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몰버스

2021-07-16

모두들 수몰버스.... 꼭 다녀오라던 평이 많아서 신님덕분에 다녀오게되었는데 상상이상이상이여서 너무 즐겁게 세션하고 왔다!

감독: KPC 루이 PC 밀리온

테스트~
냥냥 버.:(쓰다듬고 호다댝!)
신님 (GM):(웃겨요)
냥냥 버.:브금 뭔가했더니 나비보벳따우 ㅠㅜㅜㅜ (귀여워요)
신님 (GM):저 왓어요
헤헤헤
냥냥 버.:헤헤
저 준비됐어요!
신님 (GM):조아요
잠시만요
저 밀리온 표정
진짜
냥냥 버.:눅눅한 물먹은 종이얼굴
이에요
헤헤
신님 (GM):으아유ㅠㅠㅠㅠㅠㅠ
트터에 다시 올리고와야지
시작할까요?!
냥냥 버.:좋아요!
시작하기 앞서
오늘도 당신의 운을 봅시다.
[행운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기준치: 80/40/16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ㅇㅁㅇ!!!!
밀리온 폰 블리쉬:(오늘은 느낌이좋다!)
지금부터 버스가 출발합니다.
오늘도 밀리온이 행운의 토끼가 되기를.
-
-
한 점 떨림없이 애정이 담긴 목소리로
네 이름을 부르는 것.
그게 내 사랑의 정의였다.
수몰버스
W. 서라
KPC. 루이 엘 테일러
PC. 밀리온 폰 블리쉬
-
「첫 번째 버스 (0831번)」
덜컹.
몸이 얕게 흔들리는 감각과
함께 불현듯 꺼져있던 정신이 맞붙습니다.
아무래도 버스 안에서
깜빡 잠들어버렸던 모양이에요.
눈을 뜨면
들어오는 풍경은
익숙하고도 평범한 버스의 내부.
흔들리는 손잡이,
끊임없이 스쳐 지나가는 차창 너머의 풍경,
조금 낡은 감이 있는 앞 좌석의 시트...
익숙한 것 투성이인
차체의 내부에서 익숙하지 않은 점이라고는
버스가 텅 비어있다는 점뿐입니다.
그야말로 '나 자신'을 제외한
탑승객이 존재하지않습니다만,
왜일까요.
별로 대수롭지는 않습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공허한 눈으로 버스를 물끄러미보다가)
적적한 버스를 오로지 시선만으로 훑고 있었을 때였나요.
문득 좌석의 맞은 편 정면에
붙어있는 버스 번호 라벨이 눈에 들어옵니다.
밀리온, [관찰력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종점까지 우회해서 가는 번호의 버스인 걸까요?
...
밀리온 폰 블리쉬:(흐릿하게 바라본다. ..)
그래서, 어디쯤 왔을까요?
그 전에 목적지가 어디였더라...
몽롱한 정신을 가다듬다 보면
문득 기대고 있던 차창 너머로 시선이 돌아갑니다.
흔들리는 창문 너머로
어느새 장대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꼭, 세상을 수몰시킬 것처럼.
이 비는 언제부터 내리기 시작한 걸까요?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밀리온 폰 블리쉬:아.. (우산 안가져왔는데. 갈땐 괜찮으려나...)
날씨가 제법 맑았던 것 같은데...
[지능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글쎄요,
정말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날씨가 맑았던가요?
당신은 문득 부자연스러운 위화감에 사로잡힙니다.
그야 잠들기 전의 기억이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언제 이 버스에 올라타 있었는지조차
떠오르지 않습니다.
마치 검은 도화지 위에 먹칠한 듯,
머릿속엔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뿌옇고 흐릿한 기억만이 잔존합니다.
산치체크(0/1)
밀리온 폰 블리쉬:
SAN Roll
기준치: 25/12/5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밀리온, 이성 -1
..
덜컹.
어지러운 머리를 갈무리하기도 전에,
방지턱 탓인지
버스가 또 한 번 크게 흔들립니다.
그 불친절한 진동과 함께
품에 안고 있던 무언가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아, ... (품에 떨어진 물건을 바라보다가, 주우려 손을 뻗습니다.)
품에 떨어진 무언가를 바라보니
국화꽃다발입니다.
주워서 확인해보면,
바닥에 떨어져 나뒹군 충격 탓이었을까요?
순백색의 꽃잎 몇 송이가
바닥에 흐드러진 것이 보입니다.
꽃다발을 주워든 밀리온,
[듣기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듣기
기준치: 45/22/9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바닥에 나뒹구는 꽃다발을 주워들던 그 순간,
단말마와 같은 이명이 짤막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마치..
틴벨과 같은 소리였습니다.
..아,
그제야 흐릿한 의식 너머로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그렇지,
오늘은..
당신의 상사이기 전,
친우였던 소중한 루이 엘 테일러의
첫 번째 기일이었죠.
그러니 당신은.. 루이가 잠들어있는 납골당으로
향하는 길이었을 겁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그렇지,
이런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니,
당신답지 않네요, 밀리온 폰 블리쉬.
밀리온 폰 블리쉬:(이명에 자연스레 얼굴을이 일그러졌다가...) (이걸 잊다니. ...)
(주워든 국화꽃다발을 다시 품 안에 앉고는 좌석에 고쳐앉는다.) (...)
거기까지 떠올리고 다시 좌석에 앉으면
문득 버스는 인적이 드문 정류장에 정차합니다.
탑승구가 열리고,
올라타는 승객의 모습에
당신은.. 스스로의 눈을 의심하게 됩니다.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야
밀리온 폰 블리쉬:...?
버스 위에 올라탄 사람은,
...
1년 전 죽었던 루이 엘 테일러였으니까요.
고즈넉한 빗소리가 귀를 먹먹히 울리는
텅 빈 버스 안,
죽었던 루이와 조우하게 된 밀리온,
산치체크 (1/1d3)
밀리온 폰 블리쉬:... (꿈뻑, 올라탄 루이와 똑같이 생긴 사람을 바라본다.)
SAN Roll
기준치: 24/12/4
굴림: 2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맞붙고,
멎습니다.
허공 위로 겹쳐진 두 사람의 시선,
일순 멎는 것은 당신의 호흡,
그 뿐입니다.
당신은 알고 있지 않으신가요.
당신이 살고 있는 현실은
때로 꿈보다 비현실적이라는 사실을요.
그렇기에 지금껏 비현실적인 현실을
여러 차례 맞이해가며
이토록 불친절하고 잔인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떤가요.
비현실적인 현실이요.
당신이 알고 있는 루이는
분명 1년 전에 죽었습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 (정말로 루이인가?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죽은 사람이 돌아올리는 없겠지.)
오늘처럼 비가 내리던 날,
돌이킬 수 없는 사고에 휘말려서요.
그래요,
당신은 그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
곁에 있어 주지 못했고,
그렇기에 그의 부재를 부정했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그러니..
내 앞에 서 있는 저 사람은,
루이가 아닌 루이를 지나치게 닮은 사람일 겁니다.
꿈보다 비현실적인 현실의 나날 속에서도
실현될 수 없는 비현실이 있는 법입니다.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 돌아올 수는 없잖아요.
밀리온 폰 블리쉬:(루이를 닮은 사람을 뒤에서 멍하니보다가 은은하게 웃는다.) (돌아오면, 얼마나 좋을까....)
당신의 생각이라도 읽은걸까요.
막 버스에 올라탄 루이를 닮은 이는
당신의 생각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듯
당신이 자주보았던 미소에서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당신이 앉아있는 좌석 옆에 앉습니다.
루이 엘 테일러:..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죠.
저 눈,
저 목소리,
저 얼굴,
가까이보니..
아무리 부정하고 잊으려
애를 써도 잊히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웠고,
그리웠기에
나날이 새로운 처절함과
아픔을 느끼게 했었던 저 두 눈처럼요.
정차했던 버스는
오로지 두 사람만을 태운 채,
다시금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 (지나치게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말을 걸어오자 조금 놀란 눈으로 바라본다. 쓰게 웃으며, 어색하게 답을 이어나간다.) ...안녕하세요. .. 오, 오랜만이던가요?
당신은 받아들이고 맙니다.
루이를 닮은 이는,
그저 닮은 사람일 뿐이 아닌
루이 엘 테일러.
그 자체라는 사실을요,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의 덩어리가
가슴 속에 응어리로 자리잡습니다.
꿈속에서라도 다시 만날까
준비해 두었던 말이 한가득 쌓여 있었는데도
당신은 그저 인사말을 꺼냅니다.
그 말에 루이는 쓰게 웃는 당신과 눈을 마주합니다.
루이 엘 테일러:오랜만이지 않겠나요,
어딜 가는 중이셨나요?
밀리온 폰 블리쉬:... (울음을 참는듯한 얼굴로 바라본다. 분명..., 분명... 1년전에. 물음에 네 장례식 조문을 가던일이라 말할 수 없어, 안고있던 국화 꽃다발을 창가와 쪽으로 보이지않게 둔다.) ...집가던 중이였어요.
루이 엘 테일러:그랬군요.. (살며시 웃으며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루이는 당신의 어떤 모습을 하여도
그저...
군더더기 없는 애정과 슬픔이 가득 담긴 눈으로 이쪽을 응시할 뿐입니다.
덜컹,
다시 한번 방지턱을 밟고 지나간 버스가얕게 흔들립니다.
흘들리는 시야 속,
[관찰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얕은 진동 탓에
시야가 갈라짐과 동시에,
문득 운전석쪽으로 시선이 꽂힙니다.
.. 이상합니다.
운전석에서 운전대를 잡고 있어야 할 버스기사가
보이지 않습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
이 버스는 그저 운전사도 없이
홀로 비가 내리는 도로를
내달리고 있습니다.
