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0의 유랑자

2022-06-30

감독: KPC 덴시 PC 믹

2
깜빡,
당신은 눈을 뜹니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딱딱한 테이블의 감촉.
무거운 눈꺼풀을 밀어 올리며, 고개를 듭니다.
작은 원형 테이블에 조그만 케이크가 하나, 홍차가 둘.
하나는 당신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당신 맞은 편에 앉은 사람의 것이겠지요.
그러니까... 네, 덴시입니다.
덴시는 당신 맞은 편에 앉아, 홍차에 각설탕을 넣고 티스푼으로 휘저었습니다.
덴시:후후, 일어났어?
믹:음..., 응. (잠에서 덜깬얼굴로) 덴시, 좋은아침... 음? 내가 이런곳에서 잠들었던가?
덴시:응! 잠든 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덴시:분위기 좋지?
믹:응. 엄청... (두리번) 좋다~!
어딘가... 실내인 것 같습니다.
카페보다는 응접실과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어디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믹:어제 메테르랑 씨름하고나니 졸려서 잠들었지뭐야.
그야, 처음 보는 곳이니까 말이죠.
창밖으로는 새가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봄바람이 나뭇잎들을 한들한들 흔듭니다.
믹:근데, 여기... 가게도, 본부도 아닌것같은데
여기 어디인지 알아? 덴시? .... 내가 잠자느라 깜빡 잊었지뭐야.
덴시:여긴 실내야!
믹:응.
실내지!
덴시:응접실처럼 생겼지?
믹:응!
덴시:창밖으로는 새가 우는 소리가 들리네.
믹:그, 그렇지!
그래서 여기가 어디인지 알아?
덴시:케이크 먹을래?
믹:음?
그, 그거밖에...모르는거야? (케이크 먹고싶은 얼굴)
덴시:후후... (믹 머리 쓰다듬어줌)
믹:(쓰다듬어지고는 곰곰히 생각... 여기는 어딘가...) 아!
그거지, 덴시.
덴시:응?
믹:깜짝파티를 위해서
시간을 벌려는 그런 계획
음... 내 생일이었던가?
아닌데.
덴시:(자신의 앞에 있는 홍차를 한 입 마십니다.)
믹:맞지? 맞지? (눈을 반짝이며, 덴시를 바라봐)
덴시:오늘이 며칠이더라...
믹의 생일은 아닐텐데?
믹:.... ... 으흠... 그런가.
아니면, 원정성공기념 파티...?
(아니면, 달리 축하할만한 일이있었나? 하고 고민합니다.)
덴시:파티가 하고 싶었어?
믹:.... 응. 하면, 조금 즐겁잖아?
'고기'도 먹을 수 있고
덴시:그렇다면 때가 될 때 파티를 준비하도록 할까?
믹:응? 그럴까!
덴시:분명 즐거운 일이 될거야. (다시 홍차를 마십니다.)
믹:(덴시를 따라 홍차를 마십니다.) 파티~ 어서, 했으면 좋겠네.
덴시:그치!
믹:일단... 뭐가 필요하련,.
하려나...
멧돼지부터 잡고,
덴시:아! 케이크는 먹어도 돼.
굽는 건 론한테 맡겨야겠다.
믹:음? 덴시가 먹으려던거 아니였어?
덴시:응?
널 위해 갖다둔 거야.
믹:(손은 이미 케이크를 향해서 들고는 우물우물)
(우물우물) 정말...?
초코 맛 케이크입니다.
덴시:한 입 더 먹어도 돼!
덴시:(흐뭇)
믹:(한 입더 우물우물)
생크림 맛 케이크입니다.
믹:음?
이번엔 생크림 맛이 나는데
덴시:맛있어? 그... 치즈케이크?
믹:...응?
치즈케이크 였어?
덴시:아니? 고구마케이크야!
믹:뭐, 뭐라고?!
그런...그런맛은 안났는데?
(다시 먹어봅니다.)
덴시:다시 한 번 먹어봐!
모카 맛 케이크입니다.
믹:이..., 이 맛은....
(꿀꺽...)
모카맛인데?
덴시:맛있어?
아닌데... 분명 무스 케이크여야하는데...
믹:이거, 먹을 때마다 맛이 달라지는 기분인데...
눈치채셨나요?
SANc 0/1
믹: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덴시...이거... 맛있게... 맛이 달라.
덴시:그래?
믹:(충격받은 얼굴)
응.
덴시:원하는 만큼 먹으면 되겠다!
믹:(한 번 더 입에 넣고 우물우물) 근데.... 원래 이런게 있던가?
화이트레이어 케이크입니다.
믹:현실에 이런 케이크를 팔던가?
덴시:응?
안 팔겠지?
믹:우와, 이번에 화이트레이어 맛이나.
그, 그렇지?
그러다 문득, 덴시는 잔을 내려놓고 당신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어째서 그렇게 쳐다보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한참을, 말없이.
그리고 그런 오랜 침묵 속에서, 덴시의 나직한 목소리가 허공을 울립니다.
“사실, 네 차에 독을 탔어.”
믹:.... ....뭐?!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당신은 테이블 위로 머리를 처박게 됩니다.
극렬한 통증이 당신의 폐부를 헤집습니다.
가슴께가 불타는 듯 저리고 따갑습니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요, 곧 죽어버릴 것만 같은데...
그리고, 가볍게 잔을 내려놓는 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의 맞은편에 앉은 덴시는, 미동 없이 잔잔한 웃음을 머금고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덴시:너는 언제나 같은 선택을 해.
작은 중얼거림 끝에...
전이 옵니다.
정신이 추락합니다.
깜빡,
당신은 눈을 뜹니다.
시야에 범람하는 것은 지독하도록 푸른 하늘.
그리고 탁 트인 일직선의 도로입니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것들은 대교에서 인도와 차도를 가르는 펜스.
옆의 풍경이 빠르게 흘러간다는 것은...
