄아악!
크읏.... 내가 이렇게...
덴시:(명치부근에서 비닐 돌돌돌말기...)
믹:당하다니 (털썩)
(비닐에 돌돌돌돌 말아짐)
덴시:후후후. 믹김밥이야.
믹:자, 잠깐?! 이...이거
푸..풀어줄거지?
덴시:응?
하는 거 봐서!
믹:응?
음?!
아아,... 덴시님....
덴시:후후후, 못 움직이겠지?
마침 배고팠는데...
믹:언제나 자애로운 손길로... 으아악
덴시:(어깨 물어버리기)
믹:잠깐! (물리고 아파하는 얼굴!)
덴시:응? (입 떼어냄)
믹:헉... 난....난...
이렇게 죽는건가... 아아, ... (죽은척)
덴시:...
믹:(눈감음)
덴시:믹~
믹:믹은...죽었다~
덴시:믹~?
(눈 앞 휘적휘적)
믹:믹... 없어요오~ (눈꿈)
(꾸욱...)
풀어주지않으며언....
덴시:...
믹:안살아날것같은데....
같은데~
덴시:...
믹:...
덴시:(빤...히)
믹:(어라...?) 같은데...?
덴시:푸흣
믹:아아,.. 믹의 영혼이 점점 옅어진다~
덴시:푸하하하!
믹:부활하려면 당장 비닐을 풀어줘야한다고 들리는것같지않...않아?!
덴시:풀어줄까?
믹:.. ..... 응
덴시:으음~
짖어!
믹:월!
덴시:(예상과다르게정말로짖어서머쓱한모습)
그정도였구나...?
믹:(이제 풀어주나 눈 흘금)
덴시:(스스슥 풀어주기...)
믹:(믹은 자유를 얻었다...!)
(풀리자마자 벌떡!)
내가 살아났다...!
덴시:살아난 기념으로 소감 한 마디?
믹:아...아, (할아버지목소리) 광활한 우주를 유영하다가 탁... 한줄기의 빛과 같은 목소리가 들렸지...
풀어줄까? 라고
죽기전에 필사적으로 외쳤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는데... 눈물이 나올정도로 기쁨이..흐윽흑흑 (우는척)
뭐, 그정도로 기뻤어!
덴시:그럼 자주 묶었다 풀어줘야겠다!
믹:....뭐!?
덴시:많이 기쁘겠지?
믹:방금한말은...
다 거짓말이야!
덴시:정말로?
믹:응!
덴시:이렇게 묶어도? (꼬옥 안아주기)
믹:그...그럴리가 없잖아?!
아니 사실... 거짓말의 거짓말이었어...
덴시:역시 풀어줘야겠네...
믹:(토믹토...되가며)
그,그...그,... 다시 생각해..해보니까아?!
묶여있는것도 나쁘지않은것같아.
덴시:그런 취향?
믹:....
아니야!
덴시:조금 의외야!
믹:아니...
조금 맞을지도...
덴시:그렇지만 약간은 어울려줄 수 있을지도...
믹:.....
덴시:...
아, 아냐! 이건 역시 이상하지?
믹:덴시, 역시 잊어줘 (손 휘적!)
응, 역시 이상하지.
덴시:(포옹 천천히 풀어내고는) 이, 이상했던 것 같아. 더워서 그런가?
믹:후... 여름이잖아...?
분명, 더워서 그런걸거야!
덴시:맞아. 더, 덥다아~!
(괜히 조금 빨개진 얼굴 손부채질하며...)
믹:(토믹토가 된 상태로 애먼 손부채질을 하며 덴시 흘금)
덴시:(흘금)
믹:(흘금)
덴시:...
에이드 타올게!
믹:.. ....
응!
덴시:(벌떡)
믹:(얌전히 바라봄)
나, 나도 도울거있어?
덴시:도울거?
믹:응!
덴시:딱히 없는데....
믹:응...
덴시:재밌는 얘기라도 해줄래?
믹:재밌는 얘기?!
덴시:이를테면 결투장을 (웃는 소리) 주게 된 계기라던가.
믹:(큰일났다! 그런 이야기... 잘 모르는데?!)
음?!
(기회다아!) ...으..응! 가져오면 이야기 해줄게!
덴시:...
됐다!
믹:...
덴시:(에이드를 들고 믹에게 다가옵니다.)
믹:(언제오나 빼곰)
(왔다!)
::믹이 행복에 젖어있을 때 즈음...
초인종 소리가 들려옵니다.
믹:어라...?
누가 온것같은데?
::택배가 온 것일까요?
덴시:음?
믹:(문으로 시선이 향합니다.)