산치체크 (0/1)
밀리온 폰 블리쉬:
SAN Roll
기준치: 23/11/4
굴림: 43
판정결과: 실패
루이 쪽을 돌아보면,
루이는 일절 놀란 기색이 없습니다.
오히려 평온해 보이는 얼굴로,
루이 엘 테일러:물어보고 싶으신 게 많으시죠..?
라며 말을 걸어오며,
당신이 숨긴 국화꽃다발쪽을 보고는
다시 당신을 바라봅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 (많지만.., 지금은 운전 수 없이 달리는 빈 운전대와 비가 내리는 도로... 너무 위험하지않나?) ...루이. 저희... 사고가 나지않게, 저. (불안하게 운전대와 당신을 번갈아가며본다.)
루이 엘 테일러:괜찮아요.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그러니 안정을 찾으라는 듯 당신의 손목을 조심히 잡아줍니다.
당신과 다시 한번 만나기 위해서.. 이 버스를 빌렸어요.
그러니 저와 함께 있으면 안전하니. 너무 불안해하지 말아주세요.
밀리온 폰 블리쉬:루이, ... 불안하지않고 싶어도. (이어지는 말에 잠깐 침묵했다가.) ... ... 빌렸다면, 더 큰 문제 아닌가요?
루이 엘 테일러:(아무말 없이 눈을 깜빡이며 당신을 보더니 살짝 풉하고 웃어보입니다) 그대로이시네요, 괜찮다고 하니까 그리 말한 것이겠죠.
저는 당신을 만나고 싶어서, 꿈 속에 들어와있으니까요. 그러니 안전하다고 말씀드리는 거예요. (살며시 웃어보입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 (갑자기 소리 내어 웃는 모습에 영문을 통 모르겠다는 얼굴을 한다.) ... (꿈속이었구나. ... 그래서 버스타기 전의 기억이.)
... (그제서야 작게 웃어보이고는 안심된듯 표정이 풀어진다.) 꿈이였구나... 아, ...루이. 그동안, 모쪼록 잘 지내셨나요.
루이 엘 테일러:나름.. 잘 지냈을지도요. (그리 답하고는 살짝은 슬픈듯 웃어보이는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우리 비서님께서는 잘 지내셨을지 모르겠어요..
밀리온 폰 블리쉬:루이가 없어서, 일이 바빠지긴 했지만 잘 지내고있어요. (옆에 치워두었던 국화꽃에 시선을 내려다둔다.) ... 회사에 가면, 조금 허전할때도 있어요. 그때 곁에 있었으면, 좋았을텐데...하고.
루이 엘 테일러:.. 잘지내고 있다니 다행이네요, 일이 많아지게 해서 미안하네요.. 안그래도 아버지가 자주 사건사고를 자주 치셔서 제가 있었을 때에도 바쁘셨을 텐데.. (국화꽃을 내려두는 걸 가만히 보다가 눈을 감았다 뜨면 시선은 당신에게 옮겨진채로) ..... 오히려 그 때, 당신이 곁에 있었다면 제가 더 슬퍼했을 거예요..
밀리온 폰 블리쉬:미안한건, 저죠. 비서이면서, 막지도 못하고. ... 많아지긴 했지만, 못할 일은 아니에요. (마지막 말에 1년전, 일이 끝나고 통보식으로 받았던 부고소식에 사고를 막아보지도 못한 무력감이 밀려온다. 눈이 조금 눈물로 반짝여 느릿하게 당신을 바라보기만 한다.)
루이 엘 테일러:괜찮아요.. (그런 당신을 그저 보고는 손을 뻗어 당신의 등을 작은 손으로 쓰담는 듯 토닥여줍니다) 전 아무래도 비서를 너무 잘 둔 것 같아요.. 복이 많았나봐요. (살며시 웃으며 말하고는) 그러고보니.. 어디로 가시려고 하셨는지 다시 물어보아도 괜찮을까요.
밀리온 폰 블리쉬:좋은 비서였다고 들으니 힘이나네요. (비록 꿈이긴하나, 작게 위로받는 손에 입꼬리가 희미하게 올라간다.) 그게, ... (...) 돌아가는 길이 아닌 루이의 장례식에 가던 길이였습니다.
루이 엘 테일러:그렇다면 다행이예요.. (여전히 토닥이는 손, 당신의 말에 그저 미소를 지으며) 그러면, 버스는 제가 빌렸으니.. 꿈 속에서 당신이 가기로 한 곳 까지.. 길을 잃지 않도록 제가 동행 할게요.
그래도 괜찮을까요..?
밀리온 폰 블리쉬:그럼요. 루이. ... (꿈에서까지, 길잃으면 조금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희미하게 웃어보인다.) 원래라면, 비서인 제가 해드려야하는데, 아이러니하네요.
루이 엘 테일러:당신이 제 비서이기 전에, 저는 당신의 상사이기 전에.. 친구이니까요. 친구의 안내를 받는 거라고 생각해주세요..
밀리온 폰 블리쉬:그러면, 편하게 받을게요. 루이.
루이 엘 테일러:고마워요.
루이는 당신의 뒤에 있는
버스의 벨을 누릅니다.
루이 엘 테일러:자, 이제 내릴까요?
도중에 길을 잃지 않도록, 당신이 가야 할 목적지까지..
제가 바래다드릴게요.
그 말을 끝으로
버스는 곧 정류장에 정차합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벌써.. 도착했구나. 내리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일으킵니다.)
작은 손은 당신에게 내밉니다.
내릴까요
밀리온 폰 블리쉬:(손을 잡고는, 발걸음을 옮겨 버스에서 내립니다.)
-
「첫 번째 정류장」
버스에서 내린 두 사람은
협소한 간이정류장 지붕 아래로 들어섭니다.
빗줄기는 여전히 이 세상을 침수시킬 것만 같이 맹렬합니다.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처리된 정ㄹ장 지붕 아래,
양 옆으로 담장 형식의 [벽면]이 기둥처럼 세워져 있고
그 중앙에 원목으로 만들어진 [나무 벤치]가 하나 놓여 있습니다.
버스 그림이 새겨진 [표지판] 또한 눈에 띕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아직도 비가 굳세게 내리네요. .. 제가 우산을 챙겨오지않아서... 일단, 앉아서 기다리는건 어때요? 루이. (버스에서 내리고는 당신을 바라보다가, 돌린 시선은 자연스레 벽면을 바라본다.)
루이 엘 테일러:그러면.. 그럴까요. (살며시 웃고서는 벤치에 조용히 앉습니다)
[벽면]
마치 담장을 연상시키는 정류장의 벽면에는
흰색 장미 무더기가 덩굴을 내리고 자리합니다.
[관찰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버스 정류장에 장미라니... 특이하네....)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벽면을 조금 더 살펴보니
당신은 그 아래 피어난 꽃을 발견합니다.
그 아래에 피어있는 것은...
흰색의 국화,
당신이 들고 있는 것과 같은 흰색 국화꽃입니다.
흙 속에 뿌리를 내린 채
한들한들 흔들리는 국화꽃은
물기를 머금은 탓에 아주 생생합니다.
국화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쏟아져 내리는 빗소리를 가르고
비가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던 루이가 말을 걸어옵니다.
루이 엘 테일러:있잔항요, 국화꽃의 꽃말.. 알고 있으신가요?
빗소리에 파묻힌 탓일까,
루이의 목소리는 어쩐지 막연하고 얕습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빗소리와 꽤 집중을 한지 국화꽃을 한참을 바라보기만한다.)
국화꽃의 꽃말..
글쎄요. 생각해볼까요..
[지능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 생각났습니다.
국화꽃의 꽃말은.. 분명
감사함과 진실함 이었죠.
밀리온 폰 블리쉬:감사함과 진실함...이었던가. (떠오른듯 작게 중얼거린다.)
루이 엘 테일러:잘 알고 계시네요..(살며시 웃어보이고는) 그러면.. 국화꽃의 색에 따라 꽃말이 다르다는 것도 알고 계시나요?
...
글쎼요,
국화꽃의 색상에 따라 꽃말이 상이하던가요?
당신에게는 처음 알게 된 사실인 것 같습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색마다, 꽃말이 다른 꽃이 있다고는 들었던것같은데... 국화도 그랬던가?) ... 색에 따라서 꽃말이 다른가요? 장미같네요.
루이 엘 테일러:그렇죠?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말하고는 다시 시선은 비오는 풍경에 둡니다)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것 같네요..
밀리온 폰 블리쉬:(아직도 거쎄게 오는 정류장 너머의 비내리는 모습을 보다가, 당신의 옆자리. 나무 벤치에 앉는다.) 이렇게나 오는데, 다음 버스가 올까.. 걱정이네요.
(버스 그림이 그려진 표지판을 물끄럼히 바라본다.)
[표지판]
간략한 버스 그림이 새겨진 정류장 표지판입니다.
표지판 아래 버스 노선도가 붙어있습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우리가 어디쯤 있는걸까... 버릇처럼 눈을 굴려 노선도를 바라봅니다.)
당신이 노선도를 확인하면..
평범한 노선도가 아니네요.
아니, 이를 노선도라고 칭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버스 노선을 알리는 안내판에는 노선도 대신
'색상에 따른 국화꽃의 꽃말'에 관한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꿈 속이라 그런가... 노선도 대신 다른게...)
(눈동자를 굴려 따라 읽어봅니다.)
[색상에 따른 국화꽃의 꽃말]
흰색
감사함, 진실함, 성실함
분홍색
정조
노란색
순정
붉은색
당신을 사랑합니다.
보라색
내 ....을 ....게
맨 아래 적혀있는 국화꽃의 색상과
루이 엘 테일러:실수
실수^^!
밀리온 폰 블리쉬:(못들었다는 얼굴)
ㅎ...