여기는 차 안인가요?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면 덴시가 운전대를 잡고 있습니다.
나직하게 묻습니다.
덴시:일어났어?
(잠에 덜깬눈으로 덴시를 바라봅니다.) 응. 깜빡잠들었나봐.
덴시:많이 피곤했지?
믹:엄청 피곤했나봐. 어제 메테르랑 씨름했으니까.
그보다 우리 어디 가던 중이었던가?
덴시:글쎄. 어디로 가고 싶어?
믹:음?
가고있던곳이 있는게 아니였어?
덴시:그건 네 선택에 달렸는걸!
말해봐, 어디로 가고 싶은지.
믹:가, 가고싶은곳이라.. 너무 막연한데.
본부로 돌아갈까?
덴시:돌아가는 것도 좋지.
덴시는 자동차 조수석에 앉아있습니다.
차는... 모르는 차네요.
잠깐... 차라고요?
빌레타에 차가 있던가요.
취소
믹은 자동차 조수석에 앉아있습니다.
덴시는 능숙하게 운전하고 있습니다.
아, 백미러에 귀여운 곰돌이 키링이 걸려있어요.
믹: 곰돌이 키링 귀엽다.
(곰돌이 키링을 보고는 백미러를 한 번 살펴봅니다.)
백미러로 보이는 뒤는...
아무 자동차도 지나다니지 않습니다.
백미러로 보이는 풍경은 맑기만 합니다.
도로는 표지판 하나 세워진 것 없이, 끝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끝없이, 끝없이...
... 문득 알아챕니다.
이 도로는 말 그대로, 끝이 없습니다.
SANc 0/1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납득)
덴시 오래 운전해야할것같은데 안피곤해...?
덴시:응! 피곤하지 않아.
믹:여기 도로가 끝이 없어보이는데...
덴시:오히려 피곤한 건 믹처럼 보이는 걸.
믹:그건 맞지만...
잠이 깨면 괜찮을거야.
덴시:맛있는거라도 줄까?
믹:그래도 심심하니까... 음.... (앞에 있는 라디오를 틀어봅니다.)
음악이라도 틀어줄게. ...이렇게 하는게 맞던가?
응? 응 있으면 좋지!
자동차 라디오에선 이름 모를 잔잔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가사도 모르겠고, 들어본 적도 없어요.
덴시:글러브 박스를 열어봐. 거기에 간식이 있던 것 같은데...
믹:글러브 박스? 알겠어. (알려준 곳을 열고서는, 간식을 찾아봅니다.)
(뒤적...뒤적)
육포 한 봉지가 보입니다.
믹:허어어어억
덴시, 대박이야.
덴시:뭐야? 뭐라도 있어?
믹:육포가. 있어.
세상에!
덴시:후후, 다 먹어!
믹:(육포를 소중하게 꺼내서 하나를 입에물고 하나는 덴시에게 내밉니다.)
덴시:응?
믹:자, 먹으면 조금
덜 졸릴것같아서
덴시:고마워!
그치만, 나보다 믹이 먹는 편이 더 행복한 거 아니야?
나는 괜찮아!
믹:그야... 행복하지만 안돼!
원래.. 덴시꺼였잖아
덴시:그런가...
믹:그렇지.
덴시:손이 모자란데, 먹여줄래?
믹:(고개 끄덕이고는, 덴시 입에 육포 하나를 넣어줍니다.)
아~
덴시:아~
믹:(쏘옥)
덴시:(냠냠)
믹:어때? 육포 맛있지...?
(같이 우물우물 냠냠)
덴시:응! 믹이 좋아할만하네.
믹:언제먹어도.. 최고의
간식이라고.
그보다... 아직도 도로를 나갈기미가 안보이네...
(사이드미러를 확인해봅니다.)
옆으로 지나가는 풍경은 언제 보든 같습니다.
계속 똑같은 풍경만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같은 자리를 뱅뱅 돌고 있는 걸까요?
믹:덴시, 아무래도 우리
같은 길을 돈다거나
그런건아니지?!
덴시:후후..
믹:몇 분째 달리는데 정말로... 같아보이는걸
덴시:그러게, 이대로라면 계속 같은 곳만을 달리게 생겼는걸?
믹:뭐?!
정...정말이야?
계속 앞으로만 가지않았어...?
덴시:그치. 이상하지? 우리는 앞으로만 가는데 말이야...
믹:이상하네...
앞으로만 가는데 ... 다른것도 안보이고...,
차라는게 잉ㅆ었던가?
있었던가..?
음?
(오묘한 기분에 제 볼을 꼬집어봅니다.) 이것도 꿈인가...?
덴시:응! 맞아
믹:뭐?!
꿈이구나...
덴시:후후...
믹:꿈이면.., 깨는게 맞나?
글쎄?
덴시:아니
글쎄?
믹:덴시, 기다려봐... 나
잠깐 내려도 괜찮아?
덴시:응! 괜찮아.
덴시는 차를 세웁니다.
믹:(안전벨트를 풀고는 차에서 내립니다.) 우으으
이게 꿈이라니... (차에서 내려서 주위를 둘러봅니다.)
더 보일 것이 있나요? 당신이 아는 그 똑같은 풍경 그대로입니다.
믹:너무 같아도... 똑같네.
으으음... 이렇게 밖을 돌아다니는데도 메테르가 없어서 다행인건가.
(가드레일 밖을 내려다봅니다.)
믹은 대교의 안전 펜스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파란색 강물이 보여요.
믹:오... 덴시! 저기 가보지않을래?
아래에 강이있는데.
작게 넘실거리는 파도가 당신을 아득하게 만듭니다.
믹:강인가...?
그러다 돌연, 덴시가 당신을 강 아래로 밀어버립니다.
몸이 공중으로 떠오릅니다.
믹:덴... 우와아아아아악!
온몸의 장기들이 한쪽으로 쏠리는 감각이 느껴집니다.