::재빠르게 인터폰을 확인한 그의 얼굴이 점차 어두워 집니다.
어라,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는데 말이죠.
믹:덴시... 누가왔어?
::갑자기 처진 분위기에 탐사자는 눈치가 보입니다. 대체 누가 찾아왔길래 그런 것이죠?
덴시:이웃집 주민들이야. 사이가 별로 좋지는 않은데...
믹:이웃...?
덴시:응. 이웃!
믹:싸우기라도 한거야?
덴시:층간소음이 너무 심해서...
조금 싸웠지! (복싱 자세 슉.슉.)
믹:저쪽이 시끄러운쪽?
덴시:아무래두...
오늘은 좀 조용하던데...
믹:덴시가... 나가기 꺼려지면
덴시:왜 왔지?
믹:내가 나가서 해결해볼께!
(자신만만한 얼굴!)
가, 가요!!
그만 눌럿!
::덴시가 망설이며 문을 열지 않자 벨 소리가 끊임없이 울립니다.
믹:(일어나서 현관문을 엽니다)
::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
금, 이상한걸요. 이상하기보다는... 위험해 보입니다.
듣기 판정
믹:(아니.... 이 위화감)
(내 감이 맞다면 열면안된다)
듣기
기준치: 40/20/8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문 너머로 이웃들의 목소리가 간간이들려옵니다.
"이걸로 끝이다, 덴시 플로라!"
끝이라니요? 뭐죠? 이 악당 조무래기 같은 대사는?
믹... 그대로 여나요? 닫나요?
믹:뭐야?! 저쪽이 먼저 시끄럽게했으면서...!
::상관없습니다.
그 뒤로 또다른 목소리가 들립니다.
믹:(벌컥 문열기)
::"잠시만, 그냥 문 열고 들어가면 되는데 왜 초인종을 누르고 있었지?"
그와 동시에 펑,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현관문이 열립니다.
바로 앞에 서있던 믹, hp -1
믹:으아아악!
(데굴데구르륵)
::이... 이거 주거침입 아닌가요?
애초에 저 사람들, 평범한 이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덴시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의기양양하게 서 있는 이웃들에게 대체 정체가 뭐냐고 소리칩니다.
그러자 그들은,
믹:....... ....크흑....나, 이대로... 죽는걸까... (누워서 바라보기)
::...기다렸다는 듯이 포즈를 취합니다.
어째 익숙한, 그러니까 유년 시절에 한 번쯤은 봤을 법한 포즈인데... 아, 설마?
"우리가 누군지 물으면 대답해 주는 게 인지상정!"
믹:서....설마!!
::"나는 레드!"
믹:너희들은...
::"나는 블루!"
"나는 냐×이다옹~"
설마가 확신이 됩니다. 뭔가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의 손에 야구 방망이가 들려 있다는 것?
그리고 악당이 아닌 믹과 덴시를 공격한다는 것 정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죠. 도망쳐야 합니다.
믹:티비에서보던... 층간소음... 깡패들?!
헉, 덴시...!! 도망가야해
자, 잡혔다가 뉴스 하단에 작게...
두근두근 사랑의 도피!
::수상한 이웃들에게 붙잡히기 전에 도망치려면 덴시의 집을 빠져나가는 게 우선입니다. 하지만 현관문은 이미 그들에게 점령당한 지 오래입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면 창문 너머의 풍경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아, 덴시의 집은 1층이었죠? 창문을 넘어가면 다치지 않고 탈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민첩 판정
믹:타, 탈출을..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덴시:어디로?
앗,
믹:창문으로!
::믹은 창문을 뛰어넘다 그만 넘어지고 맙니다.
믹:아...아야아...
::가뿐히 창문을 넘은 덴시가 당신을 걱정하며 일으켜 줍니다.
그다지 아프지는 않은데...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뛰어요!
덴시:괜찮아?
믹:아파아... (덴시손에 일으켜짐)
완전 괘, 괜찮아!
덴시:빨리 가자! 부축해줄까?
업어줄까?
믹:아, 아니.. 걸을 수 있어!
(업히기엔 부끄럽잖아!)
::믹과 덴시는 힘차게 뛰어갑니다.
저 멀리서 잔뜩 화가 난 이웃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믹:(꾹참고 도망가듯 후다닥)
::하지만 멈출 수 없습니다.
믹:사, 사람살려주세요!!
::그들에게 붙잡히는 순간 야구 방망이로 몰매를 맞을 것이란 강한 확신이 머릿속에서 맴도는걸요.
계속 뒤를 확인하며 달리다 보면 덴시가 소리칩니다.
믹:이상한 이웃들이 저흴 죽이려고해요!
덴시:믹, 조심해!