밀리온 폰 블리쉬:(빗소리가 거쎄네....으흠)
-
...색
내 ....을 ....게
맨 아래 적혀있는 국화꽃의 색상과
색상별 의미는 칠이 벗겨져 있어
읽을 수 없습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색? 아래는 흐릿해서 잘 안보이네. 국화도 생각보다 그보다 여러가지 꽃말이 있구나.)
(그보다 비도 그렇고, 버스도 올생각을 안하네...다시 시선을 당신을 보고는 말없이 물끄럼히 바라본다.)
당신은 잠시 생각에 잠긴 루이를 봅니다.
심리학을 돌릴 수 있습니다.
돌리겠나요
밀리온 폰 블리쉬:(무얼 생각하는 걸까.... 지긋이...)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그저 비가 오기에 멍하니 있는 것만 같아 보입니다.
당신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비오는 걸 바라보던 청록빛의 눈이
당신에게 향하고는 살며시 웃고서
손가락으로 벽면 상단을 가르킵니다.
루이 엘 테일러:열심히 살펴보시던데.. 저건 보셨나요?
밀리온 폰 블리쉬:(못본게 있던가...? 당신의 손가락을 따라 벽면 상단을 바라본다.)
당신은 루이의 손가락에 따라
벽면 상단을 바라보니
버스 전광판을 발견합니다.
[버스 도착 안내 전광판]
여느 버스 정류장에서도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전광판입니다.
전광판에는 글자가 흐르고 있지만,
약한 노이즈가 끼어있는 탓에
글자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확인해보실건가요
밀리온 폰 블리쉬:(꿈 속이라 그런지... 흐릿하네. 눈을 가늘게 뜨고 보려고 애써본다.)
당신은 글자를 좀 더 자세히 봅니다.
전광판에는 글자가 깨진 안내 메세지가 적혀있습니다.
전광판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의 이름을 호명할 때, 다음 버스가 도착합니다.」
전광판의 내용을 확인한 밀리온,
[지능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눅눅해진 머리...) (... 의 이름...?)
다시.. 생각해봅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다시 떠올려본다. ...의 이름....)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은 막연히 이런 생각을 떠올립니다.
루이의 이름을 불러야 다음 버스가 도착하는게 아닐까?
하는 실없는 생각을요.
밀리온 폰 블리쉬:루이..? (인가? 꿈이여도 그렇지. 내가 생각해도, 너무 갔나. 부른다고 오겠어?)
루이 엘 테일러:네, 부르셨나요? ..밀리온.
당신이 루이를 부르고,
루이가 당신의 이름을 마주 부르면,
... 왜, 였을까요.
나지막이 당신의 이름을
마주 부르는 루이의 목소리는
어딘가 한구석, 차게 식은 빗물에 젖어 번지는 것만 같습니다.
당장이라도 물에 녹아 사라질 것만 같아요.
밀리온, 당신은 당신을 바라보는...
한없이 가라앉은 것만 같은 루이의 두 눈동자에서 무엇을 읽어냈나요.
[심리학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14
판정결과: 실패
(...부르긴 했지만, 표지판을 보고 다른 의미로 불러서일까. 어색하게 웃으며, 마주 바라보기만 한다.)
당신은 루이에게서 아무것도 읽어내지 못합니다.
...
루이를 마주보고 있는 당신에게
문득 어떤 생각이 듭니다.
[지능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8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러고 보니,
루이의 입술 바깥으로 터져 나온
'나'의 이름은 이번이 최초이지 않았던가요.
루이는 버스에서 조우한 이래로 단 한 번도
당신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으니까요.
그런 생각이 든 당신이
무어라고 말을 건네기도 전에
장대비의 포화를 가르고 라이트가 번쩍입니다.
곧 버스 한 대가 앞에 정차합니다.
버스의 전면 유리창에
붙어있는 라벨에는
0127번
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루이 엘 테일러:버스가 왔네요, 탈까요?
밀리온 폰 블리쉬:(옷을 털고, 일어난다.) 이, 버스인가요?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기전에 타야죠.
(이 버스도 운전수가 없는건 아니지...? 하고 잠깐 걱정했다가... 꿈이긴 하지만...)
당신과 루이는 버스를 올라탑니다.
걱정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버스를 올라타는 순간,
[듣기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듣기
기준치: 45/22/9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삐―.
아까 전 들었던,
단말마와 같은 이명이 귓가를 울리고 사라집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또 들려오는, 이명소리에 얼굴이 찌푸려진다.)
-
「두 번째 버스 (0127번)」
두 사람이 올라타는 것과 동시에
버스는 천천히 빗길 속을 뚫고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버스는 첫 번째 버스와 마찬가지로 텅 비어있습니다.
이 안에 존재하는 탑승객은 오로지
당신과 루이,
두 사람뿐입니다.
운전석을 살피면
걱정했던 생각대로..
첫 번째 버스와 마찬가지로 기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버스는 그저 운전기사 없이 홀로 굴러갈 뿐입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 (꿈이라지만... 운전석에 운전사가 없는건 너무... 무섭다.)
두 사람은 의자 두 개가 붙어있는 2인용 좌석에 착석합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얼굴빛이 서늘해졌다가...)
루이 엘 테일러:(갸우뚱)
자리에 앉은 밀리온
[관찰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리에 앉은 당신은
품에 안고 있던 국화가
일전보다 생기를 잃었음을 눈치 챕니다.
마냥 하얗던 꽃잎 끝이
밀리온 폰 블리쉬:그게, 탈때마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게... 새롭네요. (국화가 조금 시들었나.)
짓밟힌 듯 옅게 시들어있습니다.
루이 엘 테일러:그런가요. 요즘 자동운전 시스템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잖아요.. 그런거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살며시 웃으며 말합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그리 생각해볼게요. (한 번 더 운전석을 바라봤다가 당신을 바라보고는 희미하게 웃어보인다.) 루이.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 아시나요?
루이 엘 테일러:(따라서 싱긋 웃어보이다가 눈을 깜빡이고는) 글쎼요, 좀 먼 거리일테니..꽤 가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네요.. (당신을 보고는 미안하다는 듯 웃어보이고) 다음 정거장에 내리기 전까지 이야기를 나눌까요. 술이 없는게 아쉽지만요. (장난삼아 말한 것인지 살짝 웃으며 덧붙여 말합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꽤 남은것같은데, 그럴까요. 깨고나면 다시 만나지 못할테니. (마주 바라보는 얼굴은 구슬프게 웃어보였다. 맞장구치듯, 그 말에 장난스럽게 말을 이었다) 다음에는 술 편히 마실 수 있게 준비해둘게요. 오늘처럼 갑작스레 만난것도 좋지만, 루이랑 편히 오랜만에 못마시는건 아쉽네요. (만날 수는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꿈이니, 언제든 가능하지않을까.)
루이 엘 테일러:(그 말에 미안한 마음으로 바라보다가 다시 미소지으며) 기대되네요. 당신이 준비하는 술이라면 즐겨마실 수 있으니까요.. 언젠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싱긋)
밀리온 폰 블리쉬:기대까지야. 루이가 좋아하는 술로 준비해둘게요. (어떤게 좋을까 이것저것 떠올린다. 안주도.. 준비하는게 좋으려나. 술마시면서, 이야기 할 나중을 생각하다 방긋 웃는다.) 그러고보니, 루이.... 저쪽에서는, 편하게 지냈나요?
루이 엘 테일러:(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은 당신을 살며시 미소지으며 바라보고는 이어서 물어보는 질문에 눈을 한 번 깜빡거리고는 입을 열어서) ... 일이 없어서, 편히 지냈죠. ..너무나도요.
밀리온 폰 블리쉬:좀 더 편히 지내요. (편히 쉰다는 말에 마음이 놓였다. 사후에 일이 있는게 더 말이 안되지만.) 루이는, 그동안 고생하셨으니까. (술이 없는게 조금..아쉬운 얼굴로 바라봤다.)
아쉬운 얼굴로
루이를 바라보고 있으니
문득 한 가지 기억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날짜를 특정할 수 없는 그 언젠가의 평범하고 일상 속에서 보일법한 기억.
당신의 옆에는 소중한 친우,
루이가 자리하고
우리는 조용하고도 한적한 버스에 앉아
함께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습니다.
상기해낸 평화로움도 잠시,
당신은 갑작스러운 서늘함을 느끼게 됩니다.
글쎼,
'서늘함'이라는 말로 형용할 수 있을까요.
두려움,
공포,
슬픔,
당황스러움,
모든 불안정한 감정이 한 데 뭉쳐
숨통을 억세게 짓누르던
그때.
밀리온 폰 블리쉬:.... (왠지, 불안한 느낌이...)
빗길에 미끄러진 버스가 요동치듯 크게 흔들립니다.
무언가에 머리를 강하게 맞는 충격과
함께 일순 힘이 빠져나간 몸이 앞으로 쓰러집니다.
와락.
고꾸라지는 몸을 지탱하듯
누군가가 당신을 강한 힘으로 끌어잡습니다.
아니,
'누군가'라고 특정 지을 필요도 없잖아요.
그야 지금 당신의 곁에 존재하는 사람은
루이 엘 테일러뿐인걸요,
루이입니다.
루이가 억센 힘으로 당신을 잡고서는
끌어안았습니다.
어째서?
그런 의문을 던지기도 전.
쾅―!!
밀리온 폰 블리쉬:(앞으로 구를 뻔하다가, 잡아준 당신을 물끄럼히보고는... 어...?)
반대편 차선을 지나치던 트럭과
버스가 갑작스레 충돌합니다.
직후 들려오는 것은 커다란 굉음.
쇠가 굽어들고
절단되는 듯한
소름끼치는 금속음,
무언가 터지는 소리,
날아가는 소리,
어딘가에 들이박는 듯한 충격.