온몸의 장기들이 한쪽으로 쏠리는 감각이 느껴집니다.
이 모든 장면이 슬로우모션처럼 떨어집니다.
첨벙,
당신은 대교 아래의 강물 속으로 천천히 빠져들어 가고, 시야는 일순 푸른 어둠에 잠깁니다.
그리고 덴시는 당신을 돌아봅니다.
말갛게 웃으며, 천진하게 답합니다.
덴시:이런 것도 이젠 즐겁지?
실없는 소리입니다.
깜빡,
당신은 눈을 뜹니다.
뺨을 간질이는 무언가가 당신의 잠을 깨운 듯합니다.
당신이 잠이 든 동안 덮고 있었던 것은, 붉게 타오르는 저녁노을.
베고 있었던 것은 어딘가의 들판입니다.
언제 잠이 들었던 것일까요.
몸을 일으켜서 앉으면, 당신 바로 옆에서, 덴시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덴시가 묻습니다.
덴시:일어났어?
믹:헉, 아까까지... 물에 빠져서... 음...? (꿈뻑꿈뻑) 응.
덴시:어때. 낮잠을 푹 주무셨을까몰라.
(기지개를 쭉폅니다.)끄으으... 이제 잘 잔것같아. 악몽을 여럿꾼것같은데...
잠깐, 나....나혼자만 잘 잔건아니지?
덴시:그래?
고생 많았겠다...
괜찮아! 나는 너와 함께하고 있는걸?
믹:그, 그래도. 같이 나왔는데 혼자 자기만... 했잖아.
덴시:후후... 그래도 이 노을은 놓치지 않아서 다행이야.
믹:(머리붙잡고 큰일이네! 나...!) ...응, 노을은 안 놓쳐서 다행이다!
그보다 빌레타 안은... 아닌것같은데, 좋은 곳에서 노을 볼 수 있어서 좋다.
덴시 아니였으면, 못봤을지도 몰라.
덴시:그치. 나도... 네가 아니었으면 못 봤을거야!
다행이네. 춤이라도 출까?
믹:응? 그럴까.
(담요를 옆으로 가볍게 치우고는, 부스스 일어납니다.)
덴시는 서서 당신을 일으켜주려는듯 손을 내밉니다.
믹:(덴시의 손을 잡고 일어납니다.) 고마워.
덴시:꽤 오래 잤으니까, 힘들었을 거 아니야?
둘은 가볍게 손을 맞잡습니다.
믹:사실 얼마나 잤는지... 기억이 안나. (작게 하품을 하고는 손을 맞잡습니다.) 시간감각이 사라졌나봐.
덴시:3번의 세계가 지날 만큼 오래 자긴 했어!
믹:.... ..... 음?
덴시, 방금 말 농담이지?
의아스러운 믹의 손을 잡은 덴시는 들판을 무대 삼아 한 바퀴 돕니다.
덴시:나... 농담 잘 할 것 같은 인상인가?
믹:(손잡고 한바퀴 빙그르르르) ... ....아니지? 농담보다는 수상한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아, 그게 느낌일뿐인거야. (뒤늦은 수습을 해보곤) 그렇다는건 아니고
저 멀리서 양 떼가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여기 주변에서 누군가가 양을 치는 걸까요.
그게 당신에게 무어 중요한 말이겠냐마는.
덴시:수상해? 내가?
눈이라도 떠줄까? (번뜩!!!)
믹:왜 눈을 감고다니는 듯한 인상은.. 와아악!!!
(눈뜬거에 화들짝놀람)
덴시:(놀라니까 감아버림)
믹:.... (다시 안심함)
덴시:그럼 믹도 한 번 감아볼래?
믹:음? 나도...?
덴시는 맞잡은 손을 놓습니다.
믹:(눈을 꾹 감아보며)
덴시:보이는 거 있어?
믹:어...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덴시는, 늘 이렇게 다니는거야?
덴시:어...
믹:헉, 사실
덴시:어...?
믹:다른 이능력이....
있던거구나!
덴시:아니??
믹:맞는거지??
응. 그래...
덴시:아니라니까??
믹:아니야. 괜찮아. 덴시.
다 이해할께.
덴시:(안 보이는 틈을 타서 옆구리 콕콕 찌름)
믹:끄아악 (쿡쿡찔리고는 옆구리잡고 파르르떨기)
덴시:후후, 눈을 감으면 이런 거도 할 수 있겠네!
(반대쪽 콕콕)
믹:가, 간지러워... (찔린곳 부여잡고 간지러운듯 펄쩍)
나,... 나 눈떠도 돼?
덴시:...후후후...
(배 콕콕콕콕콕)
믹:(웃음참으려는듯 입꾸욱...)
덴시:응?
어디까지 참을거야? 후후...
(어깨를 밀쳐 믹을 넘어뜨립니다.)
믹:나... 그..어?
(뒤로 몇발 물러서다가 뒤로 쿵 넘어집니다.)
... 간, 간지럽히시만 하는거 아니였어?! (눈 번뜩!)
덴시:왜 그렇게 놀라? 뒤에 강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
믹:그렇긴한데... 음?
덴시:후후...
믹:강이 없긴한데...
(뒤를 봤다가 덴시를 바라봅니다.)
덴시:(신발을 벗겨버립니다.)
믹:(신발을 빼앗기며) 덴시... 역시 내가 너무자서
화났어...?
덴시:뭐라는거야? (간질간질간질간질간질간질간질간질간질간질)
믹:아니 화...화으으흐긓흑흐푸아아핳하학 흐으으으으윽...흫흐흑....
흐어어엉...우어어엉...우어엉
덴시:후후...
(잠시 발 놓기)
믹:화났....어?
덴시:아니야. 화 안 났어!
믹: 다행이다....