믹:으응?
::네? 무얼 말이죠?
앞을 보면 깜찍한 고양이가 믹 앞에 앉아있습니다.
잠시만요, 이대로라면 넘어지겠어요!
믹:뭘...? 헉!
민첩 판정
믹: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가볍게 점프!)
::믹은 고양이를 급하게 피합니다.
다행히 넘어지지 않았습니다.
고양이는 평온해 보이기만 합니다.
덴시:믹... 오늘따라 멋있어!
믹:그래? ... 후후...
내 멋진모습은 아직... 반도 못보였는걸!
헉, 그게 문제가 아니야.
어서 도망가야지!
덴시:응! 얼른 가자.
::한참을 달려가다 보면 서서히 숨이 찹니다.
앞서나가던 덴시는 그런 낌새를 눈치챈 것인지 서서히 속도를 줄입니다.
그와 함께 뛰어가는 것이, 어째 사랑의 도피 같아서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믹:헉, 허억, 헉.....헉...
::덴시와 함께라면 지옥이라도 행복할 테니까요!
믹:허어어억...허어어어어어어억..... (숨넘어가는 소리)
::아니... 이건아닌가?
그런데 덴시는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은 것일까요?
그는 한참을 망설이는 듯하더니 입을 엽니다.
믹:체육시간에 잘뛰어두...둘껄...헉...
덴시:전부 내 탓이야.
믹:.....으응....?
덴시:날... 두고 가, 믹!
믹:그게, 무, 무슨말이야?
뭣?!
::이게 무슨 소리죠?
믹:안돼!! 내가 널 어떻게 두고가!
::덴시, 우리 함께 살아나가기로 약속 했잖아요!
믹:그,.... 그런 사망플래그같은 말은
::무어라 말할 세도 없이 덴시는 그 자리에서 우뚝 멈추어 섭니다.
믹:하지마!
::그 뒤에서 사악하게 웃으며 달려오는 자들이 점점 가까워 집니다.
믹:말하면 죽는다고?!
::이럴 수가, 저 악당들에게 아기 토끼 같은 덴시(라고 시나리오에 ;;) 를 내어줄 수 없어요.
그들이 다가오기 전에 덴시를 설득해야만 합니다.
믹:(다가오는 이웃과 덴시를 번갈아가며봅니다.)
아...아아....아아...
덴시 ... 나랑 살아나가서....
뭐, 뭐든 좋으니까
덴시:그치만, 나 하나만 잡히면 끝날 일인걸....
믹:암튼 살아야지?!!
그렇지만...
덴시:네가 숨차보였어. 같이 도망치지 못할까봐...
믹:잡히면 끝장이라고...?
차라릴... 날 두고가!
[설득/매혹] 판정
믹:
매혹
기준치: 20/10/4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못미더운 얼굴로 설득하기)
덴시:안되겠어...
::덴시가 믹을 업고 뜁니다.
조금 느려요...
믹:꺄앗!
::다시 제정신을 차린 덴시와 믹(곧 내려갔습니다.)은 한참을 뛰었습니다.
믹:.... (좋아서 얌전히 업혀있기...)
::더 이상은 못 뛰겠습니다.
목숨을 위협받는다 하더라도 차오르는 숨에 발걸음이 느려집니다.
하지만 이대로 모든 것이 끝나버릴 수는 없습니다.
햄스터 같은(곰에가깝지만...) 덴시에게 험한 꼴을 보여줄 수 없는 법이며 무엇보다... 무엇보다 덴시의 대답이 YES인지 NO인지 듣지 못했단 말입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보면 아무도 살지 않는, 그러니까 폐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챕니다.
조금 꺼림직하지만 갈 곳은 폐가밖에 없습니다. 어쩌다 보니 주택가로 들어와 버렸고... 아무 집이나 들어갔다가 주거침입죄로 잡혀갈 순 없으니까요. ...어쩔 수 없겠죠?
덴시:(믹 바라봄)
믹:그게 데...덴시!
분명... 이 주위엔
폐가가...하나있는데
(소곤소곤)
.. ....거기라면
피할 수 있을지도.
덴시:그럼 거기라도 가자!
믹:응!
덴시:여기보단 나을거야.
믹:어서 잡히기전에 가자
::저택으로 들어가면 사방이 어두침침합니다.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는 것인지 소복한 먼지에 발자국이 찍힙니다.
서늘한 분위기이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무서운 분위기는 아닌걸요.
믹:우와아... 정말
덴시:귀신의 집 체험같아!
믹:유령이라도 나오겠어...(벌벌벌벌)
::예로부터 흔들다리 효과라는 말이 있죠.
믹:헉...아니 있으면 어떡하지?