온몸의 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찢겨 나가는 듯한 생생한 통증.
품에 안고있던 국화꽃다발이 바닥을 나뒹굴고,
마치 눈송이 같은 국화 꽃잎은
시야를 긋고 흐드러집니다.
당신을 꽉 끌어안은 루이의 체온은
어쩐지 전혀,
따뜻하지가 않아서.
그게 또 어쩐지 너무나도 슬퍼서...
...
괜찮냐고 물어봐야 하는데,
이대로 정신을 잃으면 안 되는데.
야속하게도 루이의 상태를 확인하기도 전에
시야가 수몰되고 맙니다.
칠흑 같은 어둠이 눈 앞에 왈칵 쏟아집니다.
왜인지 생경하지 않은 순간입니다.
정신을 잃기 직전,
[듣기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듣기
기준치: 45/22/9
굴림: 2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삐―.
의식과 함께 낙하하는 머릿속에
이명이 들려옵니다.
그러나 이제 와서 그런 이명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어지러운 의식을 잠재우듯
귓가에 익숙하고도 다정한 목소리가
섞여들던 탓입니다.
루이 엘 테일러:괜찮아요..
..
하고.
-
「두 번째 정류장」
...
깜빡.
당신은 눈을 뜹니다.
제일 먼저 들려오는 것은
무겁게 낙수하는 물방울 소리,
그리고,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품 안에 안겨있는 백색의 국화꽃다발입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 (꿈뻑..., 아까 분명, 사고가...)
꽃다발은 아까 전 보았을 때보다
조금 더 시들어있습니다.
이렇게 시들면 안 될 텐데.
당신은 어째서인지
막연한 슬픔을 느낍니다.
그야.. 이 꽃다발은
오늘을 위해 준비한 거였으니까요.
루이 엘 테일러:깨셨나요?
꼭 빗물에 익사할 것만 같이
무겁던 정신을 흔드는 것은
잔잔하고도 담담한 루이의 목소리.
이곳은 버스 정류장인 것 같습니다.
꼭 이 세상과 동떨어진 것만 같이,
끊임없이 펼쳐진 도로 한가운데
마련된 간이 정류장입니다.
어느 틈에 하차한 걸까요.
두 사람은 벤치에 앉아있습니다.
당신은 루이에게 기댄 채 잠들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부스스 일어나서, 안심시키려는듯 작게 웃어보인다.) 네. 아, 아까 사고가... 루이는 괜찮은거죠?
당신의 말에
루이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답변하지 않다가
당신을 바라보고는 덤덤한 어조로
악몽이라도 꾼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입니다.
악몽인 걸까요
산치체크 (1/1d3)
밀리온 폰 블리쉬:(악몽이었나...? ... 운전석에 운전사에가 없는 버스는...꿈이여도 위험해. 당연한데...)
SAN Roll
기준치: 22/11/4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
밀리온 폰 블리쉬:(.... 버스 기사님...)
밀리온 대실패로 이성 -3 감점
어째서인지 당신의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지능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까 전의 사고는 역시 꿈이었던 걸까요?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멀쩡할 수가 없을테니,
아무래도 질 나쁜 꿈이라도 꾼 모양입니다.
루이 엘 테일러:피곤하시면 더 주무실래요...?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것 같으니까요..
그렇게 말하는 루이의 목소리는 어딘지 모르게
지쳐있는 것만 같다는...
이유 모를 생각이 듭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꿈인가? ... 그렇다기엔 아까전에 통증도, ... 이제는 현실인지 꿈인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바라보다가, 대답에 작게 끄덕인다.) 그럼, 조금만 쉴게요. 아까 악몽을 꿔서 졸린가봐요. (눈가부빗..)
루이 엘 테일러:그래요.. 조금만 쉬어요.. (살며시 웃어보입니다)
눈가를 부비고 앞을 보던 당신.
[관찰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의 시야에는 첫 번째 정류장과 마찬가지로
벽면 상단에 고정되어있는 버스 도착 안내 전광판을 발견합니다.
[버스 도착 안내 전광판]
어느 버스 정류장에서도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전광판입니다.
전광판에는 글자가 흐르고 있습니다.
노이즈가 끼어있는 탓에 글자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만,
첫 번째 정류장에서 보았던 전광판에 비해 노이즈가 덜합니다.
글자를 이번에도 읽어보시나요
밀리온 폰 블리쉬:(여기는 아까 정류장보다... 잘보이네.. 눈가를 비비며, 글자를 확인합니다.)
당신은 글자가 깨진 안내 메시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전광판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도자… …의 이름을 호명할 때, 다음 버스가 도착합니다.」
당신은 첫 번째 정류장에서
루이의 이름을 호명한 직후
버스가 도착했던 것을 떠올립니다.
두 번째 정류장에서도 루이의 이름을 불러야 버스가 도착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광판을 확인한 밀리온,
[지능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루이의 이름을 이번에도 불러야오는건가?)
...
버스 사고의 충격 탓일까요?
아무리 꿈이라고는 하지만
버스에 다시 올라타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분명 다음에도 버스기사가...없겠지. 타야하나...? 괜찮다고는 하지만, 버스 사고가..)
루이 엘 테일러:(당신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부르기를 망설이면서, 불안한 기색을 띈 얼굴로 가만히 마주바라본다.) 루이, 목적지까지... 안가도, 괜찮을 것 같아요. 오늘은...
루이 엘 테일러:...
그런 모습을 보이는 당신을
그저 바라보는 루이의 눈은
너무나도 슬퍼보입니다.
루이의 이름을 호명하겠나요.
아니면, 하지 않고 이 자리에서
시간을 잠깐이라도 끌어볼까요
밀리온 폰 블리쉬:...루이가 괜찮다고는 하지만, 운전대에 운전수가 없는건 역시 불안해요. 아직, 기술이 보편화 되지도 않았고... 또 1년전처럼 사고가 나면... (자신 없는 얼굴로 말끝을 흐린다.)
당신의 말에 그저 슬픈 눈으로 바라보고는
굳게 닫혀있던 입을 엽니다.
루이 엘 테일러:밀리온.
무섭게 허공을 가르는 루이의 목소리는,
밀리온 폰 블리쉬:....네.
어째서 이만큼이나 빗물에 수몰될 듯 참담히 젖어있는지.
루이가 당신의 이름을 호명하고 얼마있지 않아
세 번째 버스가 저 멀리서 빗속을 헤치고 다가와 정차합니다.
버스는 지금까지 승차했던 버스와 달리
커다란 2층 버스입니다.
아, 실은 누가 상대를 호명하든 상관없었던 걸까요.
달리 상관이 없었던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루이의 이름을 호명하지 않고,
루이가 당신의 이름을 호명했으니까요.
두 사람 앞에 멈춰선 버스의 탑승구가 입을 벌립니다.
타고 싶지 않아서 호명하지 않았던 것인데
타고 싶지 않아요,
타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아까의 악몽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 (타고싶지않은데... 악몽이 계속 떠올라, 불안한 얼굴로 루이를 바라보기만한다.)
그 이유를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그저 그래서는 안 될 것만 같다는 근원 모를 충동만이
당신 안에 가득합니다.
루이 엘 테일러:... 괜찮아요, 제가 있잖아요.. 무서워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밀리온 폰 블리쉬:루이. 그게 아니에요. 오랜만에 옆에 있어 든든하지만, (타고싶지 않은양. 네 팔을 잡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버스에 타고싶지않아요.
루이 엘 테일러:(당신이 제 팔을 잡으니 그 쪽에 시선을 두었다가 당신의 팔을 따라 시선을 옮기고는 당신의 눈을 마주합니다) 아까 꾸셨던, 악몽때문에 그러신가요?
밀리온 폰 블리쉬:(마주 당신의 눈을 바라본다. 꿈 속의 일로, 버스를 타기 싫어하는 것을 말하자니... 이상해보이겠지.) 네. 아까 악몽에서 버스사고가 나는 꿈을 꿨어요. 루이
루이 엘 테일러:그런 꿈이었군요.. 그래서 저에게 사고나지 않았는지 물어보셨던 거였군요.. (제 팔을 잡고 있는 당신의 손 위에 제 손을 올립니다) 있잖아요.. 제가 죽기 전에 이런말을 들었어요.
악몽은.. 때로 반대의 꿈을 보여주기도 한다고요.. 안전할 거예요, 제가 안내해드리는데.. 설마 당신을 위험하게 해둘까요. (당신이 불안하지 않도록 다정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루이, 제가 잠에서 덜깼었나봐요. 버스... (그래도, 불안한 마음으로 버스를 바라본다. 타야겠지...) 다시 떠나기전에 갈까요?
루이 엘 테일러:그럴까요.. (그리 말하고는 당신에게 손을 내밀며 다시 말합니다.)
괜찮아요, 제가 같이 있으니까.. 무서워하는 것이 없을거예요. 예전의 밀리온이 저에게 그리 해주었던 것처럼.
이 말을 듣고나니
이유 모를 낯선 충동은
빗물보다도 잘게 흐드러져
떨어지는 루이의 목소리에
흔적도 없이 녹아 사라집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숨통을 조르고
익사시킬 듯
당신을 쥐고 흔들었던 불안감마저도
깨끗이 씻겨 내려가는 듯합니다.
그저 온 세상을 적시는 빗소리와
끝없는 안정감만이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합니다.
루이는 당신에게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잡을까요
밀리온 폰 블리쉬:(꿈인뿐이지.. 그래. 조금, 편안해진 얼굴로 내민 손을 잡는다.) ...꿈이여서 다행이에요. 아니였으면, 해고당했으려나.
루이 엘 테일러:(재밌다는 듯 웃어보이고는) 아니였어도 해고시키지 않아요. 소중한 친구이자 제 직속 비서를 함부로 해고시키겠나요.