덴시:풀린 줄 알았겠지? (다시 발잡고 간질간질간질간질간질간질간질간질)
믹:그러면 으하하하하하하학흐으흐어어어어흐으윽프허어으으어어억.....
허어어억... 허억....
그만!
덴시:후후...
그만?
믹:덴시... 나... 더이상은....
안당할거야. (발꼬옥 끌어안고는 이상한 포즈로 앉아있기)
덴시:으음... (믹 주변 둘러보며 찌를 곳 찾다가 고개 절레절레 흔듭니다.)
믹, 옆구리가 비었어!
믹:뭐?!
(화들짝 옆구리 갑싸기)
(감싸기)
덴시:그러니까 배가 비었는데?
믹:후,...후... 이제...뭐라고?!
...아니, 기다려봐...
(벌떡 일어나서, 덴시와 거리를 둡니다.) 후....좋은 생각이 났어.
덴시:어?
어디가?
믹:닿지않으면 간지럽힐수없단 사실을!
덴시:믹..
그거 알아?
믹:응?
덴시:여긴 들판이야!
믹:....응!
그렇지.
덴시:흙으로 가득하고...
믹:흙으로 가득하고....?
잠깐,
덴시:나는 흙이 있으면 식물을 기를 수 있어!
믹:덴시...너어....
....
덴시:원하는 형태라면, 흙이나 바위까지도 바꿀 수 있고.
다시 생각해봐, 믹. 도망갈거야?
믹:음... 응! 가만히있어도 간지럼태울거잖아...? 그러면, (희미하게 웃어보이다가 일단 도망가봅니다.) 도망가야지!
(믹다다다닥 헐레벌믹)
덴시:
피워낸 가지 Roll
기준치: 90/45/18
굴림: 1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믹:
회피
기준치: 30/15/6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덴시가 만들어낸 두꺼운 줄기가 당신을 노립니다.
믹:피, 피... 할 수 있다! (촤악! 몸던지기)
믹은 잘 피해냈으나... 안타깝네요. 덴시의 줄기는 방향전환도 됩니다.
덴시:얍!
줄기가 당신의 발을 묶습니다.
믹:이럴수가... 이건... 사기잖아!! (아둥바둥)
아니, 그게... 사기면 좋지만!!
덴시:뭐?
사...사귀자고?
믹:음...?
....
응. 사귀자!!
덴시:멍청아! 이미 연애하고 있잖아! (나머지 줄기로 간질간질간질)
믹:프후아아아아아아악!!!!!!!! 흐어어엉우엉우어어어엉우엉.... (너무 간지러워서 웃다가 우는중)
하니이....그게...흐어엉...사귀자고 덴시하파하아악...먼저허흐으으윽...
덴시:후후...
적당히 간지럽히고 믹이 눈물을 보이기 직전에 줄기를 풀어버립니다.
믹:흐어엉.... ... 덴시는 바보야! ... .... 아니야.
덴시:뭐?
(약간 서운한 표정)
믹이 더 바보야!
믹:... (서운한 표정보고 식은땀뻘뻘) .....뭐?
.....
덴시:싸울래??
믹:맞아, 내가 더 바보야!
뭐?!
덴시:뭐?
그래, 믹이 더 바보야!
믹:갑자기 싸우자고??
.... 그거
대련인거지?
덴시:대련...
하고싶어?
믹:....
덴시:방패도 없잖아!
믹:아니, 쉬는와중까지
대련을 하고싶진않지.
덴시:음음. 그래!
믹:아, 아무튼 내가 더 바보니까.
....풀면안돼?
덴시:줄기? 그건 이미 풀었잖아.
믹:(아) 아니 그거 말고
화난거 아니야?
덴시:화 안 났는데?
믹:...음?
그래?
... 정말정말정말정말로?
덴시:그냥... 믹을 보니까 이러고 싶었어. (고개를 바닥으로 향합니다.)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로!
믹:(끄덕!)
덴시:앗, 정말 하나 더 붙었다.
믹:....덴시. 오늘따라...
평소랑 다른데
혹시, 론이랑 리타가 말해준
오춘기 그런게
덴시:응?
믹:오고만거야?
덴시:나는 사춘기도 안 왔던 것 같은데...
믹:그게 오면 막... 안하던 행동을
한다고들었는데
오늘의 덴시... 딱.
그런느낌이야!
덴시:오춘기는 아니지만...
후후, 그렇겠네. 오늘은 조금 다른 덴시야!
믹:(맞춰서 기쁜듯 한손 아자!)
덴시:(??)(아자!)
믹:(다시 생각해보니... 민망해져서 손 스륵내리며) ...으흠...그게, 갑자기
감정이 벅차올라서...
덴시:그래...?
하늘을 볼까?
믹:응? 그럴까?
(자연스레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노을은 아직도 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가물가물한 해가.
오히려 아주 천천히, 다가오고 있어요.
믹:어라..., 생각해보니까 말이야....
SANc 0/1
믹:해가 이렇게...
마치 세상의 종말처럼 느껴지는 광경입니다.
믹: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다가올 수 있지.
음... 그래.
덴시:...보여?
믹:메테르도 있는데...
그 광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노라면, 땅이 급격하게 흔들립니다.
믹:우와아아악?! 지, 지진인가?
그럼에도 덴시는 담담하기 짝이 없습니다.
덴시:언제까지 나를 기다리게 할 거야?
의미 모를 말만 중얼거리다, 덴시는 당신의 눈을 덮어버립니다.
믹:음?...? 뭐, 뭐를?
덴시:말해줄 수 없어.
믹:설마..., 내가 죽었다던가... 그런건 아니지?
덴시:그런 것 같아?
믹:꿈이라기엔 계속해서 이상한데...
저 멀리서 양 떼의 울음 대신에, 짐승의 비명이 들립니다.
암전이 옵니다.
정신이 추락합니다.
깜빡,
당신은 눈을 뜹니다.
당신이 누운 지면이 물소리와 함께 울렁입니다.