::함께 공포스런 상황에 직면하면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를 호감으로 착각한다는... 어쩌면 이거, 기회 아닌가요?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두근거립니다.
믹:(그렇지만...내, 내가 무서워!!)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덴시에게 다가가면 그의 발치에 무언가 떨어져 있습니다.
믹:으음?
(떨어져있는 걸 주워봅니다.)
덴시:믹, 무서워?
믹:여기에 뭔가....
::저건... 5만원?
믹:
::이 두근거림은 덴시가 아닌 돈에 대한 두근거림 이었나요?
믹:이게 왠 횡재야!!
::바닥에 떨어진 돈이 평소보다 더 탐스러워 보입니다.
저 5만원! 무슨 일이 있더라도 가지고 싶어요!
정신력 판정
믹: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런데 저 돈, 뭔가 이상해 보입니다.
믹:(아니...아니지... 지금은 덴시가 먼저야!)
::줏으려다가 멈칫. 합니다.
눈을 질끈 감았다 뜨면 돈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이상한 일이네요.
믹:어, 어라...
::...그런데 믹, 누군가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믹:
::조용히 귀를 기울여보면 여러 사람의 부산스러운 발소리가 들립니다.
그 이웃들이 폐가까지 쫓아온 것일까요?
믹:..... (속닥) 덴시이.... 온것같아.
::덴시와 믹을 찾아내기 전에 어서 빨리 숨어야 합니다!
덴시:정말? 여기까지?
지긋지긋해!
믹:....무, 무섭지만...응...
::그런데 이런 폐가에 숨을 곳이 있을 리가요.
믹:어서 숨자...!
::주변을 둘러보면 다 쓰러져가는 옷장 하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믹:그런데..어디에 숨지...?
덴시:저기...?
믹:저기....에?
(괜찮을까하는 얼굴)
덴시:저기말곤 안 보이는데... 다른 건 보여?
믹:으음.... 안보이는것같기도
어쩔수없지... 저기에 숨자
::발소리가 가까워집니다.
믹:(조심스럽게 옷장속으로 저벅저벅)
덴시:(저벅저벅)
믹:(문꼬옥 닫음)
::끼익 소리를 내며 옷장 문이 닫히고 덴시의 이웃들이 폐가로 들어옵니다.
여전히 야구 방망이를 들고서요.
"대체 어디로 간 거야!"
"잡히기만 해봐라, 평생 새끼발가락을 책상 모서리에 찧는 마법을 걸어주마!"
마법이라니요? 그들은 도무지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여기저기를 둘러봅니다.
믹:(헉... 무서워!!)
::조심하지 않으면 들키고 말겠어요.
둘은 숨을 죽이고 그들을 지켜봅니다.
믹:(모서리에 찧는 마법이라 그런... 끔찍한 마법이!)
::그런데 두 사람이 들어가기엔 버거웠던 것일까요.
덴시의 숨결이 자꾸만 탐사자의 목을 간질입니다.
믹:(덜덜덜덜덜덜덜벌...벌...)
[정신력] 판정
믹:(가, 간지럿..)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인간은 이성의 동물입니다. 참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숨소리라도 냈다가는 들통나고 말 것입니다.
다행히도 덴시의 숨결이 익숙해 집니다.
...다행인게... 맞나요?
어쨌거나 들키지 않은 것은 다행입니다.
믹:(다행...이다....)
(갔나...?)
(밖의 소리를 들어봅니다.)
END2. 두근두근 사랑의 도피? 사랑의 도피!
::수근거리던 이웃들은 이만 포기하자면 폐가를 나섭니다.
점점 그들의 목소리가 멀어집니다.
아, 성공한 것일까요? 드디어 그들에게서 도망쳤습니다.
덴시와 믹은 함께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참 이상한 하루입니다.
이유도 모른 채 덴시의 이웃들에게 쫓기다니요.
::게다가 러브레터는 어떻게 된 것일까요? 결투장은 또 무엇이고요.
아무런 해답을 얻지 못했지만 기분만은 후련합니다. 별안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
분명 맑았던 하늘이 점차 검게 물듭니다.
이게... 무슨? 그 순간, 믹의 귀에 이질적인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믹! 내 사랑 믹!"
"조금만 기다려, 자기야! 내가 곧 갈게!!!"
::...내 사랑 탐사자? 조금만 기다리라뇨?
안 좋은 예감이 온 몸을 휩쌉니다. 이 추격전, 다시 한번 시작될 것 같지 않나요?
덴시 생존, 믹 생존?
더 이상 이웃들에게 쫓기지 않습니다.
단, 믹만은 18일 동안 미지의 무언가에게 쫓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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