밀리온 폰 블리쉬:기쁘네요. 그래도.. 실수하면 걱정은 해야죠. (버스에 올라타기 위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직속 비서니까.
당신은 루이의 손을 잡고
서로 웃으며,
세 번째 버스에 올라탑니다.
버스의 전면 유리창에 붙어있는 라벨에는
0901번
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버스에 올라타는 순간,
[듣기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듣기
기준치: 45/22/9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어쩐지 흐릿하게 이명을 들었던 것도 같습니다.
빗소리 탓에 명확한 사고가 서지는 않지만요.
...
어쩌면 착각일지도 모르엤습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버스에 탈때마다 이명이 들리는 기분인데...)
(이번에도, 운전대가 비어있겠지.) (...)
-
「세 번째 버스 (0901번, 1층)」
두 사람이 올라타는 것과 동시에 버스가 움직입니다.
차창 바깥으로 온통 습기뿐인 세계가 스쳐 지나갑니다.
버스는 지금까지의 버스와 마찬가지로 텅 비어있으며,
기사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안에 존재하는 탑승객은
그저 당신과 루이.
두 사람 뿐입니다.
버스 내부에는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ㅂ이지만,
입구가 닫혀있습니다.
닫혀있는 입구의 문에는 커다란 자물쇠가 걸려있는 것이 보입니다.
...
[관찰 파정]
[관찰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
밀리온 폰 블리쉬:(수리라도 하는건가...?)
(왜 잠궈놨지..)
당신은 품에 안고 있던 국화가 일전보다 훨씬 더 생기를 잃었음을 눈치 챕니다.
갓 생명을 피워낸 듯
하얗고 투명하던 꽃잎은,
이제 그저 계절을 잃은 이름 모를 들꽃처럼 보여요.
단지 몇 송이의 국화만이 처량히 바래진 꽃잎의 색을 발할 뿐입니다.
루이가 먼저 창가 좌석에 앉습니다.
어째서인지 탑승을 하고 나서부터
루이는 멍한 상태를 유지하며,
지친 듯,
혹은 침체되어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도착할 때면, 다 시들어버리겠는데..., 품 안의 국화를 바라보다가 뒤늦게 당신의 옆자리에 앉습니다. 아까 내가 실없이 이상한 소리를 해서 그런가. ...)
루이, 괜찮아요?
루이 엘 테일러:..... (멍하니 앉아있다가) 아, (퍼득) 미안해요.. 부르셨던가요..? (어색하게 웃어보입니다)
어색하게 웃어보이는 루이,
어딘가 나사가 풀린 것 같습니다.
... 읽어볼까요
[심리학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그저 나사가 빠진 모습에서 무언가를 읽어내지 못 했습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창 밖을 넌지시보다가 다시 당신을 바라본다. 걱정스러운 얼굴로 등을 쓸어주며.) 도착하는데, 꽤 걸릴것같으니. 쉬는게 어때요? 루이.
루이 엘 테일러:(멍하니 바라보다가 살짝 한템포 느린 반을 보이고는) 그럴까요.. 미안해요..살짝 쉬고 있을게요.. (힘없이 웃어보입니다)
-
여기서 끊구 5시반에 이어서~
냥냥 버.:어서오세요!
신님 (GM):자잦ㅁ시만요 ㅊ피디엪만 키고올게요1!
냥냥 버.:헉 다녀오세욧!!
신님 (GM):와 위에
저 오타파티네요...ㅋㅋㅋㅋㅋㅋㅋ(이마팍)
냥냥 버.:저는 안보여서 괜찮아요 후후
오타가.. 어딧죠....?
신님 (GM):죄송ㅎㅇ ㅐ요 엄마가 갑자기 부르셔서 다녀왓ㅇ어요
오늘따라 부모님이 자꾸 절 부르실거같아서...?
갑자기 자리비워도 이해주시면 감사하겟습니다...
냥냥 버.:헉 괜찮아요! 부르시면 편안하게 다녀오세요...!
신님 (GM):감사해요ㅠㅠㅠ 그럼 이어서 출발합니다
-
당신은 루이를 쉬도록 두기로 정했습니다.
버스가 도착할 때까지
이 버스 안은 당분간 조용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도록 할까요
[관찰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버스 내부를 훑어보다가
좌석 바닥에 떨어져 있는 책을 한 권 발견합니다.
책이라기보다는
얇은 책자에 가까워 보입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누가 떨어뜨리고 갔나...? 책자를 조심스레 주워서 읽어봅니다.))
주워서 확인해보면
푸른색의 표지에는 아기자기한 회전목마 그림이 프린트되어 있습니다.
놀이공원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화려하고도 쓸쓸한 푸른 대낮의 회전목마네요.
제목은..
《merry go round》
... 메리 고 라운드,
회전목마를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merry go round ]
한 사람이 생을 마감하여,
막 망자를 위한 길로 들어서기 직전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흔히 인생의 주마등과 마주하곤 한다.
지금껏 살아왔던 인생이 눈 앞에서
한 차례 영화처럼 펼쳐지는 현상을
주마등 현상이라고 일컫는다.
죽음의 끝에 당도한 산 자여,
그대의 삶이 적어 내려간 필름의 길이를 돌아본 적이 있는가.
...
책자의 내용을 살피고 나니
당신에게서 왠지모를 강한 현기증과
함께 정신을 잃습니다.
-
빛도 한줄기 들지 않는 맨 빝바닥의 어둠 속에서,
당신은 환각을 마주합니다.
환각 속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
가장 슬펐던 순간,
죽어서도 잊지 못하리라
여겼던 반짝이던 삶의 조각,
어느 순간 그 삶에 뿌리를 내리고
침범한 루이 엘 테일러와의 첫 만남.
...
단 한 가지도 뺴놓을 수 없는 여러 기억이 스쳐 지나갑니다.
함께 맛있는 것을 먹었던 기억,
함께 일을 해보자고 루이가 제안을 해주었던 기억,
함께 술을 나누며 이야기하던 기억,
한동안 빠른 속도로
한줄...뺴먹었다..
다시...
---
...
단 한가지도 뺴놓을 수 없는
여러 기억이 스쳐지나갑니다.
함꼐 맛있는 것을 먹었던 기억,
함꼐 일을 해보자고 루이가 제안해주었던 기억,
함께 술을 나누며 이야기하는 기억,
고조되는 행복감에 웃어버렸던 순간.
한동안 빠른 속도로
영상이 스쳐 지나가고
잠시간 필름이 뚝 끊기며
말간 어둠이 지속됩니다.
...
주위를 둘러보아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문득,
다시금 빛처럼 터져 나오는 영상이 하나,
두 사람의 모습입니다.
루이와 밀리온,
두 사람은 버스를 타고 함께 어디론가 향하고 있습니다.
차창 바깥으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즐거워 보입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지금이랑 같은 상황이 있었지... 그땐,...)
서로가 서로에게 한없이 다정하며,
소중하다는 듯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체온이 따스한 손으로
서로의 손을 장난치며 잡고 있었습니다.
고즈넉한 빗소리의 향연마저
서로 간의 애정이 담뿍 물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쾅―!!
반대편 차선을 지나치던
트럭과 버스가 갑작스레 충돌합니다.
직후 들려오는 것은
커다란 굉음,
쇠가 굽어들고 절단되는 듯한
소름끼치는 금속음,
우언가 터지는 소리,
날아가는 소리,
어딘가에 들이박는 듯한 충격.
온몸의 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찢겨 나가는 듯한 생생한 통증.
쉼 없이 흔들리고
요동치는 어두운 화면 사이로
그런 밀리온을 한 점 망설임 없이
끌어안는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당신은 강한 힘으로 끌어안깁니다.
아니,
'누군가'라고 특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당신의 곁에
사시사철 피어나는 국화처럼
존재하던 사람은 누구인가요.
늘 당신을 위해서라면
손발을 걷고 나서주며,
온 생애를 다해 당신에게 도와주려고 노력하던 사람은 누구인가요.
밀리온 폰 블리쉬:....(이건..., 아까 악몽에서... 꿈이 아니였나? 그런데, 왜...루이가 ... ...)
그야,
루이가 아닌가요,
루이 엘 테일러입니다.
루이가 자신의 모든 힘을 써가며,
밀리온, 당신을 끌어안았습니다.
암전하는 버스의 내부를 어둡게 띄우며
필름이 또 한 차례
끊겨나갑니다.
떠오르는 영상의 날짜는
....
1년 전의 오늘입니다.
아, 그제야
지금까지 서리가 내린듯
희뿌옇기만 하던 기억 하나가
마치 퍼즐 조각처럼 달라붙습니다.
1년 전의 사고가 떠오릅니다.
1년전,
돌이킬 수 없는 사고의 현장에서 존재하던 것은
루이만이 아니었습니다.
루이와 밀리온,
두 사람이 함께 있었습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 (내가 왜 이렇게 중요한 걸 잊고있었지?)
'나'를 제외한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던
그 참담한 사고의 현장에서,
루이는 당신을 끌어안아 지켜내면서
죽었습니다.
오로지 당신을 살리기 위해
...
본인을 희생시켜서요.
이건.. 주마등인가요?
그래요, 이건 주마등입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 ....
인생의 주마등 속에서 사고의 진상을 목격한 밀리온,
산치체크 (1d2/1d4)
밀리온 폰 블리쉬:
SAN Roll
기준치: 19/9/3
굴림: 15
판정결과: 보통 성공
2
밀리온 이성 -2 감점
당신의 머릿속에 다시 한번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지능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잊어버렸던 기억을 찾고
잊었던 그 날의 일을 떠올린 충격으로
아무런 소리가 들려오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습니다.
밀리온, 심신성 장애. 장기 광기로 30분간 지속됩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 (어째선지 주변이 너무나 적막해진 기분이다.)