아니, 지면이 맞나요?
아닙니다.
여기는... 배 위군요.
조촐한 작은 배 위에 몸을 싣고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옆에는 덴시가 앉아있습니다.
하얀 돛을 펼치던 그는 당신을 돌아보며 말합니다.
덴시:일어났어?
믹:허어어억..., 응... ...
덴시, ... 있잖아? 나를 계속해서 기다리거나 하진... 않았어?
덴시:기다리고 있지!
4번의 세계가 지날 만큼, 오래...
믹:음... (주위를 둘러보고는) 배 위에서 말고, 그 이상하게 들릴지는 ....(어라?)
그러면, ... 세계가 계속되고 있는게 맞는거지?
주변은 완전한 밤입니다.
별들이 총총히 떠 있어 빛나는 별 사이사이를 손가락으로 그어볼 만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을 따라, 우리는 항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덴시:계속...
글쎄?
배의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돛과 키도 있는 것이, 배의 기능을 제대로 하긴 하나 보죠.
믹:혹시, 사후세계라던가... 은총이가 그랬는데 사고가 나고 의식을 잃었을때 어딘가에서 떠돌때도 있다고하던데... 내가 막 그런건 아니...음... 그런것같기도하고...
당신에게 대답을 하는 덴시는 능숙한 듯 그것들을 조작하고 있습니다.
덴시:후후...
내가 믹을 바보라고 했던가?
그 말은 취소해도 괜찮겠다!
믹:응, 바보라도 했었는데.
음?
잠깐, ... 그러면 내가 사고로 정신을 잃어있는 상태인거야?
덴시:글쎄?
믹:....음... 그러면 덴시는 내 생각속의 덴시이고...?
덴시:바보야...?
믹:그렇지만....
덴시:내가 생각 속의 덴시 같아?
믹:(조용히 빤히... 바라봅니다.)
(곰곰...)
덴시:(지지않는 듯 눈싸움 시작)
믹:(눈 부릅뜨고 생각중...)
한,... 말이야...
덴시:(빤~히)
믹:70%정도는
그런것같아!
덴시:뭐?
믹:아닌가?
덴시:그럼 나머지 30%는 어디야?
믹:어... 정말 정말로 내가아는 덴시
일 확률.
덴시:내가 생각 속의 덴시였다면, 무슨 행동을 할 것 같아?
믹:어..., 음. 수상하게 웃다가...
덴시:후후...
믹:갑자기 턱! 붙잡고
덴시:(당신의 말대로 따라하는 듯 당신의 어깨를 턱 붙잡습니다.)
그 다음은?
믹:믹, 맛있는 육포줄게하고... 정신병원으로 데려갈것같은
그런느낌이지.
덴시:후후...
믹:.... ...(설마? 하고 덴시를 바라보며)
덴시:(당신의 머리카락 위로 이마에 가볍게 뽀뽀합니다.)
땡! 아쉽다. 생각 속의 덴시가 아니여서.
믹:(눈 부릅뜨고 보다가 기습뽀뽀에 어벙벙) .... ....?
... ....?
허어억... 아, 아니네. 내가 아는덴시가 맞나아봐. 갑자기 더워지는것같지않아?
(토믹토되가며, 아무렇지 않은척 손부채질을 합니다.)
덴시:더워? 후후, 옆에 바로 바다가 있어! 물이라도 얹어줄까?
믹:어,? 어 그러...는게 좋겠어!
물이라도 얹으면 조금 덜..더우려나? (어색한 웃음)
물을 들여다보나요?
믹:(물을 들여다봅니다.)
배 밖으로 몸을 빼어 바닷물을 살피면, 밤바다라 그런지 칠흑 같습니다.
...아니, 저것은 정말 물이 맞나요?
아니, 아닙니다.
검은 점액질의... 무언가.
우리는 정말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 맞나요?
SANc 0/1
믹: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음... 물이 많이 이상한것같은데,....
메테르피라도 섞였나...?
덴시:메테르 피...?
웃기다!
믹:일단 더우니..., 흐읍 (일단 화끈거리는 얼굴에 물 속에 머리를 넣어봅니다.)
부그르를르르를륵....
덴시:...
...
믹! 그러다 죽겠어!!! (당신의 상체를 들어올립니다.)
믹:(덴시가 이끌어올려주자 상체를 들어올립니다.) 푸어어어어허어어억!
덴시:믹! 정말 죽으려고 그래? 내가 하지 않아도 직접 해주는거야?
믹:후....우... (머리에서 검은 점액질이 뚝뚝... 떨어지나) 이제조금....
뭐?
덴시:...
농담!
믹:덴시.... 나, 나를 죽이려고 하고있었어?
덴시:아..아니야.
구해주는거인데??
믹:바...방금 농담이라기엔...
음?
... ..... ... 아니 잠깐...,
덴시:이것도 농담...
믹:이전에도 기억하고있고...
덴시:이라고 하면 혼낼거야?
믹:둘 다 농담이라고하기엔
역시 덴시 어디선가 화, 화난거야?
덴시:화내줘?
믹:내가 기억못하는 뭔가 잘못했나?
덴시:콱! (당신의 머리를 물어버립니다.)
믹:(머리 물리고는 화들짝놀랍니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덴시:(머리를 놓아주고는) ... 이제 풀려보여?
믹:... .... .... 더, 더화난것처럼
보이는데... (머리살살 문지르며)
덴시:으음...
믹:......흐으음.....
덴시:믹...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야 화가 안 났다고 믿어줄까?
화나서 이러는 게 아닌걸!
믹:.... (진지하게 생각하는 얼굴)
.... 음.., 그러면 믿는대신에 말이야.
하나만 물어봐도돼?
덴시:어떤 걸?
믹:아까 농담이라고한거 사실 진짜맞지...? 거짓말이라고 하기엔, 4번째 세계라고한것도 그렇고...
덴시:으음...
믹:오면서... 덴시가 음! 그래. 수상하게 웃으면서 잘가라...! 믹. 같은
덴시:글쎄? 맞다고 하면 맞는 거고, 아니라고 하면 아닌 일이야.
믹:느낌으로 보냈는걸.
덴시:잘가라...! 믹.
이렇게??
믹:응!
덴시:내가 그런 말을 했어?
믹:....그런말은 안했는데
음, 그런 느낌이었어!
느낌만. 느낌만말이야
덴시:으음... 그렇게 느꼈구나.
믹:아무래도, 그렇지. ....
덴시:화 안 났는걸. 화나서 그러는 것도 아니었어!
믹:그러면, 무슨 일때문에 그런거야...?
정말로....
상상속의 덴시가
맞는건가
덴시:또 뽀뽀받고 싶어?
믹:....
덴시:고민하고 있지?
믹:사실 내가 아는 덴시가 맞는것같아!
덴시:후후...
믹:아니, 아니... 맞아. 절대로.
후,....후후....
덴시:후후후...!!
믹:후후후후! !!! (식은땀)
덴시:아니야, 거기선 조금 더 조용하게 후후 해야해!
믹:그래?
후후
덴시:응. 따라해봐.
후후후...
믹:후후....
덴시:잘했어!
믹:(뿌듯한 얼굴!) 후후......
그리고, 갑자기 배가 크게 요동칩니다.
파도가 높게 일더니 선박 안쪽까지 물이 밀고 들어옵니다.
이런 모든 기이한 순간에도 덴시는 고요히 웃습니다.
믹:우와아아악!! 데, 덴시.. 갑자기 배가...
그리고 더 멀리를 가리킵니다.
덴시:저기 봐, 높은 파도가 오고 있어. 저 정도라면, 우리가 무얼 하든 소용없겠지?
그리고는,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믹:응? 이러면... 가라앉을것같은데 (중심을 얼레벌레 잡습니다.) ...뭐, 뭐라고?
파도,...파도가?
가만히 끌어안아 주고, 등을 쓸어주며...
속삭입니다.
덴시:그렇지만 괜찮아.
무엇이?
더 묻기도 전에, 배를 완전히 덮고도 남을 만한 큰 파도가 찾아옵니다.
시야는 완전히 검어지고, 당신의 몸이 강한 물살에 밀쳐져, 끌어안은 포옹이 풀어지는 것을 느끼며...
암전이 옵니다.
정신이 추락합니다.
깜빡,
당신은 눈을 뜹니다.
너무 오래 앉아서 잠들었나요? 엉덩이의 딱딱한 의자 감촉이 불편합니다.
눈을 떠 상체를 일으키면, 어두운 곳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믹:우으...엉덩이에 쥐날것같아.... (부스스)
천장에서는 밝은 빛 하나가 당신과 당신의 테이블을 비춥니다.
믹:(어두운 곳에 익숙해져있다가, 내리쬐는 빛한줄기에 눈을 찡그립니다.)
테이블 위에는, 바베큐된 멧돼지 고기와, 여러 채소들, 가지(기다랗고 큽니다.), 그 외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차 있습니다.
테이블은 하나, 의자는 두 개.
믹:그러고보니... 덴시...는? 이번에는, 없나? (주위를 둘러보다가 테이블 위에 놓인 물건들을 보고 기겁합니다.)
당신 맞은 편 의자가 비어 있습니다.
...
믹:.... 덴시?
빛이 닿지 않는 어둠에서 덴시가 판넬을 끙끙거리며 가져오고 있었습니다.
덴시:어, 일어났어?
믹:어라?
덴시... 뭐하고있었어?
덴시:읏챠!
믹:파티 준비라도 하는거야?
판넬은... 론(고양이 머리띠를 하고 있습니다.)의 전신이 담겨있습니다.
믹:(일어나서 판넬을 옮기는걸 돕습니다.)
그 외 어둠 저편에서 판넬들이 보입니다.
32기의 전신입니다.
덴시:후후... 믹이 파티를 하고 싶다고 해서!
작게나마 준비했어. 나중에는 진짜 친구들이랑 하자!
믹:애들은 다들... 그게 아니지...
덴시 큰일이야! 아까까지...
파도에 떠밀려서
우와아아악...하지않았었어?
덴시:응! 우와아아아악.. 했지!
믹:했...했었구나. (침착)
덴시:이상하지?
믹:그게, ....이상하다면, 엄청 이상하지.
계속해서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오고있으니까.
덴시:지금은?
지금은, 살아있는 것 같아?
믹:...음,... 지금은....
으으음.... (주위를 둘러봅니다.)
테이블과 음식들, 판넬을 제외하면 어둠뿐입니다.
믹:여기도 본부라던가 빌레타 안은 아닌것같은데... 밖도 안보이고 말이야....
다른 사람들도 안보이고...
바닥은 사각 타일로 정갈하게 맞춰져있습니다.
믹:흔한 벌레 한마리도 안보이니까. ...아니라고 할까?
덴시:아무도 없어!
너와 나뿐이야.
믹:응. 아무도없어!
....나 역시 죽은게 맞지...? 음...(눈을 굴리면서, 생각해보다가 이내 착잡한 얼굴로 덴시가 판넬들을 옮기는걸 돕습니다.)
안그러고서야. 계속해서 이렇게 이어질리없잖아.
덴시:후후...
그럴지도.
믹:헉, 사실 그건가? 가기전에 시험받고있다던지....
어디로 갈지말이야.
덴시:(나머지 판넬을 옮기며 당신의 말을 듣습니다.)
이게.. 시험같아?
바보야?
믹:할아버지가 그랬는데...., 옛날에는 죽고나서 사람을 어디로 보낼지...
음?
이게 아니야?
덴시:(판넬을 고이 두고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내가 얼마나 기다리고 있는데! (약하게 주먹으로 퉁퉁퉁 때립니다.)