적막해진 분위기를 유지하던 어두운 곳에서
일순 강한 충격과 함께
주마등이 돌아가던 공간이 산산이 부셔져 내립니다.
잠깐 부셔져 내리는 동시에
먹먹해버렸던 귓가에
유일한 한가지만 뚫고 들려온 것 같았습니다.
[듣기 마이너스 주사위(-2)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듣기
기준치: 45/22/9
굴림: 28, 74, 25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실패
-2: 실패
어떠한 소리였으나,
잘 들리지 않습니다.
...
당신에게 느껴지고 있는 이 감각.
밀리온 폰 블리쉬:... (무슨 소리가 들렸던것같은데, 기분탓....인가?)
꼭 말단부위부터 심장까지
강한 전기가 흘렀다 사라지는 것만 같은 감각이 느껴집니다.
이윽고 모든 것이 바닥까지 묵직하게 가라앉고 맙니다.
당신에게 전혀 들리지 않을
끊임없이 퍼붓는 빗 속에 한데 뒤엉켜있던
밀리온 폰 블리쉬:(갑자기 강한 전류가 흐른듯한 기분에 놀란듯한 얼굴로, 허공을 바라봅니다. ... ...)
환각들 또한 함께 수몰됩니다.
-
귀를 먹먹히 침수시키 낙수음.
이 또한 당신에게 들리지 않습니다.
들리지 않을 당신은
흔들리는 버스 좌석에 앉은 채 눈을 떠올립니다.
기억났습니다.
떠올렸습니다.
1년 전의 그날,
루이는 당신을 끌어안고 대신 죽었던 겁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묘한 기시감이 많이 든다. 기억도..., 보고있는 시야와 달리 너무나도 고요한 풍경에 이 모든게 꿈이니까. ... 그런만도 한가. 그날 루이가 나대신....)
그러한 생각을 하던 당신은
문득 옆에 앉아있을 루이에게
고개를 돌려보면,
루이는.. 창가에 머리를 기댄 채
곤히 잠들어있습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그래도, 이렇게나마 다시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깨고나면, 다시 못보겠지만. 1년전에 ... 고맙고, 대신 지키지못해 미안해요. 루이.) (떠오른 기억에 조금 슬픈 얼굴로 바라보다 어깨를 작게 토닥인다.)
평소라면
당신이 어깨를 토닥여주었을 때,
바로 눈을 떴을 만큼 잠이 없던 루이였지만
깊게 잠들어있는 걸까요
당신의 토닥임에 좀처럼 일어나지 못합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이제는 깊게 자는것같아 다행이네요. ... 예전엔, 몇시간 못자서 걱정뿐이었는데.)
(루이가 편히 더 잘 수 있도록 자신도 편안하게 고쳐앉아 눈을 잠깐 감습니다.)
당신은 눈을 감아봅니다.
서로 눈을 감고
시간을 흘려보냅니다.
...
얼마나 지났을까요,
눈을 감고 시간을 보내던 중
덜컹,
버스가 방지턱을 밟고 흔들립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덜컹거림에 부스스 눈을 뜹니다. 어라, 잠들었었나? 얼마나 잤지.)
눈을 떠보니
흔들리는 버스로 의해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그에 맞춰,
흔들리는 내부에서 근처 촤석에서
무언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목격합니다.
흔들림이 멈춘 버스는
평화롭게 앞으로 나아갑니다.
떨어진 소리는 당신에게 들리지 않았지만
떨어진게 무엇인지 확인해볼까요
밀리온 폰 블리쉬:(소리는 들리지않았지만, 이번에도 떨어진 무언가에 손을 뻗어, 확인합니다.)
바닥에 떨어진 것을 확인해보면,
회전목마 고리가 달린 작은 열쇠이네요.
이 열쇠는.. 어디에 쓰이는 걸까요.
밀리온 폰 블리쉬:... (누가 이런곳에 열쇠를..., 2층으로가는 열쇠인가?)
(열쇠를 물끄럼히보다가, 쉬고있을 루이를 잠시 두고서는 잠겨있던 곳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당신은 잠겨있는 문 앞에 다가갑니다.
잠겨있는 문에는
커다란 자물쇠가 걸려있는 것이 보입니다.
한 번 돌려볼까요
밀리온 폰 블리쉬:(혹시..? 하는 마음으로 열쇠를 넣고 돌려봅니다.)
당신은 열쇠를 자물쇠에 끼워 넣고는
돌려봅니다.
금속이 맞물려 들어가는 소리와 함께
자물쇠는 떨어지고,
버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발견합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소리는 들리지않지만 순조롭게 돌아가는 느낌과 떨어지는 자물쇠에 맞는 열쇠임을 알아차립니다. ... 이곳 열쇠였구나. 계단을 천천히 올라가봅니다.)
당신은 2층으로 올라갑니다.
-
「세 번째 버스(2층)」
버스의 2층으로 들어서면,
그 장소는 이상하게도 단출한 방과
같은 형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차창에서
물기를 머금은 탁한 빛이 터져 나와
내부를 은은히 비추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책상과 책장,
그리고 침대 하나가 놓여있네요.
밀리온 폰 블리쉬:...(꿈이라 그런지, 신비로운 느낌이네. 어릴적 모험 하는 느낌을 다시 받을 줄은 몰랐는데. 입꼬리를 작게 끌어올리고는, 책상으로 걸어가 무엇이있을지 눈으로 확인합니다.)
[책상]
깔끔하게 정돈 되어있는 책상 위에는
그 흔한 필기도구도,
책도,
사용감도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 ㅇ낳습니다.
그 흔한 먼지 하나조차 쌓여있지 않네요.
말끔하다 못해
쓸쓸해 보이는 책상 한가운데 반으로
접혀있는 쪽지만을 한 장 발견합니다.
펼쳐보시겠나요
밀리온 폰 블리쉬:(쪽지를 손으로 집어 펼쳐봅니다.)
펼쳐본 쪽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생과 사의 갈림길,
죽음이 머지않은 영혼의 길을 인도하는 사자는
생전 그 사람이 소중했던 자의 얼굴로 나타나 여로를 안내한다.
밀리온 폰 블리쉬:... (아까부터 들었던 기시감이 왜인지 알것만 같은 기분이다.)
(애써 외면하고는, 종이를 내려두고 책장을 바라봅니다.)
[책장]
책장에는 책이 한가득 꽂혀있지만,
그 어느 것도 당신이 읽을 수 없는 것들 뿐입니다.
검은색의 책등만이
마치 밤하늘처럼 빼곡히 즐비합니다.
책장을 살펴보는 밀리온,
[자료조사 혹은 관찰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여전히 읽을 수 없는 책들로만
가득해보입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어둑한 책들 뿐이네....책의 형상만 한것들을 갖다둔건가?)
[자료조사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21
판정결과: 실패
...
여전히 어둑한 책들로만 이루어진 책장입니다.
[관찰 재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읽을 수 있어보이는 책은 없는건가.)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여러 책들을 살피던 중,
책들 사이에 꽂혀있는 쪽지를 한 장 발견합니다.
꺼내서 펼쳐볼까요
밀리온 폰 블리쉬:(누가 끼워놨나보네. 쪽지를 빼서 펼쳐봅니다.)
펼쳐본 쪽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죽음의 이름은
곧 다음 생으로 향하는 문이 열리기 전까지의
영원한 안식을 의미한다.
그 안식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사자는 산 자의 이름을 세 번 부른다.
세 번의 호명 끝에 산 자는 비로소 망자가 된다.
쪽지를 읽은 밀리온,
[지능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쪽지를 보고 한 가지 떠오릅니다.
각 정류장에서마다
당신이 아니라
루이가 당신의 이름을 호명했던 것을요.
루이의 호명이 있고 난 후
버스가 도착했던 것을 떠올립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 (세번...? 이미, 불리지않았나. 그러면 지금 이 버스는.) (...)
(꿈이니까. 오늘따라 너무 이상한 꿈을 꾸는것 뿐이야. 쪽지를 접어 내려두고는, 침대쪽으로 천천히 걸어갑니다.)
[침대]
꼭 병원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병실용 침대입니다.
다가서면 커튼이 반쯤 쳐져 있습니다.
커튼 위로 꽂힌 명찰 하나가
내달려 있는 것이 보입니다.
명찰에는 이름이 적혀있네요.
읽어보시겠나요
밀리온 폰 블리쉬:(불안한 얼굴로 명찰을 들어 확인합니다.)
당신은 불안한 얼굴로
명찰을 확인합니다.
명찰에는..
밀리온 폰 블리쉬 님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문득 당신은 뼈를 치고 사라지는 기시감에 휩싸입니다.
애써 꿈이라며 생각하던 것을
치워버리는 듯한 느낌입니다.
반쯤 걷혀있는 커튼.
걷어보시겠나요, 밀리온.
밀리온 폰 블리쉬:(고요함과 더불어 서늘해지는 기분. ... 명찰을 힘없이 내려두고는, 마지못해 커튼을 걷어냅니다.)
당신은 서늘해진 기분을 떨쳐내지 못하며,
커튼을 완전히 걷어내는 동시에
당신의 귀에서는 커튼을 걷히는 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쓸쓸하기 짝이 없는 병실의 매트리스 침대가 보입니다.
침대 주변으로 즐비한 온갖 의료 장치들
...
밀리온 폰 블리쉬:...
그 사이에 보라색 담요를 덮고
누워있는 사람은
입가에 산소마스크를 뒤집어 쓴 채 눈을 감고 있습니다.
애써 부정하던 사실을
당신에게 알려주는 듯하는 것 같네요.
밀리온 폰 블리쉬,
당신이잖아요.
병상에 누워 끊임없이
즐비한 갖가지 의료 기계들 틈 사이에서,
산소호흡기를 뒤집어쓴 채
실날같은 생명을 부지하고 있는 사람은
...
밀리온, 당신입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 (침대에 다가가 쓰러지듯 침대에 기댑니다.)
침대에 쓰러지듯 기대는
당신에게 익숙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듣기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듣기
기준치: 45/22/9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삐―.
아주 가까운 자리에서 익숙한 기계음이 터져 나옵니다.
어디서 들리는 거죠
밀리온 폰 블리쉬:.... ... (이 상황에서 들릴 만한 소리라면, ... 하나뿐이지않겠는가. ... 아랫입술을 깨문다. 죽었엉ㅆ구나. ... 나.)
...
[관찰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당신은 이 사실이 믿겨지지 않아
주변을 살펴보지 못합니다.
루이 엘 테일러:(*어제 대성공하신거 있어서.. 그거 동시 성공으로 처리해둘게요)
밀리온 폰 블리쉬:(*네!)
덜컹.
아까보다는 작게 버스가 흔들립니다.
그러더니 옆에 있던 기계가 움직이고는 당신의 발끝에 멈춥니다.
바닥에서 시작하여
따라서 위를 바라보니
병상 옆에 자리하고 있던
심전도 기록 장치입니다.
기록 장치의 모니터 위로 마치
미약한 파도 같은 당신의 심전도 곡선이 출력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마치 당장이라도 숨이 멎을 것만 같은,
연약하고도 미약한 곡선입니다.
[듣기 판정]
밀리온 폰 블리쉬:
듣기
기준치: 45/22/9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지금까지 귓가를 스치고 지나갔던 수많은 이명,
...아니,
심전도 기록 장치의 기계음을 떠올립니다.
이제야 확신이 드시나요.
당신을 감싸 안고 죽어버린 루이의 희생이 무색하게,
당신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버스는 무언가요.
정말 당신이 알고 있는 목적지로
향하고 있는 것이 맞을까요
산치체크 (1d2/1d4)
밀리온 폰 블리쉬:
SAN Roll
기준치: 17/8/3
굴림: 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2
밀리온, 이성 -2
-
믿을 수 없는 현실의 연속입니다.
아니, 이제 이건 현실이 아니겠지요.
이 버스는,
스스로가 수몰되어가는 버스.
'영원한 안식'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타 있는 것은
바로 밀리온, 당신입니다.
....
어쩐지
밀리온 폰 블리쉬:(...이대로 가면, 살지...못하는게 아닌가?)
살지 못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는 동시에.
몸이 강하게 흔들리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자,
눈을 감았다 떠올리면,
흐릿하고 침침한 시야 너머로
희기만 한 천장이 들어옵니다.
삐.
삐.
삐.
벨이 터지는 소리,
장치에서 갈라져 나오는 다급한 기계음 소리,
위급한 환자의 위치를 알리는 병원의 방송 소리,
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뭉개지고,
흰 가운을 입은 의사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
....
그리고 당신은,
다시 눈을 감습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
-
쏴아아.
고요하고 적막하게 수몰하는 세상을 울리는 빗소리.
낙수하는 빗물은
봄의 끝물에 삶을 모두 피워내고
낙화하는 벚꽃을 닮았습니다.
부드럽게 등을 쓸어주는 듯 토닥이는 손길에
정신을 차리면
어느새 정류장입니다.
품에 안고 있는 국화꽃은
이제 생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히 시들어 있습니다.
루이 엘 테일러:일어나셨나요?
귓가에 내려앉는 다정한 목소리.
루이에게 이번에도 기댄 채 잠들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개를 들어 올리면
아주 자연스럽게도,
정류장의 상단에 자리하고 있는
버스 도착 안내 전광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금까지의 전광판과 다른 점이 있다면
조금의 노이즈도 끼어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이제는 온전히 모든 글자를 읽어낼 수 있다는 것.
전광판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도자가 인도를 받을 자의 이름을 호명할 때, 마지막 버스가 도착합니다.」
그래요,
그랬던 겁니다.
이름의 불러야 하는 건 당신이 아니라..
루이였습니다.
당신은 지금까지 루이가
각 정류장에서만 당신의 이름을 호명했던 일을 떠올립니다.
이미 쪽지를 보고 떠올렸던 것처럼
루이가 당신의 이름을 부른 뒤에 버스가 도착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
인도자는 루이 엘 테일러.
인도를 받을 자는
망자의 길에 들어선 자.
죽음의 여로에서
가장 먼저 버스에 올라타 있던 자,
바로 밀리온 폰 블리쉬, 당신입니다.
그렇지만 왜일까요.
한참이 흘러도 루이는 당신의 이름을 부르지 ㅇ낳습니다.
이제, 이걸로 마지막일 텐데요.
...
밀리온 폰 블리쉬:(... 전광판을 보고는, 다정하게 자신을 불러줬던 것과는 달리 불안한 얼굴로 바라봅니다. 이대로면, 돌아갈 수...없어.) ...루이.
의문을 가진채
당신은 루이를 부르며 바라보면,
첫 번째 버스에서 조우한 직후
지금껏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루이의 표정을 마주합니다.
불안한 당신과 달리
그는...
...
기뻐 보입니다.
동시에 슬퍼 보입니다.
한편으로 어딘지 홀가분해 보이는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루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펼친 우산을 당신에게로 기울입니다.
루이의 작은 어깨가 젖어 듭니다.
그제야 그가 입고 있는 옷차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까만 정장.
밀리온 폰 블리쉬:... ... (미묘한 표정의 얼굴을 바라보며, 고개를 슬며시 내저어봅니다.) 루이, 저 돌아가야할 곳이 떠올랐어요. 지금 가는 곳이 아니라. 급히 가야하는 곳이요.
꼭, 세상이 말하는 인도자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우산을 탐사자에게 기울이 채
처연히 떨어지는 비를 맞던 루이는
나지막이 입술을 엽니다.
눈물 같은 목소리가 허공을 가릅니다.
루이 엘 테일러:좋은 밤이예요, 나의 소중한 사람.
그렇게 속삭인 루이는
고개를 내저으며 말하는 당신에게로
손을 내밉니다.
사방은 어느새 컴컴해져 있습니다.
루이 엘 테일러:걱정말아요, 목적지가 바뀌었어요..
처음에 제가 했던 말을 기억하시나요?
당신이 가는 길이라면, 도중에 길을 잃지 않도록.
당신이 가야 할 목적지까지 제가 바래다주겠다고 했잖아요..
다른 목적지를 향해서 건너편 정류장으로 넘어가요, 당신에게 꼭 전해야 할 말이 있어요.
급히 가셔야할 만큼.. 들어주시지 않겠나요?
밀리온 폰 블리쉬:... (고개를 느릿하게 끄덕인다.) 급히가도, 오랜만에 만난 루이의 말, 듣고가야죠. ...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데 말이에요.
그 말에 루이는 더 밝게 웃어보입니다.
내민 손을 잡으시겠나요
밀리온 폰 블리쉬:(마주 작게 웃으며, 내민 손을 잡습니다.)
당신은 마주 웃으며,
루이의 작고 거친 손을 잡습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천천히 반대편 정류장을 향해 이동합니다.
발끝을 적시는 빗물은
차가울까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요.
그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야 지금 당신이 집중해야 할 존재는
그저 루이 엘 테일러,
단 한 사람뿐일테니까요.
밀리온 폰 블리쉬:(반대편 정류장으로 걸어가면서, 당신이 이야기하기를 조용히 들을 준비를 하며, 기다린다.)
루이 엘 테일러:... 제 이야기를 들어주겠다고 해주셔서 고마워요. (우산을 당신에게 쥐게해주고서 말합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우산을 건네받고는 자신보다는 당신이 젖지않도록 기울여 씌워준다.)
루이 엘 테일러:(그 우산을 보고는 살짝 웃어보이고는 서로 어깨를 적을 만큼의 기울기로 바꾸며) 당신을 보고 있으니.. 어느정도 알아차리신 것 같지만, 처음부터 이야기해볼까요..
1년 전 오늘, 저와 밀리온이 함께 타고 있던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진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어요.
그 사고에서.. 전 당신을 지키기 위해.. 끌어안고 위험한 위치에서 벗어나게 하면서, 사망했었죠.
그리고 당신은 (옷 소매를 잡아보고서) 곧장 병원에 옮겨졌지만.. 1년째 혼수상태에 빠져있으신 상황이셨어요.
... 그렇게 1년이 지나면서 점점 죽음에 가까워져 가시는 당신의 영혼은.. 삶의 경계를 벗어나셨죠. 그런 당신의 영혼을 노리는 존재가 있었어요.
안전한 안식이 아닌 당신의 영혼을 잡아먹으려는 그런 존재.. 그런 존재에게서 지키기 위해 저는..
루이 엘 테일러:당신의 영혼을 안전한 안식으로 이끌기 위해.. 신적인 존재와 계약을 했어요.
그 계약을 통해.. 당신의 영혼을 안전한 죽음으로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과 힘을 얻게 되었죠.. (당신을 보고는 살며시 미소지어보입니다) 어떤 공간인지.. 알 것 같지 않으신가요..
밀리온 폰 블리쉬:(이미 현실이 아니지만, 네가 말해주는 이야기에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듣어갔다.) ... 알것같아요. 이제는 알고있어요.
... 돌아가기엔, 너무 늦었을까요. 루이.
루이 엘 테일러:.. 당신이 알고 있는 대로.. 지금까지의 버스들이예요. 정류장에서 한 번씩 당신의 이름을 불렀던 건... 죽음으로 인도하기 위함이었죠. (우산을 들고 있는 당신의 손 위에 손을 올리고는) .. 돌아갈 수 있어요, 늦지 않았어요..
이제 저는 당신의 이름을 더 부르지 않아도 되어요.