믹:(판넬 하나를 옮기고는 어리둥절하게 맞습니다.) ...그, 그게 기다리고있는건 알...알겠어!
덴시:이런 곳에서 평생 살고 싶어?
믹:뭐?!?! 그럴리가 없잖아!
아니, 사실... 메테르가 없으니까...
덴시:메테르도 없지만... 그치만... 메테르가 없단 것 외엔 네가 무서워할 것들 뿐인걸?
믹:1%정도는 좋을지도...
덴시:(퉁퉁퉁퉁...)
믹:아니면, 그거야...? 사실 으으음....
아까 농담이라 말할것처럼... 의식불명인 상태인...날 위해 덴시가...구하려고
노력하고있다던가...
는 아니지?
덴시:(뿌루퉁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알면서 왜 내 말은 안 알아줘?
믹:뭐?! 정말로... 맞아...? ... .... ... 그게 ....그게 ... 조금....
비현실적인 상황이 계속되서 말이지이...?
처음에는 꿈일거라고 생각했어.
(판넬들고는 몇번을 바닥과 덴시를 번갈아서 흘금봅니다.)
덴시:(고개를 끄덕입니다.) 맞아! 믹이 그렇게 생각했었지. 그리고 내가 맞다고도 했어.
저 멀리서 굉음이 들립니다.
덴시:아, 후후... 여긴 잠깐 들린 건데. 자리가 안 좋네.
믹:(굉음에 고개가 돌아갑니다) 어...음? 무슨소리가 들렸는데...
익숙한 소리입니다.
당신이라면 가장 익숙한 소리.
믹: 설마... 메테르....?
또한, 가장 두려운 소리.
메테르입니다.
믹:(얼굴이 사색이됩니다. ... 나, 방패는...? 그보다 지금 덴시랑 나밖에 없는데...?)
덴시,...그...그그.... 메테르가 근처에 있는 것 같은데....
덴시:그치만... 나는 맞설 수 없겠지.
메테르 앞임에도 웃고 있는 덴시의 얼굴은 정상이 아닙니다.
메테르의 형태는 보이지 않았으나, 당신은 아득한 감정을 느낍니다.
믹:...뭐? ... 그그, 그러면 도망가자!! 도망...가야하는데.. (덴시 손을 꼭잡고는 얼어붙습니다.)
곧 죽을 것 같은 강렬한 공포.
암전이 옵니다.
정신이 추락합니다.
 덴시 ???, 믹 로스트.
4
깜빡,
당신은 눈을 뜹니다.
당신이 누운 지면이 물소리와 함께 울렁입니다.
아니, 지면이 맞나요?
아닙니다.
여기는... 배 위군요.
조촐한 작은 배 위에 몸을 싣고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옆에는 덴시가 앉아있습니다.
하얀 돛을 펼치던 그는 당신을 돌아보며 말합니다.
덴시:일어났어?
믹:....헉..., 헉.... 덴시...아까전까지 메테르가아...
덴시:메테르가?
그러네. 많이 무서웠지?
믹:메테르가...있었는데... ....으응...
(졸린 눈을 벅벅닦고는, 아까전에 봐왔던 풍경을 살핍니다.) (계속 반복되는건가...?)
주변은 완전한 밤입니다.
별들이 총총히 떠 있어 빛나는 별 사이사이를 손가락으로 그어볼 만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을 따라, 우리는 항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믹:덴시... 뭘 기다리는지. 물어봐도 돼?
덴시:내 입으로 말할 수 없는 걸!
그냥... 네게 바라는 것이 있어.
믹:바라는거...?
덴시:후후, 난 네가 돌아오기를 원해!
물론... 나도 여기 있지만 말이야.
믹:나도, 그건... 돌아가고싶은걸.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음.. 기다려봐. ....
(조심스레 일어나서 배 밖을 바라봅니다.)
배 밖으로 몸을 빼어 바닷물을 살피면, 밤바다라 그런지 칠흑 같습니다.
...아니, 저것은 정말 물이 맞나요?
아니, 아닙니다.
검은 점액질의... 무언가.
우리는 정말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 맞나요?
익숙합니다.
믹:그래도 다시 돌아가니까... 덴시, 나 잠깐... 하나만 해보고올께.
돌아가면, 정말로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가야겠어.
덴시:응???
그래. 같이 가자!
나도 이젠 조금 필요할 것 같아..
믹:응. 후우... (작게 심호흡을 하고는 배밖으로 몸을 던집니다.)
첨벙,
당신은 바다 아래로 천천히 가라앉습니다.
당신을 바라보는 덴시의 얼굴은...
조금 당황한 것 같기도합니다.
깜빡,
당신은 눈을 뜹니다.
시야에 범람하는 것은 지독하도록 푸른 하늘.
그리고 탁 트인 일직선의 도로입니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것들은 대교에서 인도와 차도를 가르는 펜스.
옆의 풍경이 빠르게 흘러간다는 것은...
여기는 차 안인가요?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면 덴시가 운전대를 잡고 있습니다.
나직하게 묻습니다.
덴시:일어났어?
믹:돌아...돌아왔네. .... 응.
덴시:응. 돌아왔어.
이상하지?
믹:(아직도 내려앉는 감각에 마른세수를 합니다.) 응... 엄청 이상해. 평소에 꾸는... 메테르 꿈보다 더
지독한 느낌이야!
덴시:그치? 지독하다...
믹, 네가 느끼는 그대로 말해줘.
믹:내, 내가 느끼는 그대로?
덴시:너는 무진장 바보고, 직감은 강하니까!
믹:그게... 계속 내가 죽고있는데도 ... 계속 되고있잖아?
그게 그러니까...음....
세계엔 나랑 덴시밖에 없고....
물론, 계속 바뀌긴하는데 말이야!
...........계속 더 말해도돼?
덴시:응!
믹:...음, 그게.... (창문 너머의 먼곳을 바라봅니다.)