밀리온 폰 블리쉬:(돌아갈 수 있다는말과 사자로써 이름을 부르지않아도 된다는 당신의 말에 울음을 참는 얼굴이 된다. 어느 쪽이나.. 무엇하나, 나은 곳 하나 없지만, 당신이 1년전에 지켜서 살려줬었으니까. 망설임 없이 반대편 정류장으로 계속 발걸음을 옮긴다.) 고마워요. 그때... 지켜줘서, 미안해요. 지켜주지못해서 역시 비서로써 제 일은 못했어요. ... ...루이, 돌아가서도 꿈에서 볼 수 있을까요?
루이 엘 테일러:...당신이 이렇게 눈물이 많을거라고 생각 안했는데.. (울음을 참는 얼굴을 하고 있는 당신을 그저 슬픈듯 기쁜듯 섞여있는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 글쎼요, 볼 수 있을지..않을까요.
중간에 우리를 도와주신 신이 있으니.. 그 신께서 안식으로 가야했던 당신이 다시 삶으로 돌려보내주셨으니..
그러니 꿈에서도 언젠가.. 다시 만날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살며시 웃어보입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 그렇겠죠...? 루이, 언젠가 꿈에서 다시 만나요. ... (지금이 지나면, 아주 긴 시간동안 보지못할 느낌에 한 팔로 당신을 작게 끌어안고는 놓는다.)
루이 엘 테일러:(당신보다 너무나도 작은 몸집이 품 속에 들어가집니다) .. 언젠가 다시 볼 꿈 속에서 보아요.. (그러다가 당신의 품속에 있는 국화꽃을 보고는 꽃다발을 포장지만 잠시 만지더니 입을 열며) 있잖아요. 이 꽃다발.. 당신의 생명 그 자체였어요..
그래서 안식에 다가갈 수록 시들어가던 거였죠.. (살며시 웃고서는) 이제는 저 정류장에 당신을 삶으로 돌려보낼 버스가 도착할 거예요...
이 꽃다발을 들고 버스에 오르면.. 당신은 다시 삶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어요.
당신은 루이를 끌어안고 있는 자세에서
시선을 옮겨서 바라보니
루이가 말했던 건너편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루이에게서 모든 진상을 들은 당신은
숨이 막혀오시나요,
아니면 어떠한 감정이신가요.
그렇게 말하는 루이의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 기뻐보입니다.
...
당신에게는 산치체크가 필요없어 보입니다.
받아들이셨나요,
그렇다면, 함께 정류장에 마저 도착하도록해요.
아직
정류장까지 몇 걸음의 거리가 남아있으니까요.
밀리온 폰 블리쉬:다시 볼 수 있었어서... 기뻤어요. 루이. ... (모든 것을 이해했음에도, 환하게 웃는다.)
루이 엘 테일러:저야말로 기뻤어요.. 그리고 당신을 무사히 돌려보낼 수 있어서 더욱 기뻐요. (환하게 웃으니 마주 웃으며 말하고는) 정류장이 코 앞이네요.. 마저 걸을까요?
밀리온 폰 블리쉬:... 그래요. (네 말에 입가만 위로 끌어올리고는, 조용히 정류장을 향해 걸어나간다.)
당신은 발걸음을 옮깁니다.
루이와 함께 정류장으로 향합니다.
거센 빗 속에서도 당신과 루이는
웃으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
정류장에 도착하자
앞에 서있던 루이가 뒤를 돌아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런 루이의 어깨너머로
희미한 불빛이 들어오는 전광판이 보입니다.
전광판의 메세지는
우리가 원래 앉아있던 반대편 정류장의 전광판 메세지와
그 내용이 상이합니다.
「삶으로의 귀환.」
「삶으로 인도받을 자가 인도자의 이름을 부르면,」
「삶으로 향하는 생환 버스가 도착합니다.」
루이 엘 테일러:이제, 당신이 제 이름을 불러야 할 차례예요.
제 이름을 불러주시겠나요.
이곳에서 지금껏 부르던 이름말고
밀리온과 친구들에게 있을 때마다
불러달라고 해주었던 그 이름으로..
밀리온 폰 블리쉬:... ... (한참을 아쉬운 얼굴로 바라보다가. 나즈막히 당신의 이름 부른다.) 바이올렛.
이제는 반대입니다.
이제는 반대로 당신이 루이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루이는 기쁜듯 울듯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봅니다.
-
루이 엘 테일러:당신은 나즈막한 목소리로
당신은 나즈막한 목소리로
루이의 또 다른 이름을 부릅니다.
루이의 소중한 사람이라면 알고 있는
그 이름으로요.
바람이 붑니다.
온전히 침체된 죽음의 여로 반대편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어깨가 젖어듭니다.
바람이 이렇게 세차게 불면,
우산도 소용없는 법입니다.
그러니 지금 당신의 뺨을 타고 흐르는 것은
눈물이 아닌 빗물인 겁니다.
얼마 있지 않아
정류장 앞에 라이트를 켠 버스가 한 대 정차합니다.
버스의 번호는.
1107번.
당신과 루이 사이에 멈춘 버스.
버스의 출입구가 열립니다.
루이 엘 테일러:... 조심히 돌아가세요.
밀리온 폰 블리쉬:...조심히갈께요. 바이올렛. ...길 잃지않게 해주어서 고마워요. (손을 느릿하게 흔들며, 버스 위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렇게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또 다시 만남을 기약하는 걸지도 모르는
인사를 하며,
당신은 버스에 올라탑니다.
그와 동시에 버스의 문이 닫힙니다.
당신은 뒷좌석으로 이동하여 앉습니다.
창문을 열고,
우산을 든 채 당신을 올려다보는 루이와 두눈을 마주합니다.
루이 엘 테일러:... 마지막까지 올려다보네요.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요.
부디 행복해지길..
그렇게 속삭이는 루이에게
무어라고 답을 건네기도 전에
버스는 움직입니다.
수몰되는 세계에서,
수몰될 듯 슬프기만 한 버스가
빗길을 가르고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 다음에 봐요. ... 루이. ...아니, 바이올렛. (작게 중얼거리며, 빠르게 뒤바뀌는 창 밖 너머를 바라본다.)
창 밖 너머
검은 우산을 들고 있는 보라색 인영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는 당신을 제외한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 버스 안.
이 주체 못할 슬픔이 당신을 채우는 것만 같습니다.
견뎌낼 수 있으신가요
견뎌낼 수 있을까요.
이제 당신의 곁에는 루이가 없다는데,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삶을 살아내기 위해
밀리온 폰 블리쉬:... (돌아가면, 모든 상황을 견뎌내야겠지. ...)
앞으로 더 이상 채워지지 않을 빈 자리를 바라보며
억겁 같은 하루를 견뎌내야만 하는데..
...
이 슬픔을 어떻게 씻어낼 수 있다는 말인가요.
버스가 움직일 수록
차곡차곡 쌓이면서 넘쳐흐르는 슬픔에
참고있었던 눈물이
턱 끝에 맺힙니다.
뺨 위로 번지는 눈물을 닦아내고,
또 닦아냅니다.
입술 바깥으로 침잠되어있던 고통이 터집니다.
왜이러는지 당신도 모르게
...
보고 싶을 거예요,
다시 만나기 전의 수많은 시간을 기다리고
버텨내가며 많이,
당신이 보고 싶을 겁니다.
눈물에 흠뻑 젖어든 소매는
하얗습니다.
어느 사이엔가 검은 셔츠의 옷이 아닌
환자복 차림입니다.
무겁게 내려간 고개에,
품에 안겨있던 국화 꽃잎 위로 시선이 떨어집니다.
까맣게 시들어있던 국화는
물기를 머금이 생생합니다.
다시 피어난 겁니다.
나의 삶을 향해 되돌아가는 이 버스 안에서 말이에요.
국화는,
여러색을 보여줍니다.
하얀색과 노란색 그리고 보라색 국화입니다.
하얀색뿐 만이 아니라 여러 색의 국화예요.
밀리온
혹시 떠올랐나요?
흰색의 국화꽃은
감사함, 진실함, 성실함
노란색의 국화꽃은
순정
보라색의 국화꽃은
...
내 모든 것을 그대에게
밀리온 폰 블리쉬:.... (말없이 국화꽃만 조용히 바라본다.)
소중한 당신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며 감사합니다.
루이가 전하고 싶었던 말이었을까요.
말없이 국화꽃만 조용히 바라보던 당신은
품 한가득 국화꽃다발을 끌어안습니다.
그 위에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냅니다.
....
삐,
루이 엘 테일러:삐,
삐,
삐.
익숙하고도 적막한 빗소리.
그 틈 사이로 새어나오는 희미한 기계음에
눈꺼풀을 떠올립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흰 천장.
소독약 냄새,
밝은 빛.
아, 바뀐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이 바로,
루이가 인도해준 당신의 목적지입니다.
놀란 간호사의 목소리,
커튼을 치고
급히 들어서는 의사의 얼굴.
난잡하게 흩어지는 내 삶의 빛.
네가 없는 너의 기일.
내가 살아 돌아온 비 내리는 밤의 병실.
눈가에 고여 있는 뜨거운 물기 탓에
눈이 아픕니다.
밀리온 폰 블리쉬:.... (돌아왔나...? 아직도, 꿈에 젖어든한 얼굴로 눈 앞의 상황과 방금 전까지의 기억만을 되뇌인다.)
가슴에 담기 벅차고,
감은 눈 아래 떠올리기 힘들고,
그 삶이 짧았기에 찬란했고
슬픈 이름이 있습니다.
...
꿈에 젖어든 한 얼굴은 한 당신이
잊지 못할 그 이름.
안녕, 루이 바이올렛.
한 점 떨림없이 애정이 담긴 목소리로 네 이름을 부르는 것.
그것이 내 사랑의 정의였다.
END1. 탐사자 생환, KPC 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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