내가 계속 죽는데도 반복되서, 반대가 되면...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는데. 역시 이상한 생각이지?
덴시:응!
믹:그렇지!
다행이다...
덴시:너...
잠깐!
믹:음?
덴시:날 죽일 생각이었어?
믹:사실.... 0.1%정도
덴시:안돼!
믹:생각만.
생각만...하고있었어.
덴시:(퉁퉁퉁퉁퉁퉁퉁)
믹:그, 그게...! 미...미안해!
덴시.... 음... 내가 역시 잘못생각했나봐.
덴시:그치! 다시 생각해봐!
믹:믹 알폰스는 바보야.
덴시:맞아. 믹 알폰스는 바보야.
믹:완전 바보네! 그치.
덴시:... 나도 바보같아.
믹:뭐? 덴시는... 바보 아니야.
내가 바보여서 그런거지.
덴시:(잠깐 앞 유리에서 시선을 돌려 옆을 보았다가, 다시 앞유리를 보기 시작합니다. 운전 중 전방주시!)
믹:음...그러면, 못다한게 있을까...
헉 아니면... 사랑한다고 이야기하기같은 그런건 아니지?
덴시:뭐, 뭐야? 그런 낯부끄러운 이야기...
믹:...사실 나,... 덴시를....
덴시:그런 건 아니야!
믹:아, 아니야?
덴시:응!
믹:(크, 크흠...)
덴시:그...그치만...
그 뒤는 조금 듣고 싶다고 해야할까...
(엑셀 부아앙)
믹:사 (갑자기 밟은 엑셀에 눈 번뜩)
덴시:사... 사망할까?
믹:뭐?!
덴시:꺾어? 꺾는다?
믹:아, 아니 그럴리가없잖아?!
아...아아아??
자잠...잠깐
사랑해!!
L.O.V.E
덴시: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러다 돌연, 덴시가 얌전히 붙들고 있던 핸들을 확 꺾습니다.
믹: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끼이익─!!!
믹:내가 잘못했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차는 오른쪽으로 꺾여 펜스를 들이받습니다.
들이받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그것을 부수고, 대교의 안전 펜스를 넘어, 추락합니다.
몸이 공중으로 떠오릅니다.
믹:흐아아아악 할아버지이이이
온몸의 장기들이 한쪽으로 쏠리는 감각이 느껴집니다.
이 모든 장면이 슬로우모션처럼 떨어집니다.
첨벙,
차체는 대교 아래의 강물 속으로 천천히 빠져들어 가고, 내부는 일순 푸른 어둠에 잠깁니다.
덴시는 당신에게 돌아볼 여력이 없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차 클락션을 머리로 울립니다.
빵-----------!!
깜빡,
당신은 눈을 뜹니다.
뺨을 간질이는 무언가가 당신의 잠을 깨운 듯합니다.
당신이 잠이 든 동안 덮고 있었던 것은, 붉게 타오르는 저녁노을.
베고 있었던 것은 어딘가의 들판입니다.
언제 잠이 들었던 것일까요.
몸을 일으켜서 앉으면, 당신 바로 옆에서, 덴시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덴시가 묻습니다.
덴시:...일어났어?
믹:....우으...으.... 아니. 응? 응.
덴시:정신이 좀 들어? 뭔가 알아낸 거라던가...
믹:사실...나는... 거대한 가위눌림에.....
라던가....
덴시:으음.........
믹:왜, 아까.... 덴시가 꿈이 맞다고했잖아?
기다린다고도했고....
덴시:응!
믹:그러면 간단하게 깨면
되지않을까 그런생각이 들어서
덴시:그러면... 믹은 어쩌고 싶은거야?
믹:음... 열심히 일어날 수있게... 노력해봐야지.
덴시:(쿠궁-)
믹:왜,...왜?!
이게아닌가?
덴시:노력하지 않아도, 믹은 할 수 있는걸!
믹:(간단하게... .... 노력하지않아도.....)
그냥 일어날 의지만... 있으면 되나?
덴시:응!
믹:정말로?!
덴시:하고 싶은 말 있어?
응!
믹:음...
이건....
최고의 악몽이었어.
.... .... 덴시랑 데이트한건 엄청좋았는데...!
그외의 것들 말이야.
덴시:(푸시식...)
믹:메테르라던지... 파도라던지... 떨어지고...
덴시:다신... 겪고싶지 않지?
믹:응. 그렇고말고.
덴시:다행이다! 돌아가면 메테르밖에 없어.
믹:....그, 그건....
그래도 현실이 더 낫겠지.
덴시:그렇지! 친구들이 있으니까.
믹:돌아가면 깬기념으로 파티하자고 해야겠어.
그러면... 나 꿈 깰게!
덴시:그 말만을 기다렸어!
언제부터 우리는 이런 꿈을 꾸기 시작했을까요.
언제부터 그는 당신과 함께 해주었을까요.
몇 번의 세계를 반복했을까요.
여느 꿈이 그러하듯 가늠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소용없을 고민이죠.
당신은 꿈에서 깨어나기를 택했습니다.
오롯이 당신의 의지로 말입니다.
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평화와 재난 속에서 빠져나가기를 택한 것은 당신입니다.
그러니, 눈꺼풀을 밀어 올려 보세요.
어떤 실수로 인하여 이곳에 들어왔든,
당신은 이곳에 머물러 있으면 안 돼요.
삶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깜빡,
당신은 눈을 뜹니다.
부드러운 이불의 감촉, 익숙함과 동시에 생경하기 짝이 없습니다.
몸을 일으켜보면, 당신의 침대 맡에서 엎드려 잠이 든 누군가가 있습니다.
덴시입니다.
당신이 기척을 내면, 곧이어 덴시도 머리를 들어 올립니다.
믹: 아... 드디어 깼구나...
그리고 여상히도 웃으며, 묻습니다.
덴시:일